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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모 위해 삼시 세끼 차리는 아들의 이야기
신간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5포시대' 살아가는 현대인에 묵직한 메시지 전달
2016년 11월 30일 (수) 11:30:32
   
 

[대학저널 김만중 기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치매 중기의 어머니를 모시며, 매일 어머니의 밥상을 직접 차리는 아들의 이야기,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정성기 지음, 헤이북스 펴냄)가 출간됐다.

명문고, 명문대를 나와 광고회사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저자. 어느날 어머니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앞으로 길어야 1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게다가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는 상황. 하루에 단 몇 시간만 제정신이고, 나머지 시간은 괴성을 지르는 등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간병이 쉽지 않은 상황.

저자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어머니의 요양원행을 권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권유를 뿌리치고 직접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결심한다. 몇 년전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불효를 씻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은 집을 구해 직접 어머니께 삼시 세끼 끼니를 챙겨 드린지 500일.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가족과는 때아닌 '생이별'을 한 상태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엄마의 발광적 상태가 점점 심해졌다. 나는 순간순간 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잦아졌다. 해가 뜨기도 전에 쌀을 씻어 새벽밥을 안치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하나님 저에게 집중력을 주시고, 이렇게 저의 긴 여정을 견딜 수 있도록 건강을 지켜주셔서 감사드리며, 이 모든 영광을 당신께 바칩니다"

저자는 꾸밈없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글을 써내려 간다. "나의 글은 아름다운 문학작품이 아니다. 고통속에서 절규하며 남긴 글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연애·출산·결혼·인간관계·내집마련을 포기해야 성공한다는 5포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혹시 눈 앞의 성공을 위해 더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저자의 글은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묻고 있다.

저자 - 정성기
저자는 어렸을 때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받았고, 결혼 후에는 아내의 밥상을 받았다. 광고회사를 다니던 그는 어머니께 남은 생명이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의 진단 이후에 요양원을 마다하고 난생 처음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프라이팬을 잡았다. '엄마를 위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서다.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광고와 잡지일을 하며 반평생을 보내 평생 요리라는 것은 몰랐다.

예순이 넘어 처음 잡은 프라이팬이 어색한 것도 잠시, 500일 넘는 기간 동안 어머니께 삼시세끼를 챙겨 드리며, 계란프라이 부터 굴비조림까지 인터넷 보고 레시피를 따라 하며 이제는 어떤 음식이든 척척 만들어 낸다. 그는 자신을 '취사병'이라고 부른다.

그런가 하면, 치매에 걸린 노모가 밤중에 갑자기 깨어서 괴성을 지르거나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에는 스스로 '위생병'이 되어 어머니를 치료한다.

노모의 치매 증상이 악화될 수록 저자 역시 육체적 고통도 고통이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 역시 위궤양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드시는 노모가 그리운 남편을 만나러 가실 때까지 그는 어머니께 '삼시세끼' 맛있는 요리를 지어드리는 일이 가족 모두를 위한 자신의 역할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오늘도 사랑의 밥상을 차리고 있다.


김만중 기자 kmj@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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