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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수험생들 거리로 나서다"
[기자수첩]편집국 유제민 기자
2016년 11월 24일 (목) 18:19:37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함성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약 50만 명의 시위대가 촛불을 들고 모여들었다. 국민들이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한 가지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앳된 얼굴의 수많은 학생들이 광장으로 몰려나와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17일 시행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대거 시위에 동참한 것이었다.

이들은 시위에 참여하고 싶어도 수험공부 때문에 억눌러야 했던 울분을 이날 시위현장에서 마음껏 토해냈다. 특히 수험생들이 이번 사태에서 분노를 느낀 것은 비선실세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이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기회를 얻은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로서는 분노하는 것이 당연했다. 올해 수험생 신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들은 뉴스를 보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광장에 모여 현 정권의 퇴진을 소리 높여 요구할 자격이 있다. 박근혜 정부는 이들이 갖고 있었던 '사회적 믿음'을 깨뜨리고 이들을 절망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어렸을 적부터 '사회정의'를 배우며 성장한다.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 더 많은 노력을 한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러한 믿음을 공유한 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미래에 주어질 보상을 기대하며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감내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 씨를 이화여대에 합격시킨 것은 노력이 아니라 '권력'과 '재력'이었다. '같은 조건에서의 경쟁'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정부에서 먼저 깨버렸다. 이도 모자라 정 씨는 대학 생활 내내 다른 학생들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수많은 특혜와 이권을 취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정부가 지금까지 이 학생들에게 '공정함'과 '정의'를 가르쳤다고 생각하니, 기자 역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화가 난다. 촛불로 가득한 광화문 광장에 모인 학생들의 눈물 앞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 정말로 우리 사회는 노력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곳인지 묻는 학생들의 물음에, 이 정부는 과연 어떤 대답을 내놓을 것인가?

이번에 수능시험을 마친 많은 학생들이 무력함과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가 이러려고 수험공부를 했나,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교육부는 오늘 정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해 관련자들의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수험생들의 상처는 쉽사리 아물지 않을 것이다.

오는 26일 치러질 시위에서는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주최 측은 예고하고 있다. 물론 그날 있을 시위 현장에도 수많은 수험생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들 것이다. 속속들이 정부의 부정이 드러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이들의 외침이 과연 어떤 답을 얻게 될지 궁금할 뿐이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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