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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전통과 뿌리가 탄탄하면서도, 실용적인 교육을 위해 혁신 추진할 것"
스페셜 인터뷰-민상기 건국대학교 총장
2016년 11월 23일 (수) 11:19:15

민족사학 자부심으로 대학교육 개혁과 발전 선도···각종 평가, 국가고시에서 'TOP10' 위상
장학금 혜택 풍부, 교육인프라 우수···미래형 융합인재 양성 메카, KU융합과학기술원 신설
민상기 총장 취임, 100주년 향한 도전 시작···'7+1 자기설계학기제' 도입 등 교육과정 혁신

   
민상기 총장은
건국대 축산대학을 수료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 호헨하임(Stuttgart-Hohenheim)대 식품공학과에 입학, 슈투트가르트 호헨하임대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건국대 축산가공학과(현재 바이오산업공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교수협의회 회장, 대학원장, 교학부총장 등 교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건국대 총장으로는 지난 9월 1일 취임했다. 대외적으로는 (사)전국식품공학교수협의회 회장, (사)한국식품냉동기술협의회 회장, ‘PRIME 사업 대학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혁신'과 '성장'의 아이콘, 건국대학교. 1931년 설립,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기까지 건국대는 창의적 혁신과 역동적 성장을 통해 민족의 대학에서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했다. 각종 평가와 국가고시 합격자 배출 등에서 'TOP 10' 위상을 자랑하고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ogram for Industrial needs - Matched Education·PRIME, 이하 프라임)사업 선정 등 정부재정지원사업 성과가 화려하다. 특히 농축산, 동물 바이오, 수의학, 의생명과학, 부동산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0년간 신·증축된 건물이 20개가 넘을 정도로 교육 인프라 역시 최고 수준이다. 이에 건국대는 중앙일보의 '2016 전국대학평가'에서 전국 종합 사립대 기준 13위를 기록하며 대표 명문사학으로서 위상을 재차 입증했다.

이제 건국대는 70년을 넘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민상기 총장이 지난 9월 1일 취임하면서 '건국 100년'을 향해 도전을 시작한 것. 민 총장은 "시대를 선도하는 책임 있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학으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민 총장은 재임 기간 동안 ▲국민에게 존경받는 명문사학 ▲폭넓은 장학제도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 ▲가치연구와 실용연구가 조화된 연구중심대학 ▲기업과 산업계에서 인정받는 취업·창업 브랜드 대학 ▲외국인 유학생 다양화와 해외캠퍼스 구축을 통한 '글로벌 원 캠퍼스' ▲대학이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감과 공유의 열린 대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민 총장을 만나 건국대의 발전상과 주요 성과, 향후 발전계획 등을 들어봤다.

건국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소회가 궁금한데.
"민족사학인 건국대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건국대가 100주년을 맞을 때 어떤 모습일지를 고민하면서, 새로운 비전과 미션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건국대가 존경받는 대학이 되도록 전통과 뿌리가 탄탄하면서도, 실용적인 교육을 위해 혁신을 추진할 것이다."

개교 70주년을 맞기까지 건국대가 걸어온 길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독립운동가 상허(常虛) 유석창 박사께서 1931년 건국대병원의 전신인 중앙실비진료원(민중병원으로 개명)을 설립하셨다. 이후 1946년 '조선정치학관' 개교, 1959년 종합대학 승격 등을 거쳐 현재의 건국대로 성장했다. 건국대는 '교육을 통한 나라세우기'의 한 길을 걸으며, 시대를 앞서는 선각자 정신과 '성실·신의·뚝심'의 인성을 가진 융복합 인재를 양성해 왔다."

전통적으로 농축산과 수의학 분야 등에서 강한데.
"'농업 활성화가 나라의 살길'이라는 게 설립자의 뜻이었다. 1959년 축산대학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농·축·수산업이 생명과학이라는 이름으로 2000년대에 크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너도나도 '생명'을 학과 이름에 갖다 붙일 정도였다. 사실 이런 과열이 문제였다. 건국대는 학과 이름도 예전식으로 간단명료하게 바꾸고 철저하게 산학연계형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 명문사학답게 지난 70년 동안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성과는 어떤가.
"건국대는 '감동을 주는 대학', '존경받는 대학', '사회와 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대학'을 추구한다. 교육·연구혁신과 평판도 향상에 따라 각종 평가와 국가고시 합격자 배출 등에서 전국 'TOP 10' 위치가 확고하다. 최대 규모 대학재정지원사업인 프라임사업을 비롯해 BK21플러스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선정되며 우수한 교육과 연구 역량을 대내외에 입증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2016 전국대학평가'에서는 전년보다 6계단 상승, 종합 사립대 기준 13위를 기록했다. 교육여건 부문 13개 지표에서 학위과정 등록 외국인 학생 비율(7위)을 제외하고, 모든 지표의 순위가 개선되는 등 학생들의 교육 투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명품 교육인프라와 학생복지제도도 유명하지 않나.
"현재 장학금 규모는 총 400억 원 이상이다. 여기에 프라임사업으로 매년 26억 원 이상이 추가될 예정이다. 교내 장학금(성적우수장학·저소득층장학·근로장학) 등으로 약 205억 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국가장학금을 포함, 각종 대내외 장학재단 장학금으로 197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 '진로기반 장학금 제도'를 도입할 생각이다. 진로기반 장학금 제도는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개발을 위해 신설된다. 장학금은 진로개발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된다. 동문들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액 장학 기부금 캠페인, '후배사랑 장학금'의 경우 모든 학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여건 개선과 연구 환경 조성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06년 이후 10년간 △생명과학관 △산학협동관 △스포츠과학타운 △수의과대학 △의생명과학연구동 △예술디자인대학 △상허연구관 △제2생명과학관 △법학관 등 신·증축된 건물만 22개에 이른다. 지난해 2월에는 부동산학 요람인 해봉(海峰) 부동산학관이 준공됐고 지난 8월에는 건국대 미래 공학의 발전 상징인 신공학관이 완공됐다. KU스포츠광장도 대운동장 스탠드 철거와 잔디 조성을 통해 학생들이 체력을 키우고,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추가로 건물 신축 계획이 있나.
"빠른 시간 안에 문과대학과 사범대학이 한자리에 모이는 '인문학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또한 건국대병원과 의생명과학연구원 건물 옆에 12층 규모의 'KU융복합관'을 신축하고 의학교수와 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를 모아 의학·바이오 연구 클러스터를 만들고자 한다."

건국대는 총장께서 취임하시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앞으로 4년 동안 건국대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이제는 건국대의 100년을 준비하고 고민할 때다.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뿌리가 탄탄한 교육을 위해 혁신을 시작하겠다. 학령인구 감소나 입학정원 조정 등은 대학에 큰 위기다. 그동안은 정해진 입학정원에서 경쟁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학의 개혁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리더가 혁신적인 모델을 갖고, 중심을 잡아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에 맞춰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

개혁은 학생 개개인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과 기초에 기반한 실용학문 추구 등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교수는 이에 맞춰 스스로 교육과정과 교과과정 등의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학과 이기주의를 탈피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동안 정해진 대학교육 과정의 틀 안에서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부터는 탄력적으로 변할 것이다. 이에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달라지는 수업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학에도 전공 계절학기를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창의성을 부각시킬수 있는 교육과정이 개개인에 맞춰 운영될 것이다.

4년 후 건국대가 융합형 모델로 특화된 모습을 기대한다. 그동안 국내 대학들은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학생들이 졸업 이후 사회 진출 준비를 하는 데 있어 대학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것도 통감한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능력에 맞는 교육으로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꿈이며, 앞으로 대학들이 이렇게 가야 한다고 믿는다."

교육과정 혁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건국대는 '융합-모듈클러스터ʼ와 'PLUS학기제ʼ 기반의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기술 융합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산업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사회수요 맞춤형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융합-모듈클러스터는 각 학과 교육과정으로부터 기술이나 필요역량 단위로 구성된 모듈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모듈클러스터의 자원은 Code-Sharing을 통해 대학 전체가 공유한다.

PLUS학기제는 학생의 현장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기존 4학년제와 2학기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년제와 학기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산업 현장성 강화를 위한 '현장실습 2+1학기제'와 '채용연계형 3+1학년제', 자기 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한 '4+1 석사예약입학제'와 '7+1 자기설계학기제' 등이 대표적이다. '7+1 자기설계학기제'의 경우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경험할 수 없는 활동들을 자기주도적으로 설계, 수행하는 것이다. 즉 재학 중 한 학기 동안 국내외 현장실습과 해외프로젝트에 참여, 창업 등 자기개발과 가치창조적 활동을 수행한다. 자기설계학기 종료 후에는 활동내역과 평가 결과에 따라 학점을 인정받는다."

총장께서는 취임 이전 프라임사업단장을 맡아 건국대가 초대형 국고사업인 프라임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는데.
"건국대의 미래혁신은 건국대만의 강점을 살려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특성화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융합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대표된다. 특히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와 융복합 공학 분야학과들을 발굴, KU융합과학기술원을 신설했다. KU융합과학기술원이 건국대 프라임사업의 핵심이다.

KU융합과학기술원에는 프라임 선도학과인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의생명공학과, 화장품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 등 8개 학과가 신설됐다. 이들 학과는 산업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매년 333명의 관련 분야 전문가가 육성될 예정이다. KU융합과학기술원은 건국대의 전통적 강점 분야인 생명과학 분야와 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융합 기반 교육과정을 제공, 국내외 다른 대학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미래형 고급 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KU융합과학기술원만의 특징이 궁금한데.
"우선 독일식 모델을 활용, '4+1학년제'로 운영된다. 이는 4년 학사과정을 타이트하게 운영하고, 석사과정을 1년으로 압축한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석사 통합 전문대학원 과정, 프랑스의 '그랑제콜'(grandes ecole) 같은 융합형 학습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즉 KU융합과학기술원은 한국형 그랑제콜이다.

또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학업장려비 등 약 26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프라임사업 성공 여부는 학생들의 역량강화, 취·창업 성과와 연동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전공 분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도와 가이드라인 등을 갖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학교에 분산된 학생 취업, 창업 관련 조직을 통합, 학내 문화를 선도하면서 단과대학 커리큘럼 개편을 유도하고자 한다."

독일식 모델을 활용한 이유가 있나.
"독일의 교육방식은 실용학문 교육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독일에서는 대부분 시험이 필기보다 구술시험 형태로 진행된다. 교수들의 질문은 '왜(Why)'로 귀결된다. '왜'라는 질문에 학생들 스스로 답을 구하고, 토론하는 과정과 구술시험을 통해 학생들은 1% 인재로 성장한다.

인턴과정도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인턴과정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인턴 스스로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독창적으로 해석, 현장에서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사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로 교육시키는 것이다."

지금 모든 대학들은 학령인구감소시대를 대비,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국대의 구조개혁과 특성화 전략은.
"건국대는 훌륭한 전통과 역량을 갖춘 대학이다. 과거에는 축산대학, 농과대학 등 농업 기반으로 특성화된 대학이었는데 이를 동물생명과학대학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프라임사업을 통해 융합형 모델을 새롭게 제시하며, 변화를 계속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4년의 재임 기간 동안 건국대가 갖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한다."

12월 말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건국대는 계량화된 순위 변화보다 교육과 연구혁신 등 대학의 질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학생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교수는 잘 교육시켜 사회에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계절 학기에도 전공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3학기제'를 도입하는 등 교육방법 자체를 계속 개혁하겠다. 학교 본부도 다방면으로 노력해 대학 혁신이라는 목표를 이뤄나가겠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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