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진로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대입의 길을 만든다”
“명확한 진로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대입의 길을 만든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6.10.27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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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 심석고등학교 류재식 교사(진로)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현재 심석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류재식 교사는 2기 진로교사로 단순히 학생들에게 진로교육이나 상담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 넓은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진로설정에 있어서도 학생 스스로 진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자신의 진로가 고민인 학생이라면 류 교사의 말에 주목해보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면 무엇이든 잘 한다
류 교사는 그간의 사례를 들며 ‘진로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 특성상 농어촌전형으로 학생들이 대학에 많이 입학하는데, 실패한 사례들을 보면 대학 중심으로 진출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심할 경우 학사경고를 맞거나 휴학을 하는 모습도 봤고요. 반면 명확한 진로의식을 갖고 전공중심으로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은 그 대학의 사회적 입지를 떠나 적응력도 높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류 교사는 매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류 교사는 “고2, 고3에 진로를 잡거나 바꿔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 예로 류 교사의 제자 중 한 명은 중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교사를 목표로 했는데, 2학년 말 발명대회에 입상하면서 ‘산업공학’ 쪽으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성적은 조금 내려갔지만 전공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류 교사는 대입에 필요 유무를 떠나 학생들이 한 번 쯤은 자기소개서를 꼭 작성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는 그동안 자신의 인생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공부를 했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써 내려가다 보면 현재 상황이 명확하게 정리됩니다.” 이는 자기 자신이 한층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게 류 교사의 생각이다.

수 · 정시 두 마리 토끼? 한 마리만 꽉 잡자
많은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 고민 끝에 결국 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하는 전략을 취하는데, 류 교사는 한 가지만 집중해서 파고드는 것을 추천했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두 가지 모두를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도 못 믿는데 어떻게 희망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을 설득시키고 합격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수시에 적합하고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시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경우 수업태도가 달라지는 등 학교생활이 적극적으로 변해 대입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게 류 교사의 생각이다. 
또한 류 교사는 학생들이 수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시는 경쟁률이 매우 높습니다.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내 자녀가 실패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수시가 불안하니 정시도 같이 준비해’라는 말보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괜찮아’라는 말로 지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수험생들은 수시 준비만 해도 시간이 빠듯하고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다. 오히려 여러 갈래의 길을 준비하게 되면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류 교사의 생각이다.

수시는 소신지원, 발명대회 참가도 큰 도움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수시를 준비해야 할까? 현재 수시모집에서는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다. 류 교사는 가고 싶지 않은데 점수에 맞춰 특정 대학을 지원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충고했다. “될 수 있으면 본인의 실력으로 갈 수 있는 곳을 한 두 개 정도 지원하고, 나머지는 정말 자신이 꿈꾸던 진로를 바탕으로 희망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류 교사 제자 중 한 명은 자신의 수준보다 훨씬 높지만 희망하는 대학에 지원했다가 합격했다고 한다. 희망전공과 대학이 명확하면 자신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 게다가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면접이나 학생부를 통해 표출되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류 교사는 설명했다. 
또한 전문대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젊은데다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다면 전문대에서도 충분히 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일부 커리큘럼들은 4년제 대학보다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울러 대학을 고를 때 무조건 인서울, 수도권 대학만 강조하지 말고 그 대학이 가진 강점을 충분히 파악해 보라고 조언했다.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내신성적도 중요하지만 비교과활동도 무시할 수 없다. 류 교사는 양질의 비교과활동과 더불어 명확한 진로의식 확립을 위해 발명대회 출전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진로는 결국 어떠한 분야에 대한 몰입입니다. 진로캠프 같은 행사는 단편적인 경험은 되겠지만,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형태의 몰입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대회나 공모전이야말로 깊은 몰입이 가능한 활동입니다.” 흔히 발명대회는 이과만 참가하는 행사라 생각하기 쉽지만, 류 교사는 문과 학생들도 충분히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에도 총 12명이 출전했는데 이 가운데 4~5명이 문과학생이라고 한다. 주제는 공학에 한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아이디어가 쓰이는 대상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문, 이과 구분이 없어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교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발명대회에서 아이들이 갖고 노는 교구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이고, 사회복지학과를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제품 아이디어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대회에 참가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류 교사는 주장했다. 단 대회에 참가하기에 앞서 지원동기를 명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한 동기 없이 대회 참가 내용을 기재할 목적으로 한다면 오히려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류 교사는 조언했다. 

앞으로의 교육, ‘콘텐츠’가 중요하다
학생들의 입시를 위해 교사들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묻자 류 교사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사가 전문성과 표현능력을 갖추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이러한 것들이 대부분 상향평준화됐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교사는 콘텐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류 교사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어떤 경험을 안겨줄 것인지를 고민함과 더불어 학생들이 요구하는 콘텐츠를 수용해서 교육과정에 반영시키는 것이 교사의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수업의 질이 향상되면,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내신성적과 학생부 등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전체적인 역량이 향상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와 관련해 류 교사는 최근 ‘디자인 싱킹’을 적용한 수업을 진행 중이다. 디자인 싱킹은 인간의 필요에 공감하고 대중이 모르는 잠재적 욕구를 발굴해 시제품까지 만들어보는 과정을 뜻한다.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을 인간 중심 관점으로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류 교사의 경우 진로에 초점을 둔다고 한다. “희망전공에 대한 동기, 주제, 대상을 명확히 설정한 후 주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진로가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거울삼아 발전하길
끝으로 류 교사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공부는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것입니다. 저는 모든 학생들이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순간 나오는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거울 삼아 더욱 발전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거기에만 집중해서 도전하길 바랍니다. 만약 실패해도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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