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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총장 중도사퇴를 보며···"
[대학저널의 눈] 정성민 편집팀장
2016년 10월 25일 (화) 09:21:21
   
 

최근 대학가에 총장 중도사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19일 이화여대 개교 이래 최초로 중도사퇴했다. 앞서 유기풍 서강대 총장과 노석균 영남대 총장도 중도사퇴했다. 과거에도 총장이 중도사퇴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총장은 기업에 비유하면 CEO(Chief Executive Officer), 즉 최고경영자다. 따라서 총장의 역할이 대학 발전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 총장이 임기를 모두 수행하며, 대학경영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총장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연이은 중도사퇴가 대표적이다.

중도사퇴의 원인은 '갈등 구조'가 핵심이다. 이화여대는 '총장 vs 학교구성원(학생+교수+동문)', 서강대와 영남대는 '총장 vs  이사회'라는 갈등 구조가 형성됐다.

이화여대의 경우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 계획부터 학내 갈등이 촉발된 뒤 최 총장의 '불통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양의 입학·학사 관련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서강대는 예수회 중심의 이사회 반대로 남양주캠퍼스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를 겪자 유 총장이 중도사퇴 결단을 내렸다. 영남대는 학교법인(이사회)의 특별감사가 노 총장의 중도사퇴로 이어졌다.

중도사퇴의 책임은 대학마다 다르다. 이화여대는 총장을 대상으로, 서강대는 이사회를 대상으로 각각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영남대는 노 총장이 "법인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탓이고 부덕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은 총장인 저에게 있다"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지역대학가에서 노 총장과 이사회의 갈등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노 총장의 재심의 요청을 학교법인이 기각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대학발전에 있어 총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중도사퇴는 바람직하지 않다. 총장이 중도사퇴하면 차기 총장 선임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업무 차질도 예상된다. 또한 중도사퇴의 기록은 두고두고 남아 언론과 여론에 회자된다. 이는 대학의 이미지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제2, 제3의 총장 중도사퇴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총장 중심의 대학경영이 보장돼야 한다. 즉 이사회가 지나치게 대학경영에 간섭하고, 심지어 총장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총장이 대학을 올바르게 경영할 수 있도록 건전한 감시자와 비판자 역할을 하고, 대학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예산·인력 등)들이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서포터(후원자) 역할을 하는 것이 이사회의 몫이다. 

이를 위해 특정 집단이나 출신의 이사회 독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대목이다. 이사회가 일방적, 독단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총장도 "이사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수회 회원의 이사회 구성 비율부터 대폭 줄여야 한다. 그것이 서강대 이사회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총장들의 자성과 노력도 요구된다. 이화여대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학교구성원들은 최 총장의 '불통과 독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따라서 앞으로 총장들의 소통 리더십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학교의 명운과 이미지를 좌우할 재정지원사업이나 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물론 평소에도 학교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구성원들도 무조건적으로 소통만 주장하지 말고, 정책 결정자로서 총장의 철학과 고민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아울러 명백한 과실이나 책임으로 인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면 총장 스스로 임기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총장의 자리는 학교구성원들로부터 위임받은 자리다. 때문에 임기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차기 총장에게 넘겨줄 의무가 총장에게 있다. 이처럼 이사회와 총장, 학교구성원들의 협력과 배려가 어우러질 때 총장 중도사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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