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의 신> "수학 시험에서 마지막 문제부터 풀었던 이유"
[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비법
2016년 09월 29일 (목) 15:17:22
   
 

나는 수학 시험을 볼 땐 항상 뒤에서부터 푸는 버릇이 있다. 늘 이렇게 훈련을 했고 수능 시험을 치를 때도 가장 마지막 문제부터 풀었다. 공신들 중에도 이렇게 거꾸로 문제를 푼 경우가 꽤 있다.

우리가 시험을 볼 때 먼저 만나는 문제는 쉬운 문제다. 어려운 문제는 보통 시험지 맨 뒤쪽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난이도 있는 문제를 만나는 때는 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가 된다. 쉽게 생각한다면 쉬운 문제를 먼저 풀든, 어려운 문제를 먼저 풀든 같을 것이다. 하지만 시험을 푸는 수험생 입장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히 다르다.

두 가지 상황을 비교해 보자. 어려운 문제를 시험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유로운 상황에서 만났을 때와 시험 종료 전 10분 에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여유로운 상황에서는 문제를 좀 더 꼼꼼히 읽고 폭넓게 사고할 수 있다. 하지만 종료 10분 전 상황이라면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침착하게 집중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뒷부분 문제는 문제 자체가 길기 때문에 읽을 것이 많다. 급한 마음에 건성으로 밑줄만 찍찍 그으며 문제를 읽어 내려가게 되고, 결국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문제의 겉만 맴돌고 우왕좌왕하다 답은 찍기 마련이다.

내가 그런 식이었다. 소심한 나로서는 매번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뒷부분에 위치한 문제들은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시험이 끝나고 느긋한 상태에서 다시 풀어 보면 제법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고민 끝에 뒷 문제부터 풀게 됐는데 나름대로 효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문제를 먼저 접했을 때 좀 더 안정된 상태에서 풀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앞장에 있는 쉬운 문제들을 가장 마지막에 풀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들은 단순 계산 문제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은 쫓기는 경우 능률이 더 오른다.

이것은 모든 업무에 해당된다. 단순 조립 공정의 경우는 근로자들에게 쫓기듯 업무를 맡겼을 때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사고하고 기획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업무인 경우 쫓기게 되면 성과가 오히려 나빴다. 정반대의 결과인 것이다. 여유가 있고 쉼이 있어야 좋은 생각도 떠오르는 법이다. 공신에서 늘 하는 말인 '실력은 항상 여유에서 나온다'는 말 또한 이런 원리 때문이다.

만약 초반에 만나게 되는 어려운 문제를 곧바로 풀지 못했다해도 상황은 좀 더 유리했다. 풀지 못한 문제를 염두에 두고 다른 문제를 풀다 보면 그것에 영감을 얻어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 떠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어려운 문제를 시험 시작하자마자 접하게 되면 총 시험 시간 내내 머릿속에 넣고 다른 문제를 풀다가도 틈틈이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문제를 풀 수 있는 확률이 좀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나에게 맞을지는 실제로 해봐야 한다. 너무 마음이 여린 나머지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하는 케이스라고 한다면 오히려 시험 초반에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다.

나는 몇 차례 훈련을 통해 익숙해졌고, 설령 바로 문제가 풀리지 않아도 당황하지 않았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또한 굳이 시간이 부족하지 않거나 충분히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라면 이 방법을 억지도 도입할 필요는 없다. 모든 공부법이 마찬가지이지만 내 상황에 맞고 내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대학저널 |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