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과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 이해와 기출문제
수능 과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 이해와 기출문제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6.09.2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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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 중산고등학교 이재춘 교사(생명과학)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올해로 23년째 생명과학 교사로 재직 중인 중산고등학교 이재춘 교사는 입시 위주 교육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흥미나 호기심 없이 즐겁게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완벽하게 이 상황을 타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교사는 주어진 틀 안에서 학생들이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하고 있다. 이 교사가 추천하는 과학 공부의 노하우를 함께 배워보도록 하자.

자체 제작 노트로 학생들 시간 절약
과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교사는 이론보다는 탐구와 실험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교생들은 수능 혹은 내신평가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다.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론 중심의 과학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고교 과학 교과서를 보면 배워야 할 내용이 산더미다. 하지만 이를 정규수업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 2~3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 체제로 점차 전환되면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학생부에 여러 가지 특기사항을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하지만 수능과 내신공부를 겸하며 학생부도 챙기는 것은 수험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이 교사는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만든 수업노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제 생각에 교과서는 매우 두꺼우며 내용을 풀어서 설명하는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노트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수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트를 펼쳐보자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다. 왼쪽 페이지는 이론, 오른쪽 페이지는 백지였던 것. 교과서 내용을 압축해 왼쪽 페이지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했음은 물론 수업시간에 판서내용은 학생 스스로 바로 오른쪽에 적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권의 노트로 1~2년 정도 쓸 수 있으며 교과과정이 달라질 때마다 내용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한다. 노트의 질이 얼마나 우수한지 서울대 의대에 간 제자가 예과 2년 동안 이 노트를 가지고 공부할 정도라고 한다. 노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되며 필기량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론을 배우는 시간이 줄어드니 탐구, 실험, 동아리활동, 토론수업 등에 집중할 수도 있다. 
중산고가 아닌 다른 학교 학생들은 노트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 교사는 “대부분의 고교 과학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수업과 관련된 유인물을 나눠줍니다. 학생들은 그날 하루 보고 방치하거나 버리곤 하는데 이걸 따로 모아서 묶어두면 제가 만든 노트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수준별 추천학습법 그리고 기출문제의 중요성
고등학교에서 수학이나 영어는 수준별로 나눠 분반수업을 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과학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에서 수준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보통 교사의 수업이 중상위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한다면 이보다 어려워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있고, 이미 내용을 파악한 최상위권 학생들도 있다. 이들의 수준별 학습을 위해 이 교사는 어떤 방법을 쓰고 있을까? 이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업시간에 문제집과 참고서를 보는 것을 허락해 줍니다. 수업을 귀로 듣고 스스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교과서나 노트 속 재미있는 삽화를 중심으로 호기심을 유발시키면서 기초를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수능 난이도 수준의 문제나 개념지도를 겸하고 있다. 즉 이 교사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교사와 학생이 노력해 맞춤수업을 하고자 애쓰고 있다. 방과 후에는 토론수업, 탐구활동 등을 지도해 학생들의 교육을 보충하고 있다고 한다.
남은 기간 수능 공부에 대해 묻자 이 교사는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개념 이해’라며 이것을 갖고 응용하는 것이 결국 수능이라고 말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설명’이라고 한다. “내가 어떤 그림이나 그래프를 남에게 설명할 수 있으면 제대로 이해한 것입니다. 중간에 설명이 끊길 경우 이해를 못한 것이죠.” 그래서 이 교사는 평소에 설명할 수 있는 틀을 다질 수 있는 방법으로 중얼거리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수능 시험 2회차부터 지금까지 수능 문제를 모두 분석한 결과 과학시험에는 특정 패턴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 회차 문제들은 비슷하게 출제돼 다음 시험에는 나오지 않으며, 오히려 그 이전의 출제경향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과학은 국어나 영어와 달리 내용 자체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출제자들은 정해진 틀에 시사성을 더해 문제를 출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교사는 기출문제의 경우 5년 이상까지도 하나하나 공부하는 것을 추천했다.

성적 향상의 지름길은 ‘동기 부여’
중하위권에 있는 학생과 그들의 학부모는 언제쯤 성적이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이 교사는 가장 중요한 것이 ‘동기 부여’라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반에서 중간 정도였던 학생이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생각보다 점수를 잘 받았어요. 그것이 동기가 돼서 이후 한 번도 등수가 내려가지 않은 채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습니다.” 이 교사는 주변에 동기 부여가 될 만한 상황을 찾아 이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교사와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잘 못하는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과 담당 교사를 좋아하고 따르라고 말하고 싶어요. 수업에 집중하고 질문을 자주 하면 동기 부여가 되고 성적도 자연스럽게 오릅니다.” 잘 못한다고 해서 그 과목을 싫어해 버리면 다른 공부도 싫어지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조언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어
이 교사는 재직 기간 동안 학년부장을 맡으며 학생들의 진로도 담당해 왔다. 진로는 본인의 선택이 절대적이지만 좋아하는 길을 택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한 제자가 전자공학과를 가고 싶어했는데 수능 성적이 아주 잘 나왔어요. 그러자 본인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의대 쪽으로 시선을 돌려버리는 겁니다. 이 성적으로 진로희망 학과를 가기에는 아깝다는 거죠.” 결국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대학서열, 학과서열, 직업서열을 타파하지 않는 이상 진로지도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예전처럼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병도 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 교사는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대박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내가 공부한 만큼만 실수하지 않고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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