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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스스로 후회가 없도록 원하는 길을 걷게 하고 강요하지 않아야”
[부모의 공부기술] 자녀 아주대학교 보낸 유선희 씨
2016년 09월 28일 (수) 09:59:36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대입에서 진로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진로가 명확해야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기고 원하는 대학·학과에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유선희 씨의 자녀는 자신이 원하는 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2 무렵 갑작스레 진로를 변경했으며, 내신 성적도 떨어지는 위기를 겪었기 때문.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유 씨의 자녀는 수시에서 목표로 하던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그 뒤에는 유 씨의 응원과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 <대학저널>이 유 씨를 찾아가 부모로서 자녀를 대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강요보다 자녀의 선택을 존중…‘학과 질’ 눈여겨 봐야
유 씨의 자녀는 원래 교육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다. 유 씨 또한 안정적인 교사의 길이 좋다고 적극 응원해줬다. 그런데 고2 무렵 친구들과 함께 출전한 발명대회로 인해 자녀의 진로는 바뀌게 된다. 해당 대회에서 수상과 더불어 특허까지 획득한 유 씨의 자녀는 산업공학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에 따르면 산업공학과는 인간, 물자, 정보, 설비 및 기술로 이뤄지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설계, 분석, 운용 및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즉 나무와 숲을 모두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공학도를 양성하는 학문이다.
교사를 목표로 하던 자녀가 하루아침에 산업공학으로 진로를 바꾼다고 하면 어떤 학부모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 씨는 무조건 반대를 하지 않고 자녀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는 길을 택했다. “내가 즐기면서 하는 일과 억지로 하는 일에는 질적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길을 억지로 강요해서 나중에 원망을 듣는 것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응원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동의하기보다는 연장자로서의 경험을 최대한 들려준다. 해당 진로나 직업의 성향, 장단점 등을 충분히 언급해준 다음 본인의 선택에 맡겼다고 유 씨는 답했다.
그 결과 유 씨의 자녀는 학교 선생님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시 지원 6개 대학 모두 산업공학과로 응시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로 응시했기 때문에 자신감과 간절함이 누구보다 컸을 것이다. 대학별 면접평가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고 자기소개서 내용도 충실했다. 이에 아주대를 비롯한 주요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왜 아주대였냐는 질문에 유 씨는 ‘학과의 질’을 중요시여겼다고 말했다. “딸이 대학강의를 다니는 사촌오빠와 입시상담을 오랫동안 했어요. 상의한 결과 아주대가 산업공학과에 대한 지원이 좋고 해외학점 취득과 같은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잘 구성돼 있어 선택하게 됐습니다.” 현재 이 선택에 매우 만족하며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떨어지는 성적, 강요보다 대화로 해결
유 씨의 자녀는 고1 초기에는 내신이 2점 초반대였다가 고3 후반부에는 논술공부에 치중하다 보니 3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학부모 입장에서 큰 충격일 것이며, 일부는 강압적으로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 씨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성적이 떨어지는 걸 모를 수는 없죠. 하지만 직접적으로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대신 ‘요즘 힘든 일 있어?’,  ‘뭐가 잘 안 돼?’라는 말로 대화를 유도하면서 이야기를 먼저 들었어요.” 자녀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후에는 한 템포 기다려보는 행동을 취했다. 오히려 이 시기에 공부를 강요하면 더 엇나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유 씨는 조언했다. 또한 유 씨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바꾸거나 지도할 것이 있다면 명령보다 의견을 물어서 해결하는 방향을 택했다. “딸이 휴대폰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할 때는 ‘휴대폰 이리 내’가 아닌 ‘엄마가 회사에 있는 시간 동안은 휴대폰을 보관하고 있을 테니 그 시간 동안은 자제하는 게 어떻겠니?’하고 본인의 생각을 먼저 물어봤습니다.” 

고3 시기, 가장 힘든 사람은 내 자녀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유 씨. 자녀가 고3일 때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유 씨는 “이 시기가 수험생들이 가장 초조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입니다. 본인 스스로 공부를 해야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나서서 공부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유 씨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자녀를 대했으며, 건강에 있어서는 좀 더 신경을 썼다고 한다. 특히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도 자녀의 아침밥은 거르지 않고 챙겨줬다. 주먹밥, 김밥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단에 영양까지 신경 써서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줬다고 한다.
사교육의 경우 학습지를 병행하거나 자녀가 요청하면 학원에 보내주는 정도였으며 크게 의존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신 초등학교 시절 서예학원을 보냈던 것은 큰 도움이 됐다고 유 씨는 말했다. 서예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한문을 접하게 되는데 그 결과 고교 시절 한자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집중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을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 씨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남도 아니고 내 자식이기 때문에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모습을 보이셨으면 합니다. 앞서 얘기했지만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입니다. 그럴 때 다그치면 ‘나는 안 되나 보다’라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많은 생각이 들고 할 말도 많을 시기지만 질책보다 응원의 한 마디를 해주는 학부모가 되셨으면 합니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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