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앞두고 학생부종합전형 논란 '재점화'
수시모집 앞두고 학생부종합전형 논란 '재점화'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6.08.29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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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입학사정관 부족에 자소서·추천서 표절 성행
고액 컨설팅 활개, 사교육 조장 우려 확산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9월부터 시작되는 201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전임 입학사정관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와 교사추천서(이하 추천서) 표절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고액 컨설팅이 활개를 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제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 확대, 전임 입학사정관 수 부족
최근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총 24만 6891명)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7만 2767명이 선발된다. 이는 2016학년도 6만 7231명에 비해 5536명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18학년도에는 2017학년도보다 1만 명 이상 늘어난 8만 3231명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된다.

그러나 전임사정관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소속 송기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대학별 입학사정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임 입학사정관 1인당 평가 학생 수는 평균 58명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대학은 지난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 예산을 지원받은 60개 대학으로 송 의원은 201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과 전임 입학사정관 수를 대학별로 비교했다.

심지어 1인당 평가 학생 수가 100명 이상인 대학들도 있었다. 계명대는 전임 입학사정관 1인당 평가 학생 수가 115명에 달했고 서울대 94명, 중앙대 93명, 부산대 92명 등이었다. 만일 모집인원이 아닌 지원자 수로 비교할 경우 전임 입학사정관 1인당 평가 학생 수는 더욱 증가한다.

자소서·추천서 표절 여전, 표절 의심 학생도 합격 논란
자소서와 추천서 표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표절 의심 학생들이 합격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교문위 소속 안민석 의원이 대교협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학년도 입학생 자소서 및 추천서 유사도 검색 결과자료'에 따르면 표절 또는 표절 의심 자소서는 1442건, 교사추천서는 5574건에 달했다.

현재 대교협은 자소서와 추천서 표절 방지를 위해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즉 색인 구성과 원문을 다른 글과 비교·분석, 유사도율에 따라 ▲유의 ▲의심 ▲위험 등 3가지로 분류한다. 의심과 위험 수준이 표절 또는 표절 의심으로 간주된다.

또한 대교협이 최근 4년간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자소서의 경우 2013학년도가 약 3100건으로 표절 또는 표절 의심 사례가 가장 많았다.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에는 약 1200건으로 감소됐다. 그러나 2016학년도에 1400건을 넘으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한 추천서의 경우 표절 또는 표절 의심 사례가 2013학년도에 약 1만 건을 넘은 뒤 4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6학년도에 약 5500건이 표절로 의심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표절 의심 학생들이 합격한 것.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5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총 108개 대학에서 표절 의심 수준 이상의 학생 1346명 가운데 115명이 합격했다. 심지어 유사도 30% 이상의 표절 위험 수준 학생도 5명이나 합격했다.

고액 컨설팅 활개, 사교육 조장 우려 확산
"일부 교사들은 교사추천서를 학생들에게 작성해 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저희에게 부탁을 하죠."(부산 A학원 원장)
"우리 아이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주위 얘기를 들으니 유명 입시컨설팅 업체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컨설팅을 받으려면 1회 기준 최소 수십 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하니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인천 학부모 B씨)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만이 아니라 비교과 활동, 출결, 잠재력과 장래 희망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무엇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사교육 시장 완화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성적 중심의 입시에서는 '한 점이라도 점수를 더 받기 위해' 과외와 학원 등 사교육으로 수요가 몰리지만, 성적 외 다양한 교내 활동 등을 평가하면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이 학생부종합전형 도입 이후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바로 '학생부종합전형 컨설팅 시장'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정보와 전략이 부족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1회 기준 최소 수십 만 원에서 최대 수백 만 원, 연간 기준 1000만 원대에 이르는 고액 컨설팅이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시행하는 과제연구와 소논문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하다는 소문이 돌자 일반고에서도 과제연구와 소논문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동시에 과제연구와 소논문에 대한 정보 획득과 준비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사교육 컨설팅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 강남 대치동에 소재한 T 컨설팅 학원은 "대부분 고교에서 주요 교내 경시대회로 자리 잡은 고등학생 소논문 작성을 도와드리고 있다. 수시 원서 작성 시 자소서와 추천서의 주요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여전히 자소서 작성에 애를 먹고 있어 자소서 작성 컨설팅을 받고 있다. 교사들 역시 추천서를 일일이 작성하기 버거운 현실이다. 이에 학생들이 추천서를 작성하면 교사들이 '확인'하는 촌극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학생들은 추천서 작성을 학원 강사 등에게 부탁하고 있다.

학생부를 위한 스펙 쌓기도 치열하다.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토익과 자격증 등 외부 활동 스펙은 제외되고 교내 활동이 평가된다. 그러나 학생부에 실적을 남기려면 교내 경시대회 등에서 성과가 있어야 한다. 이에 학생들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으며, 학생부에 기재될 교내 활동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교생 C양은 "학교에서 영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학생부에 유리하기 때문에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폐지'보다 '제도 개선'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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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도입된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 다양한 진로탐색을 해 자신의 끼(잠재력)를 발현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로 인해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과 수업개선뿐 아니라 다양한 장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 애쓰는 교사들이 힘 빠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전국의 입학사정관은 계속적으로 선생님들의 평가와 제출 자료를 신뢰할 것이며, 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의 꿈을 응원할 것이다."(김경숙 건국대 입학전형전문교수, 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 

2014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교사와 학부모의 '돈 거래'를 통해 수상경력, 봉사활동, 해외체험 등을 허위로 작성한 뒤 ㄱ대 한의예과에 부정 입학한 학생을 적발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에 당시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이던 김경숙 건국대 입학전형전문교수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학생부종합전형 취지를 흔들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은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생부종합전형이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음에도 폐지나 전면 축소론으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소서와 추천서 표절, 사교육 조장 등 학생부종합전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폐지론보다 개선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안민석 의원은 "대학 입시에서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교육부는 대학마다 다른 (학생부종합전형 자소서와 추천서) 표절 학생 평가방식을 개선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보완하고, 각 대학도 표절 학생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종합전형 개선을 위해 학부모·사교육 개입이 큰 비교과 4개 항목(교내수상실적, 인증 자격시험, 독서활동, 자율동아리)과 추천서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다양한 활동으로 표현되는 비교과 활동으로 인해 학생들은 보통 7교시 교과 수업을 마친 후와 주말까지 상당 시간을 자율동아리, 봉사활동, 경시대회 및 인증·자격시험 준비에 할애하는 실정"이라며 "이는 학교 내신 성적과 수능 시험 점수 압박을 받는 수험생들에게 입시 부담을 매우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일부 요소들은 부모, 학교, 사교육 등 외부 환경 요소들이 강하게 개입될 여지가 많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교육걱정은 "추천서는 긴 내용과 학교마다 다른 양식으로 교사의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지원 대학이 더 다양해지면서 추천서로 인한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 "학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항목은 교사의 의견을 쓰는 고유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학생·학부모에게 공개되면서 특정 내용과 방식으로 써달라는 요구가 난무하고 있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공개로 바꾼다면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는 추천서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임사정관 확보와 전임사정관 신분 안정화 등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충실히 평할 수 있도록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예산 증액을 추진하고 학생부 기재 방법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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