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기획관 사과에도 싸늘한 민심
나향욱 기획관 사과에도 싸늘한 민심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6.07.1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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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개·돼지 발언",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공식 사과
시민단체, 나 기획관 모욕 혐의로 검찰 고발

"민중은 개·돼지" 발언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나 기획관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파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나 기획관은 지난 7일 한 언론사 기자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99%의)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거다. 위에 있는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거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사고로 컵라면도 못 먹고 죽은 아이에 대해) 그게 어떻게 내 자식 일처럼 생각되나. 그렇게 말하는 건 위선이다", "상하 간의 격차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사회가 어찌 보면 합리적인 사회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나 기획관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나 기획관의 직책이 고위공무원단 2~3급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 대학구조개혁 등 교육부 주요 정책을 기획·조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질타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또한 교육·시민단체와 온라인 상에서도 공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교육부 고위 공직자의 몰상식한 막말 등 일부 공무원들의 충격적인 언행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적 지탄이 일고 있다"면서 "국민을 섬기고 봉사해야 할 공직자로서 본분과 도리를 저버린 언행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당국은 묵묵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막말이 없도록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나 기획관은 1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전체회의에 오후 뒤늦게 참석,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당초 교문위는 이날 오전 나 기획관의 발언 경위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기발령에 따라 고향인 마산에 있던 나 기획관이 불참하자 교문위는 한때 파행됐다. 결국 여야 의원들의 요청에 나 기획관은 교문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먼저 나 기획관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괴망측한 발언"이라고 따져 묻자 "정말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의 "스스로 직을 내려 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알아봤는데 지금은 사표를 내도 수리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질타하자 나 기획관은 울먹이며 본심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나 기획관은 "공무원으로서 정말 해선 안 될 부적절한 말을 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면서 "술이 과했고 당황스러웠다. 가판 기사를 보고 오후에 해당 신문사를 찾아가 과음해 실언을 했다고 사과했다. 제 본심이 아니란 말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나 기획관의 사과에도 성난 민심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지어 검찰 고발까지 이뤄졌다. 11일 서울남부지검에 "나 기획관을 모욕 혐의 등으로 처벌해 달라"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나 기획관의 발언이 국민이나 구의역 사고 유가족을 모욕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이 아닌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교육부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대기발령이라는 가벼운 처분을 내려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의 오해를 자처하고 있다"며 "나향욱 기획관을 즉각 파면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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