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진정한 진로"
"하고 싶은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진정한 진로"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6.06.07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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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오상희 교사(진로)

현재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오상희 교사는 진로상담교사제도가 시행된 2011년부터 활동한 1기 진로교사다. 보통 사범대학 진학 후 교편을 잡는 것과 달리 오 교사의 교사생활은 조금 특별했다. 기업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진로에 대한 고민에 부딪혀 뒤늦게 교직을 택했기 때문. 그래서 누구보다 진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대학저널>이 오 교사를 찾아가 올바른 진로설계와 대입준비에 대해 들어봤다.

남달랐던 교사의 길, 진로교사 밑거름 
오 교사는 가끔 진로교사가 된 것이 운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 길을 걷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래 꿈은 천문학자였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면 부모님이 지원해주지 않을 것 같다며 걱정하시던 담임선생님께서 당시 유망학과로 컴퓨터학과를 추천해주셨죠.”
대학 생활은 평탄했으며 학점도 높았다. 취업 또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컴퓨터교육 분야를 택해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자신처럼 전공으로 인해 고민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학생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경험케 해 자신의 길인지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줬습니다. 재능이 특출한 학생들은 전공으로 발전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죠.”
결국 자신이 교사가 된 목적과 맞아떨어져 자연스럽게 진로교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저의 교육관은 ‘재능도 고려하면서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입니다. 진로교사가 되고 나서는 컴퓨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특히 오 교사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는 기준이 사회적 분위기나 부모님의 의견, 점수 등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의 재능과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진로 설계가 중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진로는 조기에 결정해서 일관성 있게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에서도 지원학과와 유사한 비교과활동을 일관성 있게 준비해 온 학생이 유리하다. 그러나 오 교사는 “진로는 일생의 과정이며, 학생 스스로 매일매일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조급해 하지 말고, 자기주도적인 방식으로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진로 설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로에는 완벽한 답이 없으며, 개개인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를 주고 좋은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오 교사는 두 가지 진학사례를 소개했다. “수학을 좋아해 수학자가 꿈인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논리력과 과제집착력, 문제해결력이 뛰어나 프로그래밍 쪽 재능이 특출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고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는데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문과, 이과 성향을 모두 가진 데다 리더십과 창의력, 특히 자율성이 매우 좋은 학생이다. 이 학생은 문과, 이과 선택부터 고민했었고, 틀에 박힌 자율학습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의 강점을 살려 영재학급이나 철학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취득해 결국 융합학과 진학에 성공했다.

하나의 진로에는 다양한 길이 존재
의사로서의 꿈이 확고한 학생 모두가 의과대학에 진학할 수는 없다. 한정된 모집인원으로 인해 결국 능력순, 성적순으로 선발하게 된다. 오 교사는 이처럼 진로는 명확하지만 성적이 낮아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고, 창의적인 진로설계를 도와주고 있다.
“의사가 되고 싶지만 의대 진학이 힘든 학생을 만나면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성찰해 보도록 지도합니다. 아픈 사람을 낫게 해주고 싶어 의사를 꿈꿨다 하면, 의사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심리상담사 또는 신약개발을 위한 약대나 화학과 등의 진로를 알려줍니다.” 
또한 오 교사는 당장 원하는 전공의 입학이 힘들다면 복수전공이나 대학원 진학, 편입의 길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즉 진로라는 것은 하나의 길이 막힌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조급함은 ‘독’, 차근차근 성적을 올리는 게 중요
진로상담 시 학생들의 대표적인 고민에 대해 묻자, 오 교사는 성적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 원하는 대학, 학과에 진학할 수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로상담이 학습법 상담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죠.” 
오 교사는 대부분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적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리적인 면에서 볼 때 공부에 흥미가 없고, 성공경험도 적으며, 불안감 때문에 공부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 자신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들어있는지 그려보는 것을 추천했다. 진로에 대한 갈등, 성적에 대한 불안감, 게임 등 머릿속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생각을 그리도록 해 실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걸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항상 성공하는 삶과 실패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성공하는 사람은 높은 인생의 목표를 그리되, 지금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를 정해 꾸준히 성취해나갑니다. 반면 실패하는 사람은 높은 인생의 목표를 한꺼번에 이루려고 합니다. 꿈은 절대 한꺼번에 이룰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남의 성과와 비교하지 말고 자기 발전에만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적을 항아리에 비유하자면 어릴 때부터 물(공부)을 채워나갔을 경우, 고등학교에서는 한 바가지만 부어도 항아리가 넘치게 된다. 반면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물을 채워본 적이 없는 학생은 양동이로 여러 번 물을 부어도 항아리를 가득 채우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 아니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물을 붓는다면, 결국 항아리의 물은 넘칠 것입니다. 다른 이의 항아리는 신경 쓰지 마세요. 오로지 스스로의 앎과 성장에 대한 기쁨을 누리며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한 공부를 했으면 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학교생활 잘하는 것
오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이 핵심이라 말했다. 즉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생활기록부에 과목별 교사가 기록해 줄 만큼 수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자발적인 동아리활동, 봉사나 진로체험 또한 도움이 된다. 
자기소개서는 평가자에게 자신을 알리는 안내장이다.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면 서류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기록부 내용뿐 아니라 진로 포트폴리오도 관리해 기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 교사는 “동아리, 체험행사, 수행평가 등 당시 활동날짜와 참여 동기, 소감 등을 간단하게 기록해 놓는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생생한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1학년을 마치면서 생활기록부와 진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2, 3학년 때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교과활동의 경우 공부와 병행할 수 있도록 양과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의미 없는 활동은 없지만 시간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활동을 우선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좋다. 
“비교과활동은 상대적이고 창의적인 개념이며 개인의 특수한 환경이 반영되므로 한 가지 정답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진로가 개척될 것이고,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 교사는 끝으로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오늘 바로 여기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보다 더 성장했음을 기뻐하고,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힘든 고3 기간이지만 친구들과 나눈 따뜻한 수다, 간식 시간, 선생님의 격려 등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세요. 여러분의 곁에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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