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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잠을 줄이려고 하는 당신, 제발 좀 자라"
[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비법
2016년 05월 03일 (화) 15:52:12
   
 

잠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나요? 하루 2시간씩 잘 수 있나요? 수면에 대한 질문은 그야말로 끊임이 없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치고 낮 시간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경우를 난 본 적이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난 지금 밤잠을 줄일 정도로 낮 시간을 알차게, 알뜰하게, 낭비없이 보내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가?

낮에 빈둥거리고, 게임하고, 온갖 인터넷 쓰레기 기사들에 이리저리 낚이고, 주변 친구들 참견하느라 공사다망하고, 밤엔 이상한 동영상에 빠져 방탕하게 살다가 자정이 넘어서 잠과 사투를 벌인다. 에너지 드링크와 커피를 사발로 들이키면서 버티려고 애를 쓴다. 그러면서 잠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는 왜 이렇게 잠을 못견디는지 그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평균 5시간 30분 정도를 잔다. 효율적인 공부를 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이마저도 제대로 된 통계치가 아님을 확신한다. 이것보다 더 적게 잔다. 보통은 적은 잠을 낮에 보충한다. 수업시간에 자고 자습시간에 존다.

그러다 보니 실제론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잔다. 흔히 고3이 되면 잠 적게 잘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졸고 비몽사몽하는 시간 모두 합치면 겨울잠 자는 곰 부럽지 않을 정도로 긴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잠을 참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공부를 하며 속으로 스스로를 위안한다. '역시 공부는 힘들어. 하지만 난 잠과의 싸움에서 의지력으로 버티고 있어.' 열공했다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학생도 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이 요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아니다. 몸이 피곤하고 힘드니 뭔가 공부를 열심히 한 듯한 느낌만 들 뿐이다. 말 그대로 느낌일 뿐이다.

이게 무슨 쇼인가. 낮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일을 해야 한다거나, 할 상황이 도저히 안 된다면 밤을 새울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낮에 해라. 잠 줄일 생각하지 말고 깨어 있을 때 제대로 된 공부법으로 최선을 다해라. 그래도 충분하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잠은 안 줄여도 된다. 오히려 밤엔 충분히 자도 된다.

낮에 최선을 다했다면 밤엔 잠들 수밖에 없다. 정말 알차게 하루를 보낸 사람은 절대 밤 12시를 온전한 정신으로 넘길 수 없다. 수험생 시절 내가 그랬다. 그만큼 깨어 있는 시간은 단 1초도 그냥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애를 썼다.

대신 집에 돌아오면 바로 잤다. 괜히 공부한답시고 준비하고 야식 먹고 하면 시간은 훌쩍 가버리고, 책상에 앉아 봤자 이내 격렬한 목운동을 반복하다 엎드려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면 아침에 방바닥에 침 흘리고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차가운 맨바닥에서 자서 몸은 밤새 얻어 터진듯 뻑적지근했다. 차라리 깨어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자습한 뒤 귀가하고 바로 자는 게 이득이었다.

잠을 왜 줄이나? 가급적 줄이지 마라. 잠을 왜 공부에 적이라 생각하는가? 효율적인 공부에 잠만큼 효과적인 특효약도 없다. 강남에 유행한다는 집중력 약, 기억력 약 다 필요 없다. 잠이 최고의 보약이다. 왜 이런 보약을 공부의 적이라 생각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않는가?

생각해 보라. 우리 모두는 숙면을 취하고 난 뒤 컨디션이 매우 좋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현저히 올라간다. 짜증도 안난다. 친절해지고, 잘 웃고, 심지어 피부도 고와진다. 공부가 할 만해지고 재미있어 진다. 어느 제약회사가 이런 약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 학생들이 공부가 재미 없다고 하고, 불안해 하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이다. 잠이 너무 적다. 당장 눕혀 놓고 재우면 짜증내던 학생도 짜증이 줄어든다. 마음도 한결 차분해진다. 날카로운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학생뿐 아니라 대부분 근심과 걱정이 제대로 된 수면만 취해도 사라진다. 사람은 잠만 편하게 충분히 잘 자도 행복해진다.

어떤 친구들은 밤까지 새운다. 그리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마치 자기가 엄청난 공신이라도 된 마냥. 혼내주고 싶다. 혼내주고 또 혼내주고 싶다. 이 말은 '제가 게을러서 잠도 못자는 인간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평소에 얼마나 게으름을 피우면 밤을 새웠겠는가.

나중에 직장을 다닐 때 밤샜다는 걸 상사에게 자랑처럼 말하지 말라. 상사가 고생했다고 말은 할 수 있겠지만 어떤 상사는 '평상시에 얼마나 똑바로 못했으면, 일처리 속도가 얼마나 더디면 밤을 새냐'라고 인사 평가를 최악으로 줄지도 모른다.

게다가 밤을 새우면 그 새운 시간을 절대 집중하면서 보낼 수 없다. 아마 많게는 절반은 졸면서 새웠을 것이다. 효율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다음날부터 며칠간 타격이 굉장하다. 뿐만 아니라 시험 시간에 집중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심각한 경우 잠들어 버린다. 고등학생들 중에 수능 시험 시간에 나도 모르게 잠드는 경우가 있다는 걸 기억하라.

그 중요한 시험에서 잠이 어떻게 드냐고? 전날 긴장하여 잠을 거의 못 잔 데다가 어머님께서 고생한다고 싸주신 맛있는 도시락까지 먹고 오후가 돼 옆에서는 히터가 은은하게 내 몸을 덮여주고 따뜻한 가을 햇살이 들이치면 3교시 영어 시험 시간엔 대학이고 나발이고 눈이 슬슬슬 감겨온다. 따뜻하다. 편안하다. 듣기 평가하는데 정말 꼬집어 가면서 시험을 치른 뒤 재수길로 직행한 공신 멘토도 있다.

잠은 사채와 같다. 끌어쓰면 이자까지 붙여서 돌려줘야 한다. 밤을 새우면 며칠간 컨디션이 엉망이다. 신체리듬도 망가진다. 단순히 부족한 잠, 그 시간만큼 나중에 보충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함부로 잠을 줄이지 마라.

지금 잠을 줄이려고 하는 당신! 낮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잠을 줄이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아마도 이런 부탁은 들어 본 적이 없을 것 같은데 내가 처음으로 해주겠다. '제발 좀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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