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논제만의 난해함, 상당 부분 개선"
"한국외대 논제만의 난해함, 상당 부분 개선"
  • 대학저널
  • 승인 2016.05.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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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핵심]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한국외국어대학교편

논술문은 대개 원고지로 된 답안지에 작성한다. 원고지에 작성하게 되면 분량 통제 능력과 정서법 규칙 준수 여부를 함께 점검할 수 있기에 좀 더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평가가 가능하다. 그런데 대개 입시 위주의 교과목 학습에 치중하는 고교의 현실을 고려할 때, 학생들이 충분히 원고지 작성 경험을 갖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초보적인 실수들이 많아 일껏 좋은 내용을 담고도 소소한 감점을 이리저리 당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이 칼럼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표현이나, 실수를 몇 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빈번하게 마주하는 실제 사례들에서 가져온 것이니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경우 원고지 양식을 빌어 소개한다.

자주 틀리는 원고지 표기법(2)
지난호에 이어 원고지 작성 시 유의해야 할 규칙과 자주 틀리는 정서법 사례들을 소개한다. 수험생들의 답안에 많이 나타나는 사례들이니 세심히 익혀두기 바란다.

이 달의 미션
한국외국어대학교 2016학년도 모의논술고사 문제로 연습해 보자. 한국외대 논제는 시험 시간 120분에 문항 수는 4개로 전체 분량은 대략 1,600자 정도에 이른다. 대학 측에서도 밝히듯 직전까지의 언어학, 철학 영역에 집중했던 출제 경향의 변화가 잘 나타나는 논제이다. 그동안 자주 지적되었던 한국외대 논제의 유별난 난해함도 상당 부분 완화된 모습이다. 논제의 객관적, 유기적 완성도가 대폭 개선되었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 논제를 통해 변화된 논제 유형에 대한 경험을 쌓아두기 바란다. 지면 제약으로 이번 호에서는 4개의 논제 중 비중이 큰 문제 2개만을 다룬다. 분량을 감안할 때 대략 70분 정도 안에 답안을 완성하면 된다.

■ 논제 해설
이 달의 미션 소개글에서도 언급했듯이 2016학년도 한국외대 논술고사 문제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여준다. 2015학년도까지의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는 대규모 수술을 단행했다고 하겠다. 대학 측에서는 '언어학, 철학 영역에 다소 집중했던 기존의 출제 경향에 대한 성찰을 통해 문학, 과학사, 철학/논리학, 사회과학 영역을 보다 폭넓게 아우르는 제시문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출제 영역의 학문적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이건 비단 제시문의 영역 문제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다. 크게 두 파트로 구분되는 논제 유형 중 Part 2에 속하는 문제들은 적절한 수준의 객관성과 변별력을 담아내는 데 성공한 인상을 준다. 그로써 그동안 자주 지적되었던 한국외대 논제의 유별난 난해함도 상당 부분 개선된 모습이다.

1. 출제의도
이 두 개의 논제 세트는 과학사, 철학/논리학, 사회과학의 영역을 아우르는 2개의 제시문과 1개의 자료로 구성된다. [문제 1]에서는 지식 생산과 관련된 철학자들의 주장이 담긴 〈제시문 1〉과 〈제시문 2〉를 읽고 지식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지식 획득의 과정과 방법의 정당성 및 예측 가능성에 대해 비교 분석할 것을 요구한다.

[문제 2]는 〈자료 1〉에서 현재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른 난민 문제와 관련된 통계표와 그래프를 제시하고, 〈제시문 1〉의 관점을 국제사회의 현안에 적용해 추론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한다.

2. 제시문 분석과 답안의 요건
<제시문 1>의 주요 내용: 제시문은 지식획득 과정을 기존 지식(가정)의 부정-새로운 가정 제시-오류의 수정-예측 가능성으로 설명한다. 검증 과정을 통해 획득된 지식은 신뢰할 만하며 미래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다고 본다.

<제시문 2>의 주요 내용: 제시문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획득한 개별적 사실로부터 법칙을 추론하는 귀납적 일반화는 예외 사항이 발생할 경우 무력화되므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문제 1]에서 요구하는 항목에 따라 두 제시문을 비교·분석하면 된다. 논제를 자의적으로 왜곡하지 말고, 세 측면에서 두 견해의 차이가 드러나게끔 서술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기면 된다.

[문제 2]에 답하기 위해선 먼저 흄의 주장을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림 1〉에서 이전 연도까지 관찰된 자료로부터 다음해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 된다. 다음으로 <표 1>에서 2009년과 2013년의 난민 신청자 대비 난민 인정자의 비율을 구하여 정부의 난민 인정태도를 평가하면 된다.

■ 평가
이 문제가 기대하는 답안의 핵심 요소는 ①과 ②, ③이다. ①은 그리 어렵지 않게 서술할 수 있으리라. 많은 답안들이 감점을 당하는 대목은 ②, ③이다. 난민 인정률이 낮아졌다는 점을 정확히 말할 수 있으려면 이와 같은 수치 비교가 필요하다. 막연한 심증으로 혹은 구체성이 결여된 주장만으로 답한 학생들이 많았다. ②, ③과 같은 자료 자체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답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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