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보면 학과가 보이고 미래가 보인다”
“진로를 보면 학과가 보이고 미래가 보인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6.05.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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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명신여자고등학교 남태영 교사(진로)

인천 명신여자고등학교 남태영 교사는 2011년부터 진로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천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남 교사는 지역 교사들과 함께 올바른 진로교육을 위해 강의를 열고 정보 공유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1년째 단정한 복장으로 학생들을 반기는 교사, 15년째 명함 뒷면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학생들에게 건네는 교사, 남 교사는 획일적인 진로지도를 넘어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교사다. <대학저널>이 남 교사를 찾아가 올바른 진로설계와 대입준비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일생(一生), 진로라는 나침반을 가져라
“우리는 ‘일생’이라고 하지, ‘이생’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단 한 번의 삶, 행복한 삶으로 이끌려면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안 됩니다. 청소년들에게는 그 단추가 바로 진로입니다.” 과거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한 것과 달리, 이제는 직업과 학과에 초점을 두는 추세라고 한다. 남 교사 또한 ‘4년제 대학’, ‘인 서울’보다 수험생 스스로의 적성을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특히 대학의 레벨이 아닌 학과의 레벨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진로설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남 교사는 먼저 ‘자아 정체성’을 강조했다. “MBTI와 같은 심리검사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국영수가 아닌 정말 자신의 강점을 찾아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학부모 또한 자녀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자녀의 성격과 장점을 바탕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진로의 최종 종착지는 취업이기 때문에, 모든 진로를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남 교사는 진로교사나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절충안을 찾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자녀를 방임하지 않고 함께 진로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희 학교에서는 진로상담을 할 때 부모님이 동석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주변에 직업 멘토를 찾아보는 것도 진로설계에 도움을 준다. 학교와 학생 여건상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관련 직업에 대한 간접체험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진로가 명확하지만 성적이 낮아 고민인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남 교사는 방향이 잘 잡혀 있기 때문에 속도가 다소 느린 것은 중요치 않다고 한다. “인생에 있어 한 두 해 늦는 것은 실패했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목표가 있다면 차근차근 도전해서 앞으로 나가세요. 꼭 고3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그 진로가 정말 자신에게 적합한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 교사는 평소 학생들에게 대학 합격 이후 해당 진로에서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하는지,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도 상세히 조언해주고 있다.

명확한 진로는 명문대 입성의 정도(正道)
남 교사는 매주 교회 예배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상담을 하고 있다. 교회봉사자들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마련하고 인성지도에 앞장서는데, 하물며 교사라는 직업을 갖춘 이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한다. 

“작년에 정치외교학과에 가고 싶다는 고3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성적이 부족해서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보니 내신 성적이 7등급인 과목도 있었다. 명문대 진출은 어려울 것 같은 상황. 하지만 남 교사는 좀 더 면밀히 학생을 관찰했다. 그 결과 관련 대외활동도 풍성하고 특히 스페인어 성적이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스페인어과로 진학해 정치외교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추천했다. 지망대학 입학사정관과의 원격상담도 중계해 주는 노력을 보였다. 그 결과 이 학생은 자신이 원하던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하나의 진로에도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자신만의 강점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신을 소홀히 하라는 것은 아니다. “가면 갈수록 대학들이 내신성적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학교생활의 충실성과 연결되기 때문이죠. 앞의 학생은 일부 성적이 부족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적이 우수했으며, 그에 따른 수행평가나 세부특기사항 등이 일치했기 때문에 합격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학교 밖에 아닌 안에서 스펙을 쌓아라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한 수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남 교사는 진로의 방향성을 거듭 강조했다.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의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 답에 따라 학과가 정해지고,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할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진로에 따라 독서와 동아리, 봉사활동, 교과수업 시간 토론, 발표, 질문 등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게 남 교사의 설명이다.

특히 비교과활동에 있어 양적인 스펙을 쌓는 것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일부 수험생들이 교과목 밖에서 대입과 연계하려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수업 중에 모르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해당 내용을 상세히 기록하거나 관련 분야에 대해 독서를 하는 등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담임교사들도 이 학생의 장점을 부각시켜 생활기록부에 표현해 준다고 한다.

끝으로 남 교사는 수험생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레밍 딜레마’처럼 막연히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닌, 내가 왜 대학을 가야하는지를 자문했으면 합니다. 공부를 성적이나 대학이 아닌 내 삶의 목적으로 둔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노력한 대가는 ‘반드시’, ‘똑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고 성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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