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에 작성할 땐 정서법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원고지에 작성할 땐 정서법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 대학저널
  • 승인 2016.03.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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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핵심]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서강대학교편

논술문은 대개 원고지로 된 답안지에 작성한다. 원고지에 작성하게 되면 분량 통제 능력과 정서법 규칙 준수 여부를 함께 점검할 수 있기에 좀 더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평가가 가능하다.

그런데 대개 입시 위주의 교과목 학습에 치중하는 고교의 현실을 고려할 때, 학생들이 충분히 원고지 작성 경험을 갖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초보적인 실수들이 많아 일껏 좋은 내용을 담고도 소소한 감점을 이리저리 당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이 칼럼에선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표현이나, 실수를 몇 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빈번하게 마주하는 실제 사례들에서 가져온 것이니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경우 원고지 양식을 빌어 소개한다.

■ 사이시옷

사이시옷은 순 우리말이 사용된 합성어에 사용한다. 예) 귓밥, 뱃길, 냇가, 쇳조각, 조갯살, 혓바늘, 핏대, 모깃불, 선짓국 등 한자어로만 구성된 합성어 중 다음 6개에만 사이시옷이 쓰인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따라서 다음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대가(代價), 초점(焦點), 허점(虛點)

■ 이 달의 미션

서강대학교 2015 수시 논술고사 문제(국제인문학부/사회과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로 연습해 보자. 서강대 논제는 시험시간 100분에 문항 수는 2개이고, 각각의 답안 분량은 대략 800~900자 정도를 기대한다.

이 달의 논제는 2개의 논제 중 더 까다로우면서 가장 서강대스러운(?) 문제를 선택했다. 제한시간을 50~60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문제와 제시문을 찬찬히 읽고 개요를 간단히 작성한 다음, 분량을 통제하면서 완성해 보자.

■ 논제 해설

1. 출제의도

이 논제에 답하기 위해선 먼저 제시문 [마]의 내용을 제대로 독해하는 것이 긴요하다. 제시문이 심신이원론의 입장이라는 것을 간파하는 것이 요체라 하겠다. 이 문제는 마음과 물질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입장 중에서 심신이원론의 입장을 비판하는 여러 제시문들을 읽고, 비판의 요점을 정확히 제시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과 몸, 즉 정신과 육체의 관계에 대한 상이한 관점의 글들을 대별하여 한 입장에서 반대 입장을 적절히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논제는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2. 제시문 분석

제시문 [마]는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을 설명한 글이다. 제시문에서 육체와 정신의 상이한 특질을 구분하여 제시하는 것을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한 다음 여타 제시문들에서 심신이원론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들을 추출하는 것이 이어지는 과제가 된다.

제시문 [가]는 심신일원론 혹은 물리주의를 나타내는 것이며, 제시문 [나]는 심신이원론을 견지하는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오류, 즉 범주 착오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있다. 제시문 [다]는 인자함과 같은 정신적 미덕도 구체적 의례와 같은 몸의 움직임에 의해 표현된다는 내용으로 정신적 가치가 인간의 신체적 행위나 의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표명한다.

제시문 [라]는 심적 활동이 우리의 머리에서만 일어나는 물리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 바깥의 환경을 조작, 변형, 이용하는 것을 포함하기에, 마음이란 외부의 환경설정에서 장치까지 확장해서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래의 예시답안에서 출제자들이 기대하는 답안의 핵심 내용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우수 답안이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상 요건들이 무엇인지 확인한 후, 제시문들을 다시 한 번 숙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입 논술문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되어선 안 된다.

주어진 글을 정확히 독해하고 간추려 논제가 지시하는 요구에 맞춰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섣불리 제시문의 표현을 직접 인용하지 말고 자신의 언어로 재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예시답안

4. 평가

800여 자의 글을 한 문단으로 처리한 것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 답안이다. 내용상 ①에서 문단을 나눠주는 편이 좋겠다. 비판 내용이 크게 달라지는 지점에서(③) 문단을 달리하는 것도 논지의 효과적 전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 [다], [라]의 주안점이 크게 다른 만큼 이 제시문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서술한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②는 서로 다른 내용을 억지로 이어붙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유물론적 견해를 보여주는 [가]를 [다], [라]와 같은 반열에 놓는 것이 매우 어색하다. ④의 서술 또한 억지스럽다. [나]의 범주 착오 문제는 여타 제시문들과 연관시킬 고리가 부족하다.

그냥 독립적으로 ‘정신’과 ‘육체’라는 개념을 동등한 등가물처럼 전제한 서술이 범주 착오나 부당한 전제에 해당한다고 비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런 약점들이 있는 만큼 이 예시답안은 단지 참고로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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