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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인성 회복 위한 참교육이 필요하다"
<대학저널> '특별 기획', "교육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2016년 03월 11일 (금) 09: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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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루소의 명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은 어떤가? 우리는 인간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대답은 'No!' 성추행, 학교폭력, 교권침해, 뇌물 수수 등으로 학교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으며 사교육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학은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기업체에서는 대학을 졸업해도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불평한다. 한 마디로 우리의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교육'과 거리가 먼 현실이다.  

그러나 교육이 살아야 국가가 사는 법이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모두 교육강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대학저널>이 특별기획, '교육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를 통해 학교를 올바로 세우고
'인간을 만드는 교육'을 실현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교육에서 희망을 찾고, 교육을 통해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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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인성이 추락했음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연일 발생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대학교에서 상급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게임을 하급생들에게 강요했다는 등의 사례는 학생들에게서 도덕과 윤리의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학생들의 인격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는 매우 다양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3년 우리말 사용 실태'를 보면, '평상시에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청소년이 96%에 이른다. 왕따 문제 역시 심각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지난 1월 전국 만 14세에서 18세 청소년들 중 33.2%가 왕따를 당하고 있거나, 과거에 당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에 의한 교사 성희롱 사건도 2009년 19건에서 2015년 101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드러난 사건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가치관이 그릇된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지난 해 12월 발표한 조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윤리의식이 어느 수준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0억 원을 얻을 수 있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좋다'는 설문에 무려 고교생 중 56%가 동의한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교육과정을 이수할수록 윤리의식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위 설문에서 초등학생은 17%, 중학생은 39%가 '10억 원 받고 감옥가기'에 동의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 다른 설문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에서도 초등학생 19%, 중학생 30%, 고교생 45%가 '그렇다'고 답해 많은 교육을 받은 학생일수록 더 낮은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학생들이 기간제 교사를 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은 우리나라 제도교육의 현실과 한계점을 명백히 드러냈다.(사진: 연합뉴스)

입시교육에 쫓겨 외면받는 인성교육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낮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수준과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OECD가 7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지난 해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70.8%(2015년 기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 정도로 높은 교육 수준을 갖추고 있음에도 초·중·고교와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윤리의식 결여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는 '인성'에 관련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모두 입시와 취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입시경쟁,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우리나라의 학생에게 인성교육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일은 명문대 진학률 등의 지표를 올리는 데 혈안이 된 교육기관에서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일례로 자율형사립고 중 많은 학교가 입시 경쟁에 유리한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비중을 늘려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지난 해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재지정을 받은 전국 21개 자사고의 국영수 과목 편성 비율이 4년 평균 54.7%로 나타났던 것이다. 울산에 소재한 모 학교는 무려 66.9%라는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현행 권고기준인 50%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인성교육을 외면한 국가교육기관은 입시, 취업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교육의 진정한 역할 상기해야

우리나라와 반대로 선진국에서는 학생들 인성 함양에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학부모들이 자원봉사 등을 통해 학교 인성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교사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많은 학교가 인성교육과 학업성취도를 연계시키고 있다. 독일의 경우는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 속에 인성교육이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절대평가 시스템, 주관식 논술형 시험 등 교육 전반에 경쟁보다는 상호 존중을 강조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핀란드의 '유연성 학급'은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을 3년에 걸쳐서 이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쟁중심의 학업을 배제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도교육 하에서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돼 지난 해 7월 21일부로 시행됐다. 인성교육진흥법은 국가와 지자체, 학교에 인성교육의 의무를 부여하는 법안으로 ▲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설립해 5년 마다 종합계획 수립 ▲ 종합계획에 따라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은 개별 기본계획 수립 및 실행 ▲ 전국 초·중·고교는 교육감에게 인성교육계획 보고 및 관련 교육 과정 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은 인성교육 강화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인성교육과 관련한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 이뤄지는 인성교육이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형태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철저한 관리 감독과 실천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으로써 그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 밝혔다.

대학가에서도 인성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주로 인성교육과 관련된 기관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희대의 '후마니타스 칼리지', 동국대의 '다르마 칼리지'는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기구들이다. 학생들의 인격을 성숙시키고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이 기구들의 주된 목표이며 운영 방향이다. 그 외 인성 함양 프로그램이나 관련 강의를 개설하는 등의 방식으로 많은 대학들이 인성교육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늦은 감이 없지않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인성교육의 정착을 위해서는 아직도 다양한 시도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입시·취업학원처럼 변질된 교육기관들에게는 자성이 요구된다. 교육의 참된 기능에 대해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유제민 기자 yj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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