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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길어질수록 취업포기한다"
한국교육고용패널 연구결과…취업률은 4년제졸 줄고 전문대졸 늘어
2016년 02월 25일 (목) 16:13:15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줄어든 반면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미취업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취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민인식 교수와 숙명여대 이영민 교수, 임정연 박사수료생 연구팀은 2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한 '제11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육고용패널은 2004년을 기준으로 중학교 3학년,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특성화(舊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 각 2000명 총 6000명을 대표성 있게 추출해 10년 이상 추적 조사하는 종단면 조사다.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 구성원과 그 배경이 학생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그 과정에서 학교교육은 어떤 효과를 보이는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경희대 민인식 교수는 '청년층의 고등교육과 노동시장에서 이행경로 분석'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민 교수는 중3과 고3 학생 6000명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1~11차 한국교육고용패널을 사용해 중·고교생의 대학 진학과 취업 경로를 분석했다.

첫 조사년도인 2004년 당시 고3이었던 학생 가운데 일반고 졸업자는 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했다. 실업고 졸업자는 대부분 전문대를 졸업한 후 취업했다.

여기에 2004년 당시 중3이었던 학생의 노동시장 진출 경로를 조사해 비교해 봤다. 즉 3년 사이의 취업·미취업 변화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일반고→4년제 대졸→취업'은 10.6% 하락한 반면 '일반고→4년제 대졸→무직'은 7.0%에서 1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고→전문대졸→취업'은 2.1% 증가했다. '일반고→전문대졸→무직' 또한 증가했지만 0.3%로 미비했다.

실업고의 노동시장 진출 경로의 경우 취업은 소폭 감소, 무직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간 월평균 임금에도 일부 변화가 발생했다. 3년 사이에 실업고졸 취업자가 일반고졸 취업자보다 월평균 임금이 8만 원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에는 일반고졸 취업자가 실업고졸 취업자보다 월평균 임금이 10만 원 더 높았다. 그 외 학력은 월평균 임금 변화가 없으며 '일반고→4년제 대졸'이 가장 높았다.

   
 

경희대 민인식 교수는 "최근 고학력 실업자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고용이력을 추적하는 것은 정책적 시사점을 갖는다"며 지속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은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취업 비율은 감소하고, 고졸취업자는 일찍 노동시장에 진출했음에도 임금 수준이 낮다는 점"이라며 학력 간 임금격차 완화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어서 숙명여대 이명민 교수와 임정연 박사수료생은 '대학졸업자의 미취업 지속기간과 미취업 탈출 결정요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연구팀은 한국교육고용패널 8차(2011년)부터 11차(2014년) 자료를 활용해 대졸자의 미취업 탈출기간과 미취업 탈출 결정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12년 2월 전문대와 4년제 대학 졸업자 426명이다. 대학원 재학생 및 대학 졸업 전 기창업자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별 취업 준비 활동을 보면 여성 대졸자의 학점은 100점 환산 기준 83.4점으로 남성 대졸자 79.0점보다 높았다. 반면 구직활동에 있어서는 남자의 경우 평균 2.7개, 여자는 평균 2개의 취업 준비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기간을 보면 대졸자가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평균 8.3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졸자의 50%는 졸업 후 약 2개월 안에 취업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취업기간은 평균 6.7개월, 여성은 10.2개월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로는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6.8개월, 4년제 대학 졸업자는 8.8개월의 취업기간이 소요됐다.

전공별 취업기간은 공학계열이 6개월로 가장 짧았다.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은 각각 12.5개월, 12.7개월로 나타났다. 학교 소재지별로는 서울지역이 10.9개월로 가장 길고, 경기·인천·강원 지역이 6.3개월로 가장 짧았다.

또한 대졸자의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취업 탈출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26명 가운데 마지막 시점까지 구직활동을 했지만 취업하지 못한 사람은 41명(9.6%)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미취업기간은 34개월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취업 탈출 비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완만해진다는 점이다. 전체의 34.7%인 148명의 졸업생은 0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전체의 50%는 2개월 만에 취업했다. 70%는 8개월, 75%는 1년, 이 시기 이후부터는 탈출비율이 점점 낮아져 결국 9.6%의 인원은 34개월이 지나도록 미취업자로 남게 됐다.

   
 

숙명여대 연구팀은 "미취업의 장기화는 청년층의 취업을 지속적으로 어렵게 하고, 이러한 미취업의 지속적 경험은 취업 포기자를 양성시킬 수 있다"며 "취업준비 기관은 취업준비생 상황에 맞게 적절한 취업지원과 눈높이조절, 경력개발에 대한 다양한 방법 등을 제시함으로써 미취업 탈출 가능기간 내에 청년들이 노동시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6개 주제('노동시장 I·II', '학교생활·진로', '행복·건강', '학업성취·사교육', '대학원논문경진대회 우수논문 수상작')로 총 28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이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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