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입시 밑거름 될 내신은 '꼼꼼히' 수능은 '부담 없이'
한국사 입시 밑거름 될 내신은 '꼼꼼히' 수능은 '부담 없이'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6.02.2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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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 윤영호 가락고등학교 교사(역사)

올해 수능, 즉 2017학년도 수능부터 기존 사회탐구 선택 과목이었던 한국사가 필수 응시 과목이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교육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역사에 대한 이슈와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 누구보다도 오는 11월에 당장 수능을 치를 수험생들의 관심이 가장 클 터. 역사과목에 대한 두려움마저 갖고 있는 수험생 독자들에게 역사 과목 입시 해법을 제시하고자 <대학저널>은 윤영호 교사를 만나봤다.

윤 교사는 서울 가락고등학교에서 역사 과목(한국사, 세계사, 동아시아사)를 가르치고 있다. 30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역사 베테랑’ 윤 교사로부터 역사 공부법을 들어보자.

파편화된 역사 지식 No! 스토리텔링과 암기 병행해야

역사 과목은 국어·영어·수학 같이 학생들에게 ‘필수’과목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또 호불호가 심하게 나뉘는 과목인데다 방대한 내용을 짧은 시간 내에 습득해야 하므로 역사를 대할 때 많은 학생들은 부담을 느낀다.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건의 기승전결을 파악하고 그 사건이 다른 사건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윤 교사는 말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사회탐구 영역, 특히 역사 과목을 ‘암기과목’이라고 여긴다.

윤 교사는 물론 암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교사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흥미를 놓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라며 “‘(어떤 사건이) 그러했다’에서 그치지 않고 ‘그러해서 어떻게 됐다’까지 생각이 이르러야 제대로 역사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XX가 시험에 나오니까 그것만 외워서 점수를 얻자’는 생각은 버리길 바란다고 윤 교사는 당부했다.

한정적 내신, ‘반복 · 집중’만 하면 점수 향상 어렵지 않아 역사 과목에는 꼭 마니아층이 있다. 이들은 보통 역사과목 성적도 상위권을 차지한다. 윤 교사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 관련 책을 많이 읽었던 학생들이 확실히 역사 과목에 자신감을 갖고 있죠”라며 “교과서에 실린 내용 수준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므로 역사 관련 책이나 다큐멘터리로 스스로 심화학습을 찾아 합니다”라고 말했다.

단 역사를 좋아해도 유독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소설 읽듯 역사를 접하고 시험패턴을 맞추지 못해 고득점이 어렵다는 게 윤 교사의 지적이다. 이에 윤 교사는 학생 스스로 문제와 보기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문제와 더불어 1개의 정답과 4개의 오답을 직접 만들다 보면 선생님들이 어떻게 출제하는지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고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적이 중위권인 학생들의 가장 큰 오류는 스스로 ‘역사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는 점이라고 윤 교사는 지적했다. 이들은 얼핏 교과서를 봤을 때 이미 알고 있거나 익숙한 인물, 사건들이 나열돼 있어 당장의 거부감이나 어렵다는 인식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시험을 보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고 답을 알 듯 말 듯 하다가 오답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 윤 교사는 “단편적인 역사 상식만으로는 고득점을 받을 수 없습니다”라며 “역사적 사건의 의미와 꼬리에 꼬리를 물듯 그것들을 이어가는 훈련을 하면 빠르게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은 ‘역사는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모조리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지레 겁먹고 포기를 해버린다. 이런 학생들은 큰 그림을 보기에 벅찰 수 있으므로 일단 하나하나 외우기라도 해야 한다고 윤 교사는 말했다.

그는 “중간·기말고사는 한 번에 교과서 4분의 1 분량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매우 한정적인 내용이 시험에 실립니다”라며 “교과서를 몇 번만 반복해 읽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으니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능 한국사, 부담은 버리되 그때그때 대비해야

앞서 언급했듯 올 수능 최대 이슈는 ‘한국사 필수 지정’이다. 교육부가 강조하는 부분은 학생 주도의 역사 학습으로 사교육 없이 교과서와 EBS만으로도 충분히 입시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윤 교사는 “내신은 돋보기를 들고 나무를 관찰하듯 꼼꼼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에 비해 수능은 전 범위에서 단 20문제가 나옵니다”라며 “수능 한국사는 숲을 보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되 학교 수업에 맞춰 착실히 개요 정리를 해 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내신을 준비하며 공부했던 내용들이 곧 수능의 토대가 되므로 하루아침에 큰 그림으로 한국사를 바라보겠다는 욕심은 금물이라는 설명이다.

교육부에서 수능 한국사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하니 교실 분위기도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 교사는 “발 빠른 몇몇 학교들은 교과서 진도 자체를 1, 3학년으로 나눠 이번 학기부터 적용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존과 동일하게 1학년 때 한국사 과목을 배치합니다”라고 말했다.

난이도 문턱은 낮춰졌고 진도에 쫓길 필요가 없어 수업에 시간적 여유까지 주어지니 역사에 관심이 적은 학생들도 수업에 참여시키기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일방적 내용 전달 수업은 20분으로 줄고 나머지 수업시간은 토론, 연극, 과제물 제출 등의 학생 주도적 시간으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말했다.

윤 교사는 “역사는 시간이자 공간입니다. 이를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죠”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알면 그것이 곧 지금 나의 존재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모든 인물과 사건을 외우라고 지적하지 않습니다. 다만 배우는 자세를 지적할 뿐”이라며 “선생님이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해주길 바랍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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