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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 92.5%, '일베' 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조사 결과…실제 이용은 드물어
2016년 01월 26일 (화) 17:44:44

중·고교생 대부분이 우익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를 알고 있으며, 일베 용어 또한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시대정신연구소와 함께 조사한 ‘중고등학생의 맹목적 극단주의 성향에 대한 연구-일베(일간베스트) 현상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조사 학생의 92.5%가 일베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수준에 따라 인지도 차이가 존재했으며, 실제 이용이나 자주 쓰이는 용어의 의미를 아는 학생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일베 현상’(특정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특정 현상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분석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문헌고찰과 웹사이트 게시글 분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일베 인지도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체 683명 가운데 92.5%(632명)가 ‘알고 있다’(자세히 알고 있다, 대강은 알고 있다, 들어 본적은 있다 총합)고 답했다.

   
 

개인성향에 따라 일베 인지도의 차이도 존재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93.4%, 여학생은 91.6%가 일베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성적을 상·중·하로 분류했을 때 전체 ‘알고 있다’ 비율은 각 93%, 95.7%, 90.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세히 알고 있다’의 경우 성적 상이 20.9%로 중(7.8%), 하(8.9%)보다 높았다.

경제수준 또한 상·중·하 분류 시 전체 비율은 비슷했지만, ‘자세히 알고 있다’는 상(22.0%)이 중(7.8%), 하(10.7%)보다 높았다.

일베의 인지경로를 조사한 결과 ‘친구 혹은 인터넷·SNS를 통해 알게 됐다’의 비율이 전체의 97.8%를 차지했다.

   
 

일베 인지도와 달리 사이트 접속율은 높지 않았다. 일베 경험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0.8%가 ‘들어가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거의 매일 들어가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1.1%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12.7%, 여학생은 5.6%가 일베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친구들이 일베에 빠져 있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일베 과다 사용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표현·행동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로 응답한 학생이 58.1%를 차지했다. ‘표현의 자유이니까 상관없다’, ‘무조건 잘못한 것은 아니다’와 같은 긍정적인 답변은 23.4%로 나타났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일베 용어 사용의 경우 38.9%가 사용하는 편(자주 사용, 가끔 사용, 드물게 사용 총합)라고 답했다. 특히 남학생은 53.4%, 여학생은 24.1%가 일베 용어를 쓰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용어별 인지도의 경우, 인지 여부와 의미 파악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6%가 들어봤다는 단어인 ‘김치녀’의 경우, ‘의미를 알고 있다’ 응답 비율이 55.3%로 나타났다. ‘노무노무’ 또한 86.8%가 인지하고 있으나 의미를 아는 학생은 49.2%에 불과했다.

조사와 별도로 진행된 심층면접에서 교사들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교사 A 씨는 학생들이 일베에 접속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A 씨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동조하는 군중심리에 영향을 받은 평범한 학생들일 것”이라며 “개인적, 정치적 목적이나 뚜렷한 목표가 아닌 단순한 호기심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일베를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등학교 교사 B 씨는 “언어 비하가 언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일부 편향된 생각이 다수의 생각과 정당한 생각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어떤 사안을 대할 때 재미와 흥미, 이슈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단순한 접근이 습관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연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일베 사용에 관한 대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의 인터넷 제재나 규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경쟁구도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거시적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에서의 대책 또한 극단주의 행동에 대한 감시와 처벌보다는 이해와 포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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