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 대학저널
  • 승인 2016.01.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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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핵심]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숙명여자대학교편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새로이 대입의 장정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의 가슴 속에도 어제와는 다른 내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리라. 대입의 여러 경로들 중에서 논술 전형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이 강좌를 통해 직·간접적인 체험을 쌓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대학들의 실제 논술고사 문제들과 우수 답안사례를 보여주면서 효과적인 답안이 지녀야 할 원칙들을 소개하는 것이 이 강좌의 목적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논술고사의 취지와 기대, 답안 평가 방식들을 이해하여 논술 울렁증과 두려움을 없애고 좋은 논술문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매회 하나의 완결된 논제(논술고사의 문제)를 소개하고 분석할 테니 차분히 읽고 때로 스스로 답안을 작성해 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선 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반복적인 체력 단련을 통해 팔다리에 근력이 붙게 되듯, 논술문 역시 직접 작성하는 과정에서 구현 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논제의 지시사항을 꼼꼼히 읽고, 어떤 구성으로 어떻게 답할지 스스로 궁리하는 자세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우리의 사고 작용 또한 자기 머리로 궁구하는 가운데 길이 들고, 틀도 잡히게 되기 때문이다. 소설 읽듯이 문제와 제시문, 해설과 우수 답안을 그냥 죽 읽기만 해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설과 우수 답안은 자신의 답안을 작성하거나 적어도 답안의 기본 뼈대라 할 개요를 정리한 후에 비교하면서 읽기를 권한다.

■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라
제시문들의 내용을 요약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표현으로 가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길게 인용하는 것은 아주 나쁜 방법이다. 제시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긴 내용을 간략하게 자신의 언어로 압축하여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제시문에서 핵심적인 논지를 추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적절한 문단 구분과 분량 안배가 필요하다
일정 분량 이상(예를 들어 600자 정도)을 요구하는 논제를 한 문단으로 답하게 되면 글의 가독성이 떨어진다. 하나의 소주제로 집약될 수 있는 글을 다른 소주제를 다룬 글과 분리하는 편이 타인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글은 결국, 자신의 글을 타인이 이해할 수 있게 쓰는 것인 만큼, 내용에 따른 문단 구분에 주의해야 한다. 같은 기능의 문단의 경우, 때로는 합치는 것도 가능하다. 기능이 동일하다면 분량도 대체로 균등하게 배정하는 것이 논리적인 인상을 주겠지.

■ 논제가 묻는 것에 충실하라
논술고사의 문제는 수험생들의 지적인 능력을 변별하여, 대학이 원하는 자격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필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수필처럼 해당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감상을 서술하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제시문이나 자료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가 묻는 것에 낱낱이 분명히 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개 각각의 지시 내용에 응답하는 부분은 독립적인 문단으로 답하는 것이 시각적으로도 유용할 때가 많다.

[ 이달의 미션 ]

숙명여대 2016 모의논술고사 문제로 연습해 보자. 숙명여대 논제는 공통 문항 하나와 계열 문항 하나 총 2문항으로 구성된다. 각각 1,000자 내외의 분량을 요구하며 시험 시간은 120분이다. 이달의 논제는 계열을 막론하고 누구나 접하게 되는 공통 문항을 선택했다. 특정 계열과 무관한 만큼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외양을 갖는다. 이 논제에 진지하게 답하려는 학생은 제한시간이 60분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문제와 제시문을 찬찬히 읽고 개요를 간단히 작성한 다음, 분량을 통제하면서 완성해 보자.

>> 논제 해설
논제는 ‘<가>의 논지와 <나>에 나타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다>에서 언급하는 문제의 원인을 추론’하기를 요구한다. 전형적인 제시문 구성의 원칙을 따른 문제라 하겠다. A, B를 바탕으로 하라는 경우, C를 염두에 두고, C에 나타난 문제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A, B를 먼저 간략하게 요약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C에 나타난 어떤 현상을 분석하고 원인을 찾는 것이므로, A, B와 C의 연결고리(혹은 연관관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C에 소개된 현상은 우리나라에 만연한 결혼식 풍경의 부정적인 측면인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허례허식의 과소비로 점철된 결혼식 문화는 결혼식이 갖는 본질에서 멀어진 것임을 쉽게 끌어낼 수 있으리라. 세계적인 갑부인 주커 버그의 소박하고 조촐한 결혼식 풍경과 대비할 때 이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허례허식, 과잉 소비, 과시, 고부담 등의 부정적 측면을 먼저 추출한 후 A와 B를 다시 읽으면서 이 현상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A와 B에서 간추려 내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관련된 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A와 B를 요약하고, C에 나타난 부정적인 현상의 원인을 A와 B의 핵심 논점을 빌어 서술하면 글의 내적인 긴밀성도 높고 논제에도 충실한 답안이 될 것이다. 학교 측 자료에서 밝히는 모의논술 총평에서 논술위원들이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답안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느껴보기 바란다. 아래에 숙명여대 논술위원들의 모의논술 총평을 소개한다. 본 모의논술 공통문항 답안을 채점하면서 채점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자 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적절히 파악하여 이를 충족시킨 답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즉 제시문 <가>의 핵심 논지와 제시문 <나>의 실험 결과가 시사하는 핵심 내용을 정확히 파악했는지 그리고 이를 근거로 활용하여 제시문 <다>에 기술된 문제 상황의 원인을 논리적으로 추론하였는지를 중심으로 답안을 평가하였다. 아울러 군더더기가 없고 정서법에 어긋나지 않은 문장으로 작성된 답안을 우수한 답안으로 선택하였다.


2. 논제가 명료하고 제시문 <가>를 제외한 나머지 제시문의 내용이 어렵지 않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논제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듯하다. 그러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주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논술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탓인지 ‘제시문 <다>에 나타난 문제의 원인을 추론하라’는 논제의 요구를 오해하거나 확대 해석하여 “~해야 한다.”는 당위적 진술 형태의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끝을 맺는 답안이 적지 않았다.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에 부합하는 성격의 답안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


3. 제시문의 내용을 단순히 반복하여 정리하는 안이한 답안들이 많았다. 제시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논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4. 논술의 기본은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하게 요약하는 데서 출발한다. 우수 답안으로 채택된 글들은 제시문의 논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답안을 구성하여 가독성이 높은 경우에 해당한다.


5. 아래에 기술된 항목들은 수험생들의 답안에서 많이 발견된 구체적인 문제점들이다. ①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빼놓고 주변적인 내용을 요약한 경우 ② 제시문을 전혀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경우 ③ 제시문을 각각 요약하고 제시문 간의 논리적 연계성이 부족한 경우 ④ 자신의 주장을 과도하게 제시하거나 논제의 취지를 넘어서 개선 방안을 제시한 경우 ⑤ 문단 구분을 하지 않고 하나의 문단으로 답안을 구성한 경우 ⑥ 최소 분량 900자에 미달하거나 최대 분량 1,100자를 초과한 경우. 아래의 우수답안들이 어떤 점에서 채점위원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저마다의 개성이 담겨 있으나 조금씩 약점도 나타나니 그 약점마저 충분히 이해할 때, 더욱 완성도 높은 답안 서술이 가능할 것이다.

v 평가 : <가>, <나> 제시문 요약을 한 문단으로 짧게 처리한 후 <다>에 나타난 현상의 문제점 분석에 공을 들인 답안이다. ①이 매우 유려한 문단 전환의 기교를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논지를 연결하면서 논지를 전환하고 있다. ②는 논제의 요구에 충실한 마무리라고 하겠다. 논제는 ‘문제의 원인을 추론’하라고 한 만큼 불필요하게 이 주제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식으로 논의를 확장하지 않고 딱 원인 추론에서 멈춰섰다.(모의논술 총평의 2번 항목을 참조할 것)

v 평가 : 이 답안의 구성도 우수답안 1과 같다. 첫 번째 문단에선 제시문 요약이라는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글을 하나로 묶어서 간략하게 정리했다. ① 또한 자연스럽게 <다>로 논지를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서술들이 논지의 가독성을 높여준다. 두 번째 문단의 원인 분석도 충실하다. 제시문들의 차이를 고려해서 각각의 제시문에 따른 분석이 그러하다. 다만, ②, ③은 모의논술 총평에서 확인했듯이, 이 논제에선 불필요한 과잉 서술에 해당한다.

v 평가 : 이 답안엔 쉽게 글을 전개하는 유연함이 잘 드러난다. 논지의 구성이 깔끔하고, 문단 간 분량 조절도 의식하면서 논리적으로 완결된 글을 쓰려는 의식적인 태도 또한 감지된다. 두 문단을 할애하여 제시문을 요약하고, 세 번째 문단에서 문제의 원인을 통합적으로 서술한 다음, 결론을 독립적으로 배치한 구성이 논리적이다. ①과 같은 전환의 기교가 자연스럽다. 특히, <가>와 <나>에 따른 원인 분석 내용이 상당히 공통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통합적으로 원인을 추론하는 서술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각 제시문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②의 서술은 매우 능란한 필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요약 분량이 길어졌고(1, 2 문단), 마지막 문단의 서술은 이 논제의 요구에서 다소 벗어나는 과잉서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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