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공부법 찾기가 입시 승부수
내게 맞는 공부법 찾기가 입시 승부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5.12.3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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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나만의 공부법] 서울교육대학교 진학 앞둔 양다희 씨

서울 소재 가락고 졸업을 앞둔 양다희 씨는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연세대와 서울교대 등 모두가 인정하는 명문대 5곳에 당당히 합격했다. 고교 수석 입학, 5개 학기 내신 평균 등급 1.05 등 양 씨의 이력을 보면 ‘수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양 씨는 “머리가 좋아서 성적을 잘 받았다기보다 남들보다 빨리 공부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양 씨의 꿈은 ‘교사’. 이에 양 씨는 서울교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고액의 사교육에 전념하지 않고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학교생활 충실형’ 학생이었던 양 씨. 어떤 특별한 점이 양 씨를 합격의 길로 이끌었는지 <대학저널>과 함께 비결을 알아보자.

강박적 공부 스케줄은 과감히 버리고
평상시 쌓아왔던 ‘공부 내공’ 믿어

고2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수험생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였다. 양 씨는 유명 입시학원의 판촉물로 고3 수능 스케줄 계획표를 얻게 됐다. ‘고3도 됐겠다, 이제부터 독하게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양 씨는 공부 계획표를 이용해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한 주간 어떤 과목을, 무슨 교재를 사용해 몇 시간 동안 공부할지 상세하게 계획을 짰다. 공부를 할 때도 타이머를 사용해 일정 분량의 공부를 얼마만에 완료했는지 기록하며 ‘칼 같이’ 공부했다. 하지만 양 씨는 이런 방법으로 공부하다 보니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쉽게 지치고 스트레스도 상당히 받았다.

계획 강박에 시달리던 양 씨는 ‘더 이상 계획표에 나를 묶어두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양 씨는 고3 2학기부터 스스로를 옭아맸던 패턴을 버리고 마음에 여유를 갖고 공부했다. 그날 그날 어떤 과목을 공부하겠다는 정도만 정해 놓고 입시준비에 임했다.

한편 양 씨는 공부할 때 양으로 승부하거나 수업 내용을 베끼듯 필기하지 않았다. 머릿 속에서 그림 그리듯 정리가 되고 이해할 수 있다면 굳이 필요 없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양 씨의 교재를 보면 빈 공간이 많지만 그에게는 모든 것이 집약된 ‘완전체’ 교재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양 씨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고3 가운데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은 없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며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떨쳐내지는 않았다. 그리고 양 씨는 공부하면서 ‘공부하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기 싫을 때는 정말로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중하지 못할 때 책상에 앉아 있어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게 양 씨의 생각이었다. 다만 공부하는 순간만큼은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중대한 결정 외에는 부모님께서 전적으로 제 의견을 존중해 주시고 제가 하는 모든 행동에 간섭하지 않으셨어요. 공부를 하건, 종일 집에서 놀건 그저 묵묵히 지켜봐주셨죠. 그래서 오히려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어요.”

항상 품어왔던 ‘교사’ 꿈 향해
하나부터 열까지 공부 방향 재설정

양 씨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 확실했다. 교사가 되는 것이다.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직접 차근차근 설명해 주거나, 친구들을 불러모아 시험범위의 교과서 내용을 선생님처럼 설명하듯 가르치면서 양 씨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수학을 매우 좋아했던 양 씨는 고2가 되면서 문과계열과 이과계열 중 선택을 해야 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교육대학 계열 진학에는 내신이 절대적으로 중요했고 ‘수학을 잘 하는 문과 학생’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양 씨는 장래희망을 토대 삼아 전략적으로 문과를 선택했다.

한편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능 과목 가운데 역사가 필수였다. 때문에 양 씨는 고1 때만 배웠던 한국사를 고3때 다시 꺼내들었다. 역사과목에 가장 자신이 없었던 양 씨에게는 힘든 선택이었을터. 고3 때는 학교수업에 한국사 과목 자체가 없어 인터넷강의와 EBS 교재를 이용했다. 양 씨는 방대한 범위의 역사를 시대별, 주제별로 그래프나 표를 작성해 가며 공부했다. 이때 교재는 오로지 EBS 교재 1권만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날벼락처럼 고3 3~4월 모의고사 때 한국사가 5등급에 그쳤다고 한다. 양 씨는 당황하지 않고 늘 했던 대로 EBS 교재 복습을 반복했다. 그리고 일종의 모험일 수 있지만 수능 일주일 전부터는 한국사만 집중 공부했다. 그 결과 수능에서 한국사는 단 한 문제만 틀리는 쾌거를 거뒀다.

“제게 있어 한국사는 애증의 과목이에요. 정말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문제집이나 교과서는 다 버렸지만 한국사 EBS 교재는 아직도 버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학교는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곳”

양 씨는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을 신뢰했고, 학교에서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최대한 활용했다. ‘꿈의 직업’인 학교 선생님에 대한 동경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던 양 씨는 선생님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공부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본보기와 현실적인 조언은 양 씨에게 남달리 와 닿았고 가장 확실한 길잡이가 됐다.

양 씨는 학생부종합전형 수시로 지원한 6개 대학교 가운데 5곳에 합격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이 필요하다. 이 중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의 경우 1학년 때부터 선생님들과 교류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했던 양 씨에게는 고민거리가 되지 않았다. 자기소개서와 면접도 양 씨는 전적으로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했다.

“어떤 친구들은 고액의 사교육으로 준비한다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비용 대비 큰 효과가 없는 것 같았어요. 매일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좋은 선생님들이 계시니 그분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학생이 질문하고 부탁하는데 밀어내는 선생님은 없잖아요.”

양 씨는 고2 때 처음 자기소개서를 썼고 6개월 이상 학교 선생님들에게 첨삭을 받으며 다듬어 나갔다. 면접도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리허설과 동영상 촬영을 해가며 선생님과 분석했다. “진로상담 선생님이신 송윤경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아마 대학교 진학을 못 했을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양 씨. 고3 때뿐 아니라 고등학교 시절 내내 선생님과 이런저런 고민상담을 하며 사제의 정을 쌓았다고 한다.

한편 양 씨는 교내에서 실시하는 대회에 거의 빠지지 않았다. 그 중 입시에 도움도 되고 양 씨에게도 인상적이었던 대회를 꼽는다면 ‘학력 향상을 위한 가락 또래 튜터링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과목을 정해놓고 가르치는 입장의 학생과 배우는 입장의 학생을 매칭해 성적에 따라 시상을 하는 대회다. 이 때 양 씨는 영어과목을 친구에게 가르쳤고 그 친구는 내신 성적이 10점이나 향상됐다고 한다. 선생님이 꿈인 양 씨에게 는 딱 맞는 활동이라 수상의 보람은 두 배로 컸다.

그밖에도 양 씨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교육봉사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렇듯 양 씨는 무엇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적극적 마인드야말로 양 씨가 만족스러운 고교생활을 보낸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양 씨는 내신·대외활동·봉사활동·수능, 그 어느 것도 대충하지 않았다. 양 씨는 “‘나는 도저히 이것저것 다 챙길 수 없어’라는 수험생이 있다면 내신 성적만큼은 최선을 다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수험생에게 내신은 가장 큰 무기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양 씨는 ‘머리가 안 좋아서 공부를 못해’라는 핑계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대학입시 공부는 뛰어난 두뇌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공부하는 방법에 따라 판가름이 나뉘기 때문이라고. “<대학저널> 독자 중 혹 제가 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분이 계시다면 그저 참고 정도만 해 주시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이 방법이 타인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승부수는 자신만이 알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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