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사이버대]“새로운 학습 생태계 통해 온라인 교육의 새 지평 열 것”
[경희사이버대]“새로운 학습 생태계 통해 온라인 교육의 새 지평 열 것”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5.12.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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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일 경희사이버대학교 부총장

교육의 진정한 개방과 공유, 보편적 지식 창출에 역점
MOOC보다 교육 효율성 높일 수 있는 ‘NOOC’ 12월말 공개

“‘경희 MOOC 2.0’은 지식사회로 바뀌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서 다음 세대가 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은 전 세계인을 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위치에 있으며 협업을 통해 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어윤일 경희사이버대학교 부총장은 “경희 MOOC 2.0은 교육콘텐츠의 진정한 개방과 공유, 지구 보편적 지식창출을 위해 ‘협력’의 가치와 ‘대학’의 역할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강좌를 의미한다. 하지만 경희사이버대 ‘MOOC 2.0’은 ‘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아니라 ‘Massive Open Online Collaboration’을 의미한다. 기존 MOOC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속 가능한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협력을 통한 세계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공유교육, 한국형 MOOC 등 각 문화권 맞춤형 공교육 모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경희사이버대는 2001년 국내 최초 사이버대로 설립돼 2015년 현재 2개 계열, 2개 학부, 17개 학과, 재학생 1만 명 규모의 사이버대로 성장했다. 특히 경희사이버대는 2007년 교육부가 실시한 원격대학 종합평가에서 전 영역 ‘최우수’ 평가를 받아 명실상부한 명문 사이버대로 인정받았다. 고등교육기관 전환 후에도 꾸준한 발전을 거듭했고 2010년에는 대학원을 설립했다.

지난 8월 마감된 2015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2차 모집에서는 경희사이버대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힐링, 정보통신기술, 유커 증가 등 사회 흐름에 발맞춰 새로 개편한 학과들의 강세가 단연 돋보였다. 상담심리학과,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의 지원자 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학과와 자산관리학과도 작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온라인 고등교육 전문가인 어윤일 경희사이버대 부총장을 만나 경희사이버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MOOC 2.0’과 미래 대학발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에서 28년 동안 온라인 교육을 포함, 고등교육 영역을 경험한 고등교육 전문가로서 해외와 비교해 우리나라 사이버교육의 현실을 평가한다면.
“2013년 7월부터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로 부임했고 올해 3월에는 퓨터정보통신공학과 교수와 부총장직을 통해 한국의 교육 문화, 대학 행정 등에 대해 경험하고 있다. 한국의 원격교육은 기술이나 콘텐츠에서 수준이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도 등에 있어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유연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온라인 교육의 특징은 ▲다양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접근성과 유연성이 높은 교육 ▲저렴하지만 질 높은 교육 ▲배움의 의지를 가진 학생들을 관리하고 보조하는 교육이다. 사이버대의 온라인 강좌는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관리하고 그들의 배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경희사이버대의 경우 온라인 교육 이외에도 지역에 거점을 둔 경기학습관, 충청학습관, 영남학습관, 호남학습관 등 4곳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로 부임해 새로운 차원의 MOOC 모델인 ‘MOOC 2.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데 기존 교육방식과 어떤 차이가 있나.
“지금 세계 고등교육은 온라인 무료 공개강좌 MOOC 혁명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테크놀로지의 눈부신 발전은 지역과 인종, 빈부 격차, 교수와 학생의 구분을 넘어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온라인 공유교육의 무한 잠재력을 실현시키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인터넷 환경, 일부 선진국, 고학력자에 편중된 교육 콘텐츠 등 MOOC 패러다임의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 무크는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 중심의 서구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새로운 형식의 신식민주의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려는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다.

세계기업인 맥도날드를 보면 현지화를 통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에서는 콩, 두부로 패티를 만들고, 중국에서는 중국만의 소스를 개발했다. 무크도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다양한문화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MOOC 2.0’은 진정한 개방과 공유, 지구 보편적 지식 창출을 위해 ‘협력’의 가치와 ‘대학’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교육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계하고 경쟁이 아닌 협업(Collaboration)의 가치를 토대로 NGO 단체, 연구기관 등으로 확대되는 지식 협력 네트워크로 전 세계 시민을 아우르려고 한다. ‘경희 MOOC 2.0’은 전 세계 MOOC 패러다임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MOOC 바람이 국내에도 확산, 10개 대학이 27개 강좌를 오픈하면서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왔다. 최근 MOOC와 다른 개념의 NOOC를 소개했는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NOOC(Nano Open Online Course)의 콘셉트와 운영 방향은 무크와 동일하다. 다만 강의가 무크에 비해 짧은 것이 특징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내용을 단기간에 학습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OOC는 애플리케이션 냅스터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음반이나 CD의 경우, 듣고 싶은 곡은 2~3곡에 불과한데 패키지로 구매해야 했다. 그런데 냅스터가 등장하면서 원하는 곡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NOOC 역시 한 가지 주제에 여러 기관이 참여해 정보를 제공한다. 학습자는 그 내용을 학습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다. 배움과 공유가 온라인상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학습 생태계를 디자인할 NOOC는 12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단순히 지식을 획득하기보다는 생각하는 법을, 지식을 창조하는 법을 학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부터 완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파일럿은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 세계시민교육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세계시민교육과 관련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1월 6일 ‘2030년 세계시민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세계시민교육 포럼 2015’를 개최했다. 현장 행사와 인터넷 생중계로 선보인 이번 포럼에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논의와 패널발표, ‘2030년 세계시민교육의 미래를 상상하다’를 주제로 상상을 통해 미래를 기획하는 ‘소셜픽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희사이버대가 주최한 세계시민교육 포럼은 지금까지 다른 행사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기존 세계시민교육은 저명한 교수를 초빙해 한 가지 관점만 공유했다. 하지만 경희사이버대는 지난 1월 포럼에서 고등학생부터 교사, 미국 대사관, NGO 등 여러 기관을 초대해서 각 기관의 관점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의견이 유네스코나 권위자가 말하는 세계시민교육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 가지 관점을 모든 사회에 적용을 강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2030년, 15년 후의 세계시민교육의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행사장은 물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경희사이버대는 고등교육 기회 확대, 지역·시민사회와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시민과 함께 하는 경희프로그램(Engagement21)’을 실시하고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인가.
“시민과 함께하는 경희 프로그램은 경희사이버대가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인종, 국가, 민족, 종교, 이념, 계급의 배타성을 넘어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공영하는 지구공동사회 구현을 목표로 한 경희학원의 창학 정신 ‘문화세계 창조’가 바탕이 됐다.

핵심은 경희대 캠퍼스가 위치한 동대문구, 용인시 등 지역사회를 시작으로 난치병 환자,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탈북 주민, 해외 동포 및 외국인, 고령층 등 그 누구보다 교육이 필요한 소외·취약 계층에게 경희사이버대의 우수한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학의 사회 공헌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2016학년도 1학기 학과 개편이 있다고 들었다. 학과 개편 주요 골자는.
“이번 학과 개편은 교수들이 중심이 돼 학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학문에서도 ‘융합’이라는 용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하나의 전공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융합’을 통해 이웃해 있는 타전공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관심사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교수 역시 타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연구할 수 있다고 본다. 학교 역시 학생들의 움직임을 보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사이버대 최초로 인문과 과학, 경영과 문화 등 전공 분야를 아우르는 통섭 학문을 추구하며 2개 계열, 2개 학부(7개 전공), 17개 학과로 바뀐다.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IT·디자인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이 학부는 컴퓨터정보통신공학전공, 미디어모바일전공, 콘텐츠디자인전공, 문화기술전공의 실용지식을 기초교과목으로 설정, 융합적 사고를 가진 글로벌 공학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사회복지학부도 신설했다. 자본주의와 산업사회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회복지 전문 인력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전공은 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아동보육전공으로 세분화된다.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 등 셰프 열풍에 발맞춰 외식산업에 특화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자 기존 외식농산업경영학과를 외식조리경영학과로 새롭게 단장했다. 또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함께 마케팅 및 리더십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을 겸비한 마케팅 및 리더십 전문가 양성에 주안점을 둔 마케팅 지속경영리더십학과를 선보였다.”

 

경희대와 동일한 재단이라는 것이 경희사이버대의 강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희학원은 개교 이래 ‘학문과 평화’를 두 축으로 지속가능한 인류사회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는 고등교육기관을 지향해왔다. 경희대가 서울과 국제, 광릉 캠퍼스와 양대 의료 기관을 갖춘 국내 굴지 명문사학으로 성장한 데 이어 2001년에는 경희사이버대가 설립, 온라인을 통한 미래교육의 새 지평도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경희사이버대는 경희대와 교육·연구·실천 영역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온라인 고등교육의 세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21개 사이버대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원격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원격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시장에 사이버대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교육이 한 때 붐이었다. 경쟁이 치열했고, 일반 대학이 인수해 관리하는 대학이 생기고 도태되는 대학도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또 몇 몇 사이버대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버대의 수업료가 낮다 보니, 경제의 규모처럼 학생 수를 그만큼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다만 시장이 긍정적인 것은 성인 1명이 한 가지 직업으로 연명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불가피한 재취업에 대한 압박이 평생교육의 니즈를 높일 것이다. 대신 커리큘럼, 교수법, 전략이 그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사이버대가 지식사회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게 사이버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현재 21개의 사이버대가 존재하는데 시장 안에서 경쟁하기보다는 각자 대학이 잘하는 것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협업할 필요가 있다. 국내는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평생교육 니즈가 학령인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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