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필요하다고 느껴야 지속할 수 있어요”
“공부법,필요하다고 느껴야 지속할 수 있어요”
  • 양가희 기자
  • 승인 2015.11.27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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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나만의 공부법] GIST대학 기초교육학부 박충성 씨

감성을 입힌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이공계 인재들에게 인문학적 지식과 감성이 요구되고 있다. GIST대학(GIST의 4년제 학사과정) 1학년 박충성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담임 선생님의 지도로 인문학 서적을 많이 읽어왔다. 그래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적용하기 위해 사회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이런 박 씨에게 GIST대학의 교육과정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박 씨는 내신 1.34등급, 모의고사 1등급(1개 과목 2등급)을 꾸준히 유지해 목표 대학이었던 GIST대학에 합격했다. 일반고 출신인 박 씨는 과학고 출신 친구들보다 7시간 더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학기 학점 4.37로 석차 1등을 차지했다. 현재 박 씨의 목표는 대학원 진학 후 연구하고, 인문 지식을 활용해 남들과 차별화된 기술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게임과 놀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박 씨. 이런 그가 GIST대학에 합격하고, 입학 후에도 상위 성적을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박 씨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주변 상황 통제해 공부 환경 만들기
박 씨는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고 혼자 공부했다. 이에 다른 친구들보다 자유 시간이 많았다. 한 때는 시간 계획이 서지 않아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게임을 했다. 이런 날이 계속되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시간 통제가 힘들었기 때문에 대신 주변 상황과 배경을 통제하기로 했다. 우선 학교 공부를 끝내고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컴퓨터에 잠금을 걸었다. “컴퓨터 비밀번호는 부모님께 드렸어요. 게임 하려고 비밀번호를 받는 건 부끄러운 일이잖아요. 부끄러워서라도 마음 접고 공부하게 됐어요.”

또 하나, 박 씨는 낯선 환경에서 공부가 더 잘 됐다고 한다. 그래서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친구들과 자리를 바꿔 앉거나 집안 가구를 새롭게 배치했다.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공부하게 되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주변 상황이나 배경을 통제하기 위해선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잘 알아야 했다. 박 씨는 공부 계획을 세울 때도 시간보다는 양 위주로 생각했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책상 앞에 앉아있을 우려 때문이었다. 정해놓은 분량을 다 공부하고 나서야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짧은 시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양 위주의 공부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시간 계획을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 박 씨는 시간을 기록하며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과학 과목 30문제를 푸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됐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다음번 문제를 풀 땐 얼마나 시간이 단축됐는지 눈에 보였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경험을 쌓아 실수 줄이기
박 씨는 수학 과목에서 실수를 많이 해 심리적으로 위축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수학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건 무엇을 모르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알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박 씨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문제를 풀 때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적었다. 풀이과정을 적어두면 왜 틀렸는지, 어느 부분에서 틀렸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표시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원인은 작은 실수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나의 문제를 볼 땐 파악하지 못했지만 틀린 문제를 여러 개 모아놓으니 실수 패턴이 보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박 씨는 복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집을 다섯 권 풀어도 다시 보지 않는다면 늘 처음으로 돌아간다. 기존에 공부했던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보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같은 문제를 틀리거나 문제 풀이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모르는 데도 넘어갔다는 증거다.

이런 공부법으로 바로 수학 성적이 올랐던 것은 아니다. 성적에 큰 변화가 생긴 건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난 후였다. 틀린 문제를 검토한 경험이 쌓여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또 박 씨는 문제가 풀리지 않아도 답지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스스로 노력해 어떻게든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중에 답지를 보는 것은 문제풀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부할 것을 남이 정해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스스로 공부 목표와 내용, 분량 등을 준비하고 계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누가 복습을 강제했다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도중에 그만뒀을 거예요. 답지를 보지 않은 이유는 혼자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고교시절 활동과 꿈의 관련성 찾기
박 씨는 고교시절 학교의 안내로 독후감 대회나 글쓰기 대회에 여러 번 참가했다. 그중 저출산이나 독도 문제 등 사회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대회도 있었다. 박 씨는 GIST(광주과학기술원)에 진학한 도서부 선배의 말을 듣고 GIST대학이 인문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문지식을 활용해 차별화된 기술을 만들고 싶었던 박 씨는 GIST대학의 교과과정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자신의 꿈이 대입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후에 무엇을 전공할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도 생각하고 있어야 해요.”

박 씨는 GIST대학 입학 후 수업을 들으면서 공학보다는 화학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교내 화학동아리에 가입해 여러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GIST 신소재공학부에서 주관하는 ‘미래소재아이디어경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 씨는 대입을 준비하기에 앞서 전공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꿈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이 전공 분야에 얼마나 지원하고 있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반고 출신으로 영재고, 과학고 출신들과 경쟁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박 씨. 이처럼 GIST대학은 영재고와 과학고 출신뿐만 아니라 일반고 우수 이공계 인재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는 대학이다. 이에 대해 GIST대학 입학사정관은 “일반고 출신 학생이 입학하면 이 학생은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된다. 박 씨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면 일반고 학생들도 GIST대학에 와서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GIST대학에 일반고 학생들도 많이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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