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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공교육으로 명문대 진학 가능하다”
[부모의 공부기술] 자녀 서울대학교 보낸 이귀례 씨
2015년 10월 28일 (수) 17:45:08
   
 

자녀를 키우면서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 있다면 단연 ‘사교육’일 것이다. ‘우리 아이만 뒤처질 수 없으니까’, ‘남들은 다 하니까’라는 생각에 자의 반 타의 반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집도 기둥을 잘 세워야만 튼튼하듯이 탄탄한 공교육 없이 사교육에만 의지하다 명문대 진학에 실패하는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 그렇기에 자녀가 공교육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소개하는 이귀례 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씨의 자녀는 오로지 공교육으로 중·고교 수석은 물론 고교 시절 종합최우수상, 공로상, 특별상, 학원 이사장상, 지역 국회의원상 등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이후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당당하게 입학하게 된다. 이 씨의 사례를 통해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사교육의 유혹에 절대 흔들리지 않아

이 씨는 태교부터 남달랐다. 직장을 다니는 바쁜 가운데서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국민체조를 시작으로 몸단장하고 작은상을 펴 놓고 매일 기도를 하고 성경책, 천자문, 명심보감 등을 읽어 주었다고 한다. 직장에 가서도 오전엔 모짜르트 베토벤 클래식 태교음악을 들려 주었고, 오후엔 우리나라 훌륭한 위인들의 위인전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씨의 자녀는 어릴때부터 남다른 총명함을 보인 수재였다. 한글을 깨우치기 전 부모와 여행 중 고속도로 표지판을 보고 치악산이라는 글자를 읽어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림책에 치약 치, 악어 악, 우산 산 이라고 해 이 씨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후 이 씨의 자녀는 초등학교 시절에도 학교 내에서 방과 후 운영하는 서당교실에서 한문을 익혀 한문 2급을 따고, 컴퓨터 교실에서 컴퓨터를 배워 정보처리기능사 국가공인 기술 자격증을 따는 등 어른도 따기 힘든 2가지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음악이나 체육 등 예체능에서도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6학년부터는 학교장 추천으로 서부영재 교육 시험에 합격해 중학교 3년을 다녔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만 봐도 명문대 입학의 여지가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이쯤되면 부모 입장에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바로 사교육이다.

이 씨 가족이 거주하는 서울 지역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입시학원들이 즐비해 있다. 게다가 서울영재교육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녀를 대치동이나 강남 유명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내 자녀만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입시에서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이 씨의 생각은 달랐다. “저는 공교육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는 데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이 씨의 자녀는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학원, 과외 등 어떠한 사교육도 받지 않았다. 이러한 선택은 좋은 결과를 낳았지만 당시에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씨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선행학습을 벗어난 진정한 공교육 정상화 실천 사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 ‘체력’과 ‘정신력’

이처럼 공교육에 대한 이 씨의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그리고 꼭 한 가지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이 저녁 밥상에서 자녀와의 대화를 잊지 않는 것이었다고 한다. 자녀의 중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께서 매일 방과후에 학원도 안 다니고 운동장에서 축구, 농구 하는 아이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머니께 전화를 주셨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뒤쳐진 아이와 앞서가는 아이들을 다 교육 하기엔 힘든 실정이라고 명문대 입시 준비를 위해 학원의 최고반에 보내기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 씨는 확고한 공교육의 소신이 있었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서 다니기 힘들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 씨는 자녀의 소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공부할 때는 열심히, 놀 때는 신나게라는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가진 아이를 믿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라고 재촉하는 것 대신에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첫 번째는 체력이다. 이 씨는 자녀가 명문대로 진학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체력이라고 자신했다. “흔히 수험생 방의 벽에는 공부와 관련된 문구를 붙이곤 하잖아요? 하지만 제 아이의 방에는 ‘우유 1000㎖ 마시기’, ‘줄넘기 500번 하기’, ‘10시 전 잠자기’와 같은 체력과 관련된 문구를 붙였어요.”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체력이야말로 학업 증진의 기본이자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칼을 가지고 있더라도 결국 휘두르는 힘이 있어야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두 번째는 정신력이다. 이 씨의 남편은 자녀와 함께 운동이나 여행을 다니며 친구 같은 아빠로 곁에 있어 줬다. 또한 부부가 자녀에게 늘 아낌없는 사랑을 주며 키워나갔다. 그 결과 주어진 환경에 감사할 줄 알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탄탄한 내신과 성실함이 명문대 진학으로 이어져

훌륭한 체력과 정신력은 자연스럽게 학업으로 이어졌다. 이 씨의 자녀는 중·고교 시절 수석을 놓친 적이 없다. 선행학습은 전혀 없었으며 오로지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남는 시간에 복습했다. 특히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 10분 내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으로 효율성을 높였다고 한다. 정규수업 후에는 보통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남아 야간자율학습을 했다. 주말에도 학교에서 공부할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반면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어떨까? 이들은 정규수업 이후 밤 11시 혹은 12시까지 학원에서 보충수업에 매진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새벽까지 공부한 뒤에야 잠자리에 든다. 여기까지만 보면 완벽에 가까운 선행학습을 수행한 것 같지만, 정작 아침부터 오후까지 학교 수업시간에서는 집중하지 못하거나 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학교수업을 뒷전에 두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즉 이 씨의 자녀처럼 너무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지 말고 공교육에 신뢰를 하는 것도 생각해봄 직 하다.

또 하나 이 씨의 자녀가 가진 올바른 습관이 있다. 바로 성실함이다. 이 씨의 자녀는 중·고교 시절은 물론 대학에서까지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 꾸준한 성실함은 신뢰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 결과 중학교 동안 학급회장을 도맡아 하는가 하면, 고등학교 때는 전교 회장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전체수석의 명석함과 전 학년 개근의 성실함 그리고 학생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을 갖춘 학생을 원하지 않는 대학이 어디 있을까? 결국 수시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영광을 거머쥐게 된다. 지금도 이 씨의 자녀는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그러면 최고가 된다

끝으로 이 씨는 수험생을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사교육을 시키는 데 앞서 우선 자녀의 성향부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공부가 성공의 척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아이에게는 각자가 가진 재능이 따로 있습니다. 그 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남이 해서 나도 한다는 생각이 밤에는 공부하고 낮에는 조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 씨는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키우세요. 그러면 최고가 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것이 이 시대 학부모들에게 정말 필요한 부모공부기술이 아닐까?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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