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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펜을 활용하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비법
2015년 10월 28일 (수) 11:08:14
   
 

나는 펜 욕심이 많다. 좋은 펜을 쓰는 욕심이 아니라 펜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나미 153 볼펜이어도 좋다.(여러분이 생각하는 흰색 몸통에 머리와 꼬리가 검은 그 볼펜이 맞다.)

나는 펜이 필요할 때 펜이 없는 것이 굉장히 싫다. 이동 중에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거나 뭔가를 깨닫고 배운 게 있으면 이걸 꼭 적어야 한다. 못 적으면 답답하고 불안해서 안 된다. 이놈의 기억력은 도무지 믿을 게 못 돼서 어디라도 적어 놓지 않으면 절대 생각이 안 난다. 아예 뭔가 생각이 났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곤 한다. 종이는 없어도 내 손바닥이나 영수증에라도 쓸 수 있는데 펜은 없으면 안 된다.

한창 공부할 때는 잠깐 짬이 나면 공부했던 걸 냅킨에다가라도 적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펜이 늘 있어야 했다. 그땐 복습이 늘 생활화되어 있었다. 그렇게 쓰다가 펜을 잊어 버릴 때도 있는데 그게 싫었다. 그래서 여분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 여러 개를 가지고 있으면 뭔가 부자가 된 느낌이다. 걱정이 없다. 요즘엔 여러 개를 갖고 다닐 목적이 또 하나 생겼다. 길에서 만나는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에게 뭐 하나라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의 신이 쓰던 펜이라면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볼펜을 한 박스씩 머리에 이고 다니고 싶은 심정이다. 공신에서 행사할 때도 자주 나눠준다.

그런데 나는 오래 전부터 주로 삼색펜을 써왔다. 대단한 건 아니고 검정, 빨강, 파랑 3가지 색깔이 펜 하나에 들어 있는 펜이다.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지금도 내 책상 연필 꽂이에 수북이 꽂혀 있다.

왜 하필 삼색펜일까? 여기엔 공부법이나 공부자극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일단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필통에서 빨간펜, 파란펜을 꺼내는 시간도 아끼고 싶었다. 그리고 꼭 빨간펜이나 파란펜을 쓰려고 하면 친구가 빌려가서 없거나, 이놈이 발이 달린 건지 갑자기 사라져 있거나, 집 책상에 놓고 올 때가 자주 있었다. 그게 싫었다.

두 번째 이유는 색깔 활용 때문이다. 흔히 공부하는 학생치고 색깔 펜을 없거나 쓰지 않는 경우가 없다. 그런데 이것을 활용하는 방법이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빨강색을 언제 쓰냐고 물어보면 중요한 것을 표시하거나 채점할 때 쓴다고 한다. 파란색은? 덜 중요한 것을 표시하거나 낙서(?)를 하거나 보충설명을 하는 데 보통 쓴다. 나도 중요한 것에는 빨강색을 썼다.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거나 시험에 나온다는 부분엔 정말 크게 표시를 해두었다. 주로 ‘시험’이라도 대문짝만하게 적어놨기 때문에 눈에 안 띄거나 놓칠 일은 없었다.

파란색이 좀 더 특이한데 나는 이해가 안 되거나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늘 파란색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자습을 하든 수업을 하든 항상 멍든 것처럼 파란색이었다. 일반적인 필기, 수업시간 보충설명은 검정색으로 한다. 물론 이 내용도 중요한 내용이라면 빨강으로 표시하고 이해가 안되면 여기다 파란색을 표시한다. 그러면 당장 수업이 끝나면 교재를 들고 선생님께 찾아가 파란색 부분을 들이밀면 된다. ‘선생님 수업시간에 해주신 말씀인데 이해가 잘 안 가서요’라고 하면서. 그래서 나는 수업이 끝나면 매 쉬는 시간마다 모르는 것을 빠짐없이 질문을 할 수 있었다.

학교든 학원이든 질문을 하면서 선생님과 매우 친해질 수 있었다. 질문하기 위해 매일 교무실을 안가는 날이 없으니 다른 학년 선생님들은 내가 전교 1등으로 오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교무실 가면 매우 좋은 점들이 있었는데 칭찬을 받기도 했고 교사용 문제집을 얻기도 했다. 롤케이크도 얻어 먹었다. 수업 없는 선생님들은 전부 교무실에서 빵을 굽는 건지 교무실엔 늘 롤케이크가 끊이지 않았다.

 

   
 

지금 쓰고 있는 펜. 대단할 것 없는 삼색펜이다. 하지만 공부할 때 큰 도움을 받았다.

이 간단한 색깔 활용은 시험기간에 빛을 발했다. 시험이 임박해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 순간에도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책을 펼친 뒤 빨간 부분만 보면 일단 시험에 나올 것들을 볼 수 있었다. 그것만 봐도 어느 정도 성적은 나온다.

그리고 책을 넘겨가며 파란 색만 본다. 그럼 전체 내용 중에 내가 모르는 부분, 즉 공부해야 할 부분만 골라서 볼 수 있었다.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항상 시험에 나오지 않을 부분만 붙들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절대로 나오지 않을, 선생님이 외계인에게 납치 당하지 않고서야 나올 일이 없는 그런 부분만 열심히 파고 있다.

혹은 시험 범위 중에 아는 부분만 공부한다. 몇 개 되지 않는 아는 부분이 반가워서 그런 건지 그것만 붙들고 있다. 공부는 아는 것만 봐서는 발전이 없다. 모르는 부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게 공부고 그래야 빠르게 성적이 오르니까.

세상 모든 일엔 우선순위가 있다. 초대 받지도 않은 생일파티나 결혼식에 굳이 참석하려는 것보단 부모님 생신이 더 중요한 일이다. 학생에겐 공부가 우선순위가 높고 음주가무는 성인이 돼서 해도 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시험에 반드시 나올 중요한 부분을 파고 들어야 하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계속해서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 작은 펜 하나로도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꼭 펜 하나에 3가지 색이 아니어도 된다. 색깔 활용에 의미를 두면 된다. 4색펜, 5색펜도 활용해보았는데 너무 색깔이 많아지면 난잡해지고 뭐가 뭔지 구별이 안 가기도 한다.

그래서 공신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자주 삼색펜을 나눠주곤 한다. 이런 펜 활용법 일부를 유투브에 올렸더니 많은 학생이 영상을 보았던 것 같다. 요즘 부쩍 인사도 나누기 전에 펜을 내놓으라는 분들도 있다. 덕분에 주머니란 주머니에 모두 펜을 꽂고 다니게 됐다. 펜에 대한 나의 욕심은 아무래도 더 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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