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 활용해 제시문에 등장하는 주제에 대한 ‘논술’ 요구”
“제시문 활용해 제시문에 등장하는 주제에 대한 ‘논술’ 요구”
  • 대학저널
  • 승인 2015.10.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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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핵심]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고려대학교편

올해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인문계 논술고사 문제는 언어논술 1문제와 수리논술 1문제(100분)로 구성된다. 언어논술 문제(논제1)는 2015학년도에 등장했던 유형과 비슷하다. 논제엔 구체적인 지시사항들이 복잡하게 나열되지 않는다. 논제는 제시문들을 ‘활용하여’ 제시문들에 등장하는 주제에 대한 ‘논술’을 요구한다. 이 논제 유형이 2015학년도에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수험생들은 이 다소 낯선 유형의 문제에 당황하여 제대로 답하지 못했으리라 짐작한다. 모의논술 고사로 변화된 논제 유형을 사전에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보지 못했던 학생들도 많았을 것이고, 이전의 기출문제들을 경험한 학생들이 습관적 대응방식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논제 I의 핵심적인 특징을 잘 새겨두어야 한다. 요체는 제시문들의 요약과 관계분석에만 매달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문 각각은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보여줄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A 제시문과 B 제시문의 견해가 상반된다거나, 이들 중 제시문 C의 견해가 옳다는 식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논제가 제시하는 특정 주제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하나의 일관된 논지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논술 분량의 상당 부분을 제시문 요약에 할애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이 논제는 ‘제시문 A에 근거하여 제시문 B를 ~하며’류의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시문들을 뭉뚱그려 ‘제시문들을 활용하여’라고만 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제시문들을 비판적으로 독해하면서 필요에 따라 특정 제시문의 내용에 동의하거나 부정하면서 자신의 논지를 전개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 요구사항인 ‘논술하라’는 요구 속에는 이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러니 제시문 이야기만 하고, 이 주제에 관한 자신의 독창적인 주장을 제시하지 않는 답안은 논제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는 답안은 좋은 답안이 아니다.
 

논제 Ⅱ는 수리논술 문항이다. 2014학년도까지의 고려대 언어논술 문제(논제 I)의 난이도가 낮았던 것이 변별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야기했던 상황에서 이 수리논술 문항은 해마다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성을 갖고 있었다.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 수리논술 문항의 경우, 비록 논제 I의 변별력이 강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상당한 변별력을 가졌음을 잊어선 안 된다. 대체로 언어논술문제의 변별력이 떨어졌던 때에 비해(2011학년도~2014학년도), 현재의 수리논술의 난이도는 약간 하향 조정된 인상을 준다. 수리논술 한 두 문제로 수학실력을 평가할 수는 없는 사정을 고려하면 논제 간 난이도 조정은 매우 합리적인 고려로 보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백견이 불여일작성이니 이 달의 미션에선 이 수리논술 문항을 다룬다. 문제를 읽은 후 바로 해설로 직행하지 말고, 시간을 들여 직접 답해보기 바란다.

이달의 미션
고려대 2016학년도 수시모집 인문계열 모의논술 문제 중 변별력이 높은 수리논술 문제로 연습해보자. 고려대 논술고사는 1,000자(±50자) 논제 1과 함께 구성되며 총 시험 시간이 100분임을 고려할 때, 이 수리논술 문제는 대략 50분 정도를 배정하면 되겠다.

고려대학교 수리논술 문제는 해마다 난이도가 달라지는데, 올해는 수학적 요소가 그리 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인문계 수리논술 문제는 형식이 낯설 뿐, 수학 문제는 아니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적절한 설명을 가미하면서 논리적으로 진술하는 데에 집중하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계산식이나, 기호, 표 형식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 논제 해설
이 논제는 공동체와 관련된 중요한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현상의 다층적인 면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논제I의 주제와도 일정한 관련을 맺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제시문 ④는 사회적 이익과 지배자의 개인적 이익이 서로 상충될 수 있음을 보이고 지배자의 선택에 제약을 가하는 법령의 존재가 법령이 없을 때에 비해 사회적 이익을 더 크게 할 수 있음을 보이는 데 있다. 하지만 법령의 제정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려는 정치 지도자를 경계하고자 하는 취지를 가진 견제 장치가 작동할 때, 원래의 기대와 달리 사회적 이익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시문 ④의 내용에 따를 때, 법령을 제정하는 것이 사회적 이익을 최대화할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원래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음을 보이고 있다.

논제 Ⅱ는 4개의 작은 문제들로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대로 난이도가 조금씩 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들을 일별한 후 차분히 1번 문제부터 풀어나가면 과히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문제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야할 것이다.

1. 〔예측 1〕 하에서는 〔정책 1〕이 사회적 이익을 최대화하므로 시민들이 왕에게 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이다.

2. 각 예측 하에서 사회적 이익을 최대화하는 정책은 각각 〔정책 1〕, 〔정책 2〕, 〔정책 3〕이다. 이외의 정책이 선택될 때 제재가 가해질 것이다. 제재가 가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각 정책이 선택될 때 왕의 개인적인 이익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개인적 이익을 최대화하는 왕은 〔예측 1〕, 〔예측 2〕, 〔예측 3〕 하에서 각각 〔정책 1〕, 〔정책 2〕, 〔정책 3〕을 선택한다.

3. 왕에게 아무런 제재가 없다면 예측이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개인적 이익을 최대화하는 〔정책 3〕을 선택할 것이다.

4. 〔정책 3〕을 선택하면 무조건 제재를 받게 되므로, 각 예측 항에서 각 정책을 선택할 때 왕의 개인적 이익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왕은 〔예측 1〕 하에서는 〔정책 1〕을, 〔예측 2〕 하에서는 〔정책 2〕를, 〔예측 3〕 하에서는 〔정책 1 또는 2〕를 선택한다. 이 경우 사회의 기대 이익은 150×0.4+150×0.4+50×0.2=130이다. 법령이 없을 때 왕은 항상 〔정책 3〕을 선택하므로 사회의 기대이익은 100이다. 따라서 법령의 존재가 사회의 기대이익을 증가시킨다.

만약, 〔예측 3〕이 실현된다면 법령이 없을 때 왕은 〔정책 3〕을 선택하여 사회적 이익은 100이지만, 법령이 있으므로 왕은 〔정책 1 또는 2〕를 선택하고 사회적 이익은 50이다. 즉, 사전적으로는 법령을 제정하는 것에 동의할 수 있지만, 〔예측 3〕이 실현되면 법령을 어기는 것이 정당할 수 있다.(혹은 반대로 사후적으로 법령을 어기는 것이 정당해 보일지라도 사전적으로는 그런 법령에 동의하는 것이 더 좋다.)

아래에 소개하는 우수답안들은 논제 해설과 그리 다르지 않으니 다양한 응답 방법을 풍부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평가
이런 답안도 가능하다. 차분히 읽어보면 앞선 우수답안과 내용상 대동소이하다. 수학적 설명보다는 논리적 설명으로 자신이 이해한 바를 효과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다만 가독성, 시인성이 다소 약하게 보일 수 있다. 고려대 수리논술 문제엔 이렇게 텍스트로만 답하는 것보단 표나 기호식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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