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자 특징 분석하면 다음 시험 예상할 수 있다”
“출제자 특징 분석하면 다음 시험 예상할 수 있다”
  • 양가희 기자
  • 승인 2015.10.27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 15학번 염민지 씨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 15학번 염민지 씨는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기획하고 분석하는 걸 좋아한다. 고교시절 시험을 칠 때면 지문 구조를 분석하고 출제 의도나 개념을 파악해 문제를 풀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험 유형, 선생님의 문제 출제 스타일 등을 분석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던가. 염 씨는 탁월한 분석 능력으로 내신 1.12등급과 모의고사 1, 2등급을 유지했다. 잡념이 많아 남들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던 염 씨. 이런 염 씨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발굴해 꾸준히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염 씨는 혹여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순간순간 연연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지금 노력하고 있으니 나중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염 씨의 학습법과 명문대 합격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염 씨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시험 분석하면 다음 시험이 보인다
염 씨는 무언가를 분석하고 연관짓는 걸 좋아했다. 한 가지를 배우면 그 전의 것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 이해하려고 했다. 염 씨는 다양한 것을 보고 들으면서 서로 다른 것들을 연관짓고, 평소에 보았던 것들을 배운 것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경험을 밑바탕으로 작성해 나갔던 게 바로 ‘시험노트’였다. 염 씨는 모의고사와 내신시험을 치르고 난 후 시험지를 분석하고 오답유형을 추려 시험노트에 기록했다. 특히 내신시험은 선생님들마다 출제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선생님별로 특징을 분석했다. 시험지를 분석하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올지 예상할 수 있어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분석 항목은 문제 출처, 난이도, 유형, 선생님 특징, 공부 방법 등으로 나뉜다. 우선 과목별로 교과서와 연계교재, 지난 모의고사 문제지 등에서 몇 문제씩 나왔는지 파악했다. 또 객관식과 단답형, 서술형이 어떤 교재 위주로 출제됐는지 파악했다. 그리고 그에 대비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은 어떤 것인지 생각했다.

염 씨가 2학년 2학기 1회고사 생명과학 시험을 분석한 내용으로 살펴보자. ‘교과서 이외에 다른 자료의 참고는 많지 않았다. EBS 강의의 수준도 이과용이라 많이 활용하지 않았다. 시험 범위가 적어서 어려운 문제는 없었고, 문과생을 과도하게 배려해주신 덕에 웬만한 문제는 예상 가능했다. 난이도 조정에 들어간다면 다음 시험은 더 어려워질 것이고, 나는 반드시 100점을 받아야 한다. 교과서에서 시작해서 교과서로 끝내자. 대신 개념은 명확하게. 내용 완전 숙지!’
 

이러한 분석은 수학시험에서도 적용될까? 염 씨의 수학 공부법 첫단계는 ‘개념과 정의 숙지’였다. 개념과 정의를 잘 숙지하고 있으면 하나의 문제에도 다양한 풀이 방법이 나온다는 게 염 씨의 생각이다. 문제를 풀기 위해 우선 이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는지, 어떤 걸 적용시켜 풀어야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수학 개념을 잘 알고 있다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씨는 답이 맞을 때까지 하나의 문제를 여러 가지 풀이 방법으로 풀었다.어떻게 풀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답안지가 잘 만들어진 문제집을 구입해 추론 과정을 익히기도 했다. 수학시험에서도 개념 ‘분석’, 풀이 과정 ‘분석’이 적용된 것이다.

순수 공부 시간, 달성률 기록
염 씨의 하루 목표 공부 시간은 아침자습 2시간, 야간자습 3시간 등 총 5시간이었다. 그러나 평소에 잡념이 많았던 염 씨는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없었다. 문득문득 떠오른 생각들에 멍하니 책상 앞에 앉아있기도 했다. 그래서 염 씨는 순수 공부 시간만 플래너에 반영하기로 했다. 공부 시간을 재기 위해 잡념이 들면 스톱워치를 멈췄다고 한다. 매일 순수 공부 시간과 계획 달성률을 플래너에 기록, 자신을 체크했다. 염 씨에게 중요했던 것은 ‘얼마나 공부했냐’이지 ‘얼마나 오래 책상 앞에 앉아있었냐’가 아니었다.

이렇게 해서 통상 목표시간인 5시간을 채웠다. 혹여 5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잠을 줄이지는 않았다. 염 씨는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유동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오늘 5시간을 채우지 못했다면 다음날 아침시간을 조금 더 내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반성보다는 칭찬’이었다. 가끔 스톱워치와 플래너가 자신을 옥죄인다고 느껴질 때 염 씨는 플래너와 스톱워치 사용을 멈추고 오늘 무엇을 잘했는지 생각했다. 고교시절은 자존감이 낮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책하지 않았다. 반성은 짧게 하고 사소한 부분이라도 칭찬해주는 것. 이것은 고등학교 생활을 지치지 않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공부했던 내용 외에도 칭찬할 게 있다면 플래너 아래에 기록해뒀다. 고등학교 시절은 외모에도 신경을 쓰는 나이다. 염 씨는 ‘(다이어트 하느라) 하루종일 홍시 이외에 아무것도 안 먹었다!’라거나 ‘저녁먹고 운동장 다섯바퀴 돌았다’는 내용으로 자신을 칭찬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입시성공 전략이다
염 씨의 평소 공부 스타일은 독학이었다. 과외나 학원은 이동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필요한 부분은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염 씨가 자신의 공부법을 믿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을 믿고 긴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놓인 성적보다는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스타일은 입시를 준비할 때도 반영됐다. 염 씨는 자기 자신을 잘 보여주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택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스스로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입시를 준비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은연 중에 모방하게 될까봐 일절 읽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자신을 잘 담는 데 충실했다.

면접 준비 방법도 비슷했다. 도시행정학과 면접은 시사 관련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염 씨는 평소 신문을 구독해 현재 이슈를 파악하는 데 충실했다. 특히 염 씨는 중학생 때부터 문화 정책에 관심이 많아 사회과학 서적을 읽어왔다.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면서 ‘올바른 문화를 정착해야만 도시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또 ‘국가기관이 좋은 문화, 올바른 문화를 전파해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듯 염 씨는 자신이 쌓아온 지식을 바탕으로 시사 문제에 대한 견해를 가졌다. 만약 혼자서 판단하기기 어렵다면 한국지리, 사회문화 선생님께 의견을 여쭤보고 토론했다. 이때 선생님께 무작정 찾아가지 않고 사안을 들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염 씨가 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 활동들 덕분이다. 염 씨는 이런 활동들이 사고력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염 씨의 사례로 도시행정학과 진학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살펴보자.

1. ‘논산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전국의 각 시마다 있는 단체로 각 시의 중학생과 고등학생 20명으로 구성된다. 이 단체는 청소년들의 권익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청소년을 위해 정책에 반영됐으면 하는 것들은 어떤 것인지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밖에 나가 설문조사를 하고, 내부회의를 열어 의견을 나눈다. 회의 후 나온 안건은 직접 시장에게 건의한다.

2. 교내 동아리 ‘사과나무’
교내 자생동아리인 ‘사과나무’는 ‘사회과학 동아리’, ‘생각이 자라는 동아리(생각할 사, 과일 과)’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사과나무’에서는 사회과학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기 위해 여러 분야의 신문기사를 읽고 스크랩했다. 필요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조사해 조원들에게 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가끔 서로의 의견을 묻고 싶을 때는 한 가지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했다. 한편 교내에서 실험을 진행한 적도 있다. 이 실험은 ‘급식실 잔반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밥을 먼저 푸면 식판의 빈 공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밥을 담게 된다. 그래서 ‘사과나무’는 배식 받는 순서를 바꿔보기도 했다. 이처럼 문득 떠오른 생각도 놓치지 않고 증명했다.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는?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는 1973년 국내 최초로 설립돼 도시문제의 원인과 성격을 이론적으로 밝혀내고 그 해결책을 습득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 도시행정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행정기관 및 공기업은 물론 금융, 건설 등 민간 기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는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상인 안정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차관급), 김찬 전 문화재청장,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순구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허시강 전 어린이대공원장 등 수많은 공직자를 길러내며 학교의 위상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