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총장과 버티는 총장’
‘물러나는 총장과 버티는 총장’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5.09.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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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옛 사자성어에 ‘공성신퇴(功成身退)’라는 말이 있다. 공을 이루고 난 후 물러난다는 뜻으로, “공을 이루고도 이에 머무르지 않고 대체로 보아 머무르지 않기에 공도 떠나지 않는다(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유래됐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날 때를 잘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관련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한 대학 총장들이 여러 명 물러났다. 신승호 강원대 총장은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총장직을 사퇴했다.

여주대의 경우 설립자 아들인 정태경 총장이 직을 내려놓고 김양종 전 수원과학대 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김포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관련해 남일호 총장이 물러나고 김재복 전 경인교대 총장을 새 총장으로 영입했다.

D등급을 받은 청주대의 경우 지난해 김윤배 총장이 물러난데 이어 이번에는 황신모 총장이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청주대 황 총장의 경우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새 총장선임을 계기로 학내분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 몇 대학에서는 총장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총장직을 내려놓지 않는 대학도 있다.

지난해 ‘정부재정지원대학 지정유예대학’에 이어 올해 D등급을 받은 수원대의 경우 ‘오너’인 이인수 총장의 부실 대학경영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수원대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아 15%에 달하는 정원감축을 당한데 이어 올해 또 D등급을 받으면서 대폭적인 정원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원대는 지난 수년간 이인수 총장의 각종 개인비리 혐의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교수협회 소속 교수들의 파면,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소송’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대학이다.

특히 이 총장의 경우 사학비리 의혹과 관련,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야당 의원들이 국감증인 채택 촉구에도 불구하고 매년 국감증인에서 제외되는 ‘숨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수원대 이 총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일가와 사돈 관계다. 방상훈 사장의 차남 방정오 TV조선 미디어사업본부장의 부인이 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딸이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딸을 수원대 전임교원으로 채용하는 대가로 이 총장을 2013년 국회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수원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부총장 이하 전 보직교수가 사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책임을 져야할 이 총장의 거취문제는 어디에도 없다.

총장 한사람의 잘못된 대학경영이 그 대학에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지 청주대사태를 통해 볼 수 있다. 수원대 분규가 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면서 이인수 총장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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