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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은 참는 것이 아니다. 피하는 것이다”
[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비법
2015년 09월 23일 (수) 09:47:58
   
 

“공부만큼 편한 게 어딨어! 편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게 뭐가 힘들어!”

여러분도 들어 봤을지 모른다. 흔히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하는 말씀 중 하나. 학생이라면 누구나 들어 본 적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진실을 몰라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여기 눈 앞에 촉촉한 생크림 케이크가 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하지만 나는 다이어트 중이다. 참아야 한다. 힘들다. 이제 눈 앞에 케이크가 사라졌다. 유혹거리만 없을 뿐 다른 상황은 모두 똑같다. 이렇게 두 가지 상황에서 우리가 소모하는 에너지 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당연히 같을 것이다.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머리를 쓰면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둘 다 똑같이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혀 같지 않다. 같은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케이크를 앞에 두고 있을 때, 즉 무언가를 참고 있을 때 우리 뇌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혈당 또한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인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그냥 눈앞에 케이크를 보며 참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녹초가 될 수도 있다.

이러니 다이어트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참는 데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안 그래도 적게 먹어 배가 고픈데 그걸 참는 과정에서 또 많은 열량이 소모되니 배는 더 고파진다. 이렇게 혈당이 바닥나면 참을성도 바닥난다.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 짜증도 난다. 남자친구로부터 연락이 와도 짜증이고 안 와도 짜증이다. 결국 참는 데 쓸 에너지가 없게 되고 끝내 허겁지겁 먹을 수밖에 없다. 옆에 있는 친구라도 잡아먹을 기세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은 어떤 느낌인지 확 와 닿을 것이다.

이제 공부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일단 공부는 그 자체로도 어마어마한 열량을 소모한다. 우리 뇌의 무게는 1kg이 조금 넘는 정도다. 고작 체중의 2%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작은 놈이 몸 전체 산소량의 20~25%, 영양분의 18% 정도를 사용한다. 두뇌 활동은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니 공신들 중에는 공부로 다이어트를 했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사실 다이어트만큼 하기 힘든 것이 공부다. 공부 자체로도 소모되는 에너지가 그렇게 큰데 온갖 유혹도 참아내야 한다. 어른들이 말하듯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게 뭐가 힘드냐’는 표현은 완전히 잘못됐다. ‘공부하느라 정말 힘들고 지치겠구나’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나면 잠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공부하는 여러분, 수험생들이 다시 한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 고생이 많다.

공부가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니 영양 섭취는 정말 중요하다. 많이 먹으라는 것이 아니다. 요즘 학생들이 다이어트 한다고 굶는데 정말 그래선 안 된다! 일단 다이어트도 엄청나게 힘들고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먹는 것도 줄이고 거기다 머리까지 쓰며 공부해야 하니 가히 학대 수준이다. 십중팔구 다이어트도 실패하고 공부도 실패한다.

이렇게 말하면 꼭 잘 먹어야 하니까, 힘을 내야 하니까 초콜릿 사탕 이런 걸 입에 달고 공부하려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가공식품은 순간적인 에너지를 내는 데는 물론 도움이 되지만 급격히 오른 만큼 이내 급격히 떨어진다. 설탕류를 매일 입에 달면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갑자기 봄날 시골 누렁이처럼 기분이 좋아 방방 뛰다가 급 체력 저하로 다 귀찮고 떡실신이 되는 친구를 본적이 있을 지 모르겠다. 한 방에 훅 오른 만큼 한 방에 훅 간다. 잠시 업된 이후 오히려 전보다 힘과 의지가 더 떨어지게 되니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

결국 답은 하나다. 괜히 힘 빼지 말아라. 참아야만 하는 유혹거리가 주변에 있다면 그냥 그것이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기력을 뺏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공부방 책상 옆에 컴퓨터가 있는가? 만화책들이 즐비하게 꽂혀 있는가? 마치 우리에게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 음란마귀(?)처럼 여러분을 쇠락하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답은 하나다. 무조건 피해야 한다. 유혹은 참는 것이 아니다. 피하는 것이다. 괜히 그것에 맞서다간 유혹에 넘어가거나 유혹을 이겨낸다 하더라도 공부를 하기도 전에 기진맥진 힘이 다 빠져서 만신창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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