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역사교수 34명, '한국사 국정화'에 반대(종합)
서울대 역사교수 34명, '한국사 국정화'에 반대(종합)
  • 대학저널
  • 승인 2015.09.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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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교육장관에 건의문…역사교사 2천255명도 반대 성명

서울대학교 역사관련 교수들이 2일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오수창 국사학과 교수 등 서울대 교수 2명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등 5개 학과의 교수 34명은 의견서에서 "주변의 역사학자 중에서 역사(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는 데 찬성하는 이는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에 필요한 것은 국정교과서로 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역사 교과서 제작의 자율성을 좀 더 널리 허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역사(한국사) 교과서 서술을 정부가 독점하는 정책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통해 오랜 고난 끝에 이룩한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며 "똑같은 역사교재로 전국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역사적 상상력과 문화 창조 역량을 크게 위축시키고 민주주의는 물론, 경제발전에도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행 검정체제의 역사 교과서들이 서로 다른 내용으로 문제가 된다면 교육과정과 집필기준 등으로 바로잡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집단적으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2천255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공언한 하나의 역사해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결과를 가져올 국정 교과서는 역사교육의 본질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직 교사의 과반수가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한다는 각종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교육부는 국정 욕심을 버리고 다양한 검정 교과서가 발행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정 교과서를 발행한다면 대대적인 불복종 운동과 국정교과서 폐지 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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