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부 목표는 나 자신, 강성태였다”
“나의 공부 목표는 나 자신, 강성태였다”
  • 대학저널
  • 승인 2015.09.01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비법

“강성태 공신님은 처음부터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신 거죠?”

자주 듣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늘 큰 목표,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향해 도전하길 바라는 나다. 하지만 그 시절 난 아니었다. 형도, 누나도 없고 대학 나온 사람 한 명 없는 집안에서 감히 서울대라는 곳을 떠올리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그곳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줘야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에겐 그날그날의 단기 목표가 있었다. 그것은 대학도, 전공도 혹은 점수도 아니었다. 바로 나 자신, 강성태였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였다. 오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소진한다는 것. 조금도 남김 없이 나의 집중력, 체력, 정신까지 모두 공부에 쏟아내는 것. 하루하루 한계치까지 도달하는 것. 그야말로 돌아올 힘을 남기지 않는 것이었다.

나의 하루는 늘 똑같이 마무리되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11시 정도였다. 곧바로 씻고 정리 후 잠깐의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 후 잠자리로 향했다. 씻는 순간까지도 공부한 내용을 최대한 떠올리며 머리 속으로 복습을 했다.

이내 이불에 들어가면 그 즉시 모든 것이 꺼지고 사라졌다. 머리를 대자마자 그야말로 기절이었다. 빨려들어가듯 잠에 빠져 들었다. 오늘 하루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한 느낌과 함께.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모든 에너지를 하나도 남김 없이 온전히 공부에 쏟아부었으니. 책상에 앉아 있지 않은 시간에도 늘 공부한 내용을 머리 속으로 되감아 보았기 때문에 나의 뇌는 쉴 틈이 없었다. 잠깐씩 쪽잠은 꽤 자주 잤다. 그 외 체육 시간 빼고는 공부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런 상황에서 잠을 줄인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많은 후배들이 잠을 줄이고 공부하고자 한다. 그러나 깨어 있는 시간에 온 힘을 다해 공부하면 잠을 줄인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잠을 줄이지 않고 공부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공부 시간이 부족한 건 잠을 줄이지 못해서가 아니다. 낮 시간에 공부를 안 했을 뿐이다. 진실을 받아들여라.

공부하는 내 자신은 어느 순간에도 엄청난 라이벌이 될 수 있다. 오늘 공부의 한계치까지 도달하는 것. 내 한계가 곧 나의 경쟁자였다.

어제의 나를 라이벌로 삼기도 했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스톱워치로 하루 종일 순수 집중시간을 재는 것이었다. 어제 기록한 시간을 오늘 깨는 것이다. 오늘은 단 1초라도 어제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좀 더 노력하는 것이다. 그냥 막연히 오늘은 어제보다 공부를 더 한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그저 느끼기만 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기록으로 남긴 어제의 나만 의미가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될 수 없으므로. 공신 카페에서 매일 매일 공부 시간 인증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즉 하루하루가 새롭고 또 새로울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또 하루가 펼쳐지는 것이다. 나는 모든 어제의 나를 파괴하기를 거듭했다. 먼 곳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마치 누가 누가 숨 오래 참나 친구와 내기를 하듯, 나는 매일 지금까지 없던 기록을 내고자 가진 애를 다 썼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오늘이 후회 없는 하루가 되게 해주소서’ 이런 내 나름의 기도이자 주문을 외우며 새로운 날을 맞이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나조차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서울대를 늘 목표로 하지도 않았던 내가 서울대생이 된 것이다! 내 자신을 경쟁상대로, 나를 가혹할 정도로 혹사시킨 결과 어느덧 정상에 올라온 나를 발견했다.

그저 학원 전단지에 찍혀 있던 서울대 합격 선배를 부러워하던 나였다. ‘대체 이 선배는 세상 부러울 게 뭐가 있을까’, ‘하루라도 이렇게 되어보고 싶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다른 종류의 인간을 보듯 여기던 나였다. 서랍에 그 전단지를 넣어 두며 한껏 가끔 자극을 받곤 했다.

그랬던 내가 전단지의 주인공, 정확히 그 선배가 합격했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합격하게 된 것이다. 그 선배는 같은 과의 사실상 직속 선배가 되었다. 밥을 사주는 선배에게 전단지 속의 형을 보며 부러움에 군침 흘리며 공부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나 싶다. 우린 늘 착각한다. 위대한 업적과 괴물 같은 성적을 내는 사람들은 마치 날아서 그곳에 도착한 줄 안다. 하지만 아무리 먼 여정도 결국 돌이켜보면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떻게 목적지에 도달할지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과제는 당장 한 발자국을 힘차게 내딛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이 하루를 얼마나 알차게 채워나가는 가다.

최소한 이 하루만큼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1년은 잘 모르겠다. 한 달도 긴 것 같다. 그러나 오늘, 그래, 오늘만큼은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 오늘을 최고의 하루로 만들어 보자. 다시 돌아올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마치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럴 수만 있다면, 이 하루를 온전히 정복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그 어떤 꿈이라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바로 오늘이 여러분에겐 그런 하루가 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