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의도 파악해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창의적으로 전개해야”
“출제의도 파악해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창의적으로 전개해야”
  • 대학저널
  • 승인 2015.09.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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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의 논술의 핵심]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경희대학교편

경희대학교 인문계열 논술고사 문제는 인문·체능계와 사회계로 나뉘어 출제된다. 학교 측이 밝힌 인문계 논술고사 출제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쟁점에 대한 찬반 의견보다 쟁점에 담긴 인간·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를 통찰하는 성찰적 사고력이 요구된다.

둘째, 특정 주제를 하나의 방향으로 이해하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다면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셋째, 텍스트 해석 능력 및 제시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분석하는 통합적 사고력을 요한다. 넷째, 사회계 수리논술은 문제풀이에 필요한 식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수리 능력이 요구된다.

학교 측에서 수험생들에게 권하는 논술문 작성 요령과 유의점을 살펴보면 효과적인 답안이 되기 위한 요건을 알 수 있다. 이 권고에 따르면 먼저, 고득점을 얻기 위해선 출제의도를 파악하여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창의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이것은 어떤 논술고사 문제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라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출제진은 논제에 입각한 답안을 요청한다. 즉 논제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서술하기보다는, 제시문의 내용과 관점을 근거로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차별성 있는 논거와 참신한 사례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답안 작성을 당부한다. 이상의 작성 요령은 비단 경희대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니 잘 새겨두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달의 미션
경희대 수시모집 논술고사 문제로 연습해보자. 최근의 출제 경향과 동일한 유형의 문제로 사회계열 논제세트 중 1, 2번 논제이다. 요약과 비판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언어논술 문제들로 인문·체능계열 언어논술 문제들과도 그리 다르지 않다. 인문·체능계열 논제2와 비교해서 분량이 짧은 것은 사회계열 논제에는 수리논술에 해당하는 논제3이 추가돼 있기 때문이다. 지면 관계상 이번 호에선 수리논술 문항은 다루지 않는다. 제시문들과 논제가 비교적 객관적으로 구성돼 있어 답하기에 어렵지 않은 중상급 논제에 해당한다. 제시문 [마]의 영문의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영어 울렁증이 있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쉽게 독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답안을 작성한 후에 뒤쪽의 논제 해설을 읽고 예시답안과도 비교해보기 바란다.

>> 논제 해설
Ⅰ. 출제의도
경희대 모의논술고사 문제의 주제는 ‘다문화 현상의 이해’라 하겠다. 다문화 현상은 최근 들어 급속히 다문화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한국 현실과 관련하여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논제들에서 유사한 문제의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사회과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니 낯선 주제는 아닐 것이다. 다만 논술고사 제시문들은 여러 상이한 텍스트들에서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엄선된 것이니 교과서 지식에 의존하지 말고 주어진 제시문들 각각에 대해 성실히 독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은 올바른 판단의 기준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는 정도면 되겠다.

Ⅱ. 문제해설
논제 1
<논제 I>은 제시문의 중심 내용 이해를 바탕으로 비슷한 성격의 글을 분류하고 통일감 있게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 논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제시문들을 묶는 공통의 키워드를 추출해야 한다. 그래서 이 제시문들이 모두 상이한 문화나 집단 간의 관계에 대한 것임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각각의 제시문들에서 다른 문화나 집단에 대한 시선들을 대별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먼저 다수를 형성하는 주류집단의 입장에서 소수집단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흡수하려는 동화주의의 입장을 지닌 제시문들을 묶을 수 있다. 제시문 [가]와 [마]가 그러하다. [가]에는 양성 평등의 입장에서 이슬람의 부르카 문화를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 당국의 태도가 나타나고, [마]에는 각자의 혈통과 문화를 용광로에 녹혀 새로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미국의 동화주의적 입장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상반된 입장을 [나]와 [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 [나]와 [라]는 각각의 고유문화를 유지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관대하게 존중하는 다문화주의적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을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질적 문화나 집단에 대한 배타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다]를 따로이 언급할 수 있겠다. 즉, 제시문 [다]가 열등한 생물에 대한 우등한 생물의 배타적인 승리가 인류의 우수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적 태도라는 것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논제 2
이 논제에 답하기 위해선 먼저 [바]를 꼼꼼히 읽어 [다]~[마]의 논지를 비판할 수 있는 바람직한 기준을 찾아내어야 한다. [바]는 다른 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나 자기 문화에 대한 폐쇄적인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외국 문화의 장점을 수용하여 진정한 문화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제는 고유문화에 대한 이해라고 말한다. 즉, 문화적 주체의식 또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톨레랑스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타문화에 대해 극단적으로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제시문 [다]는 문화를 열등/우등의 이분법으로 나누고 자신들의 문화만을 절대화한다는 문제를 갖고 있음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라]는 새로운 문화 정체성 확립 노력 없이 이질적인 두 개의 문화가 별개로 존재한다면 창조적인 문화융합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라] 역시 관용의 미덕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특히 조심스럽게 [라]를 독해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각자의 문화 정체성을 버리고 완전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제시문 [마]는 그 새로운 문화가 하나의 주류문화로 작동하여 그렇지 못한 문화를 동화해야 하는 대상으로 만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유의할 점>
이 예시답안에서 새삼 주의 깊게 봐두어야 할 것은 첫 번째 문단의 내용이다. 이렇게 첫 문단을 할애하여 제시문들을 묶는 공통 주제를 먼저 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덧붙여 제시문들의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논지의 가독성을 높여준다. 2~4번 문단은 첫 문단에서 이미 밝힌 핵심 주장을 중심으로 각 제시문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 것이다. 이렇게 서술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뜸 [가] 요약으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예시답안의 첫 번째 문단처럼, 비교할 전체 제시문들의 주제와 관계(핵심적 차이가 드러나는)를 두괄식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의할 점>
이 답안에서도 첫 번째 문단의 기능이 중요하다. 특정 제시문을 근거로 하여 다른 제시문(들)을 비판하거나 분석할 때 늘 기준이 되는 제시문 내용을 먼저 집약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그렇기에 이 답안의 경우에도 [다]~[마]를 비판할 논지를 염두에 두고, [바]의 요지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첫 번째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나면 [다]~[마] 비판은 순풍에 돛단 듯 쉽게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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