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고용안정이 우선돼야 한다"
"입학사정관, 고용안정이 우선돼야 한다"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5.07.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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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지난 20일 500억 원 규모의 정부지원사업인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발표됐다. 당초 이 사업은 6월말 경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접평가 등 촉박한 일정과 막판 대학별 지원규모를 놓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생겨 발표가 늦춰졌다는 후문이다.

사업 발표가 늦춰지면서 대학들 역시 애를 먹었다. 입학사정관 인건비 지급은 물론 고교-대학연계 사업 계획도 세우지 못하는 등 입시일정 전반에 차질을 가져왔다.

이 사업은 대학의 입학전형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바람직한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을 선정,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4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대입전형에서 학생부 영향력 강화, 대학별 고사 축소, 고른기회 전형 확대 등 실질적인 전형개선 효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학별 지원금이 천차만별이고 해마다 지원규모가 들쑥날쑥하면서 일선 대학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특히 입학사정관들의 경우 사업비 지원규모가 적을 경우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 정부지원금에서 입학사정관들의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4억 원을 지원받았던 성균관대의 경우, 올해 이사업에 탈락하면서 계약직 입학사정관과 재계약에 애를 먹고 있다. 사업비와 교비일부를 통해 입학사정관 인건비를 충당해오다 사업비 중단으로 순수 교비로만 인건비를 충당해야하기 때문이다.

사정관 일부는 재계약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약이 끝난 몇몇 사정관은 이미 학교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성균관대의 경우 20명의 입학사정관 중 4명만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계약직이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60여개 대학 652명의 입학사정관중 정규직은 107명, 정년보장 계약직은 170명, 2년 이상 계약직은 102명, 2년 미만 계약직은 27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상이 계약직으로 불안정한 신분이다.

이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구 입학사정관제)은 매년 선발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수시에서 6만 7천여 명, 정시에서 1천4백여 명 등 총 6만 9천여 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이 해마다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들의 신분안정은 요원하기만한 실정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매년 수 만 명의 지원자를 심사해야하는 사정관이 한꺼번에 바뀌면 어떻게 제대로 된 심사가 되겠느냐”며 “대학입시의 안정성 차원에서라도 입학사정관들의 신분안정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등 계량화된 성적지표보다 학생의 창의력과 잠재성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의 신분이 안정될 때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도 한 층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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