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를 제외한 문제들은 대체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수학 문제를 제외한 문제들은 대체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 대학저널
  • 승인 2015.05.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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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의 논술의 핵심]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건국대학교편

건국대학교 인문계열 논술고사 문제는 인문사회계I과 인문사회계II로 나눠 출제된다. 2014학년도부터 이런 논제 스타일로 변화한 모습을 선보인다. 각각의 논제들은 두 개의 문항으로 구성된다. 인문사회계II 논제는 두 번째 문항이 수리논술인데, 수리논술이라기보다는 수학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본고사성 문제들이라고 하겠다. 학교 측에서도 수학 교과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니 상경계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평소 수학 성적을 필수적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2015학년도부터 시험 시간이 120분에서 100분으로 변경되고 두 개의 문항들도 각각의 분량이 줄어들었다.(인문사회계II 문항2는 수학문제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듦)

수학 문제를 제외한 문제들은 대체로 난이도가 높지 않다. 제시문들도 평이하고 자료도 난해하지 않다. 분석의 출발점이 되는 기준 제시문들은 상반된 논지를 갖고 있어 내용을 대비하기도 용이하다. 2016학년도 입시에선 수능 최저학력조건이 없어진다는 것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올라가리라 예상되니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2016학년도의 논술 전형과 관련된 주요 사항들은 아래와 같다.

>> 이 달의 미션
건국대 수시모집 논술고사 문제로 연습해보자. 최근의 출제 경향과 동일한 유형의 문제로 인문사회계열 1번 논제세트이다. 수학 본고사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만한 인문사회계열2의 수리논술 문제와 달리 언어논술 문제들로만 구성된 논제들이다. 제시문들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제시문들 사이의 연관관계도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논제들이라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답안을 작성한 후에 뒤쪽의 우수답안과 비교해보기 바란다.

>> 논제 해설
Ⅰ. 출제의도
이 논술고사 문제는 수험생들에게 언어와 사고의 관련성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적 간명하게 기술하고 있는 두 개의 지문([가], [나])을 제시해 논술의 쟁점을 파악하도록 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해당 쟁점에 관련된 일정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경험적 조사 결과([다])를 분석해 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소설의 등장인물이 전개하는 주장([라])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측정하고자 한 수험생의 사고력과 논술 능력은 다음과 같다.

-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비문학 텍스트의 핵심적 주장과 그 공통점 및 차이점을 정확히 파악하는가?
- 정량적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이론적 관점들과의 관련성을 읽어내는가?
- 문학 텍스트를 이해해 거기에 담긴 사상이나 메시지를 파악하고, 이를 다각도로 해석하는가?
- 다양한 유형의 텍스트와 정량적 자료들을 하나의 문제의식에 입각해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수립하는가?
-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이고 유려한 언어표현의 형식으로 일관되게 기술하는가?

건국대 2014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인문사회계 I> 문제의 키워드는 ‘언어와 사고’이며, 보다 구체적으로 ‘언어와 사고의 관련성’이다. 이러한 키워드에 관련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인간이 언어로 사고하는가?’라는 것으로, 이 질문은 거의 모든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첫 번째 장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에게 매우 친숙한 것에 속한다.

이 논제와 관련되는 한 가지 관점은 언어와 사고의 밀접한 관련성을 인정하는 관점이다. 여기에는 언어가 사고의 재료이기 때문에 사고는 언어로 진행되며, 따라서 언어가 배제된 사고는 불가능하다는 언어결정론(Linguistic determinism)의 강한 주장과 언어가 언어 사용자들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모국어가 무엇인가에 따라 사고방식이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언어 상대주의(Linguistic relativism)의 약한 주장이 포함된다.

다른 한 가지 관점, 특히 인간 사고의 본질과 과정, 그리고 사고와 인간 행동과의 관련성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인지심리학에서는 언어수행과 사고는 완전히 별개의 인지과정으로서 인간은 언어로 사고하지 않으며, 사고작용이 이뤄지는 메커니즘은 따로 있다는 입장이다. 수험생들은 이 두 입장을 각각 소개하는 제시문들에서 두 입장의 공통점과 특히, 차이점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Ⅱ. 문제해설

[문제 1]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선 먼저, [가]와 [나]의 핵심적인 주장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3의 지문이나 자료를 분석, 해설, 설명하기 위해선 늘 판단의 기준이 되는 제시문 내용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대뜸 [다]의 인지능력 측정 자료로 돌입해선 안 된다. [가]와 [나]의 대립적인 견해를 정리한 후 [다]의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면 A와 B, C와 D의 언어구사력이 엇비슷하게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이 두 그룹을 각각 살펴보면 A와 B, C와 D 모두 여타 능력 측정치에선 대조적인 결과가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즉 언어구사력과 수리능력이나, 추리력과 같은 사고 작용 사이의 상관관계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측정결과는 언어와 사고작용 사이의 ‘강력한 상호작용’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을 새로운 각도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할 것을 요구한다.

[문제 2]
실제 논술고사 문제임에도, 이 문제는 약간 논제들 간의 유기적 구성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인상을 준다. [문제 1]과 제시문 [가], [나]를 공유하다 보니 답안 내용이 부분적으로 겹칠 수밖에 없는 약점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라]의 인물 ‘사임’의 주장에 대한 제시문에 따른 해석까진 [문제 1]과 외형이 닮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논제 유형의 변화가 아직은 정교한 틀로 정착되지 못한 과도기 형태라서 그럴 것이다. 이 점에서 다소 수험생들이 혼란을 느꼈을 법하다. 하지만 [문제 1]과 다른 점을 고려해 효과적으로 답안의 가닥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즉 [문제 1]의 서술과 달리 [가], [나]의 견해를 대비한 후 ‘사임’의 주장이 [가]의 견해와 부합하는 것임을 밝히고, 반대 입장을 적절히 활용해 비판하는 서술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사고 작용의 범주를 세분화할 때 일부 영역은 언어활동과 무관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색과 논증, 주장과 설득 등의 일상적 의사소통 영역에선 언어와 사고 사이에 깊은 관련성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상 가능한 반론을 소개한 후 다시 이를 재반박하며, 올바른 언어 습관의 중요성을 논증하는 마무리로 이어지는 서술이 필요하다.

(문제1 우수답안)

(평가)
제시문 각각에 대한 이해가 꼼꼼하고 정확한 답안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간명한 구성으로 논제에 답했다. 문단 구분과 각 문단의 분량도 적당하여 상당한 균형감각이 느껴진다. [가]와 [나]의 내용을 대비하여 논점의 차이를 잘 서술했다. 마지막 문단에서 [다]의 측정결과를 분석하는 눈길이 단호하고 예리하다. 이런 대목에서 양시론이나 양비론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자료 해석에 근거해 용감하게 논지를 전개하는 힘이 좋다. 자신의 주장을 자료에 근거해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서술이 매우 논리적이다.

(문제2 우수답안)

(평가)
이 답안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상당히 균등하게 배분된 세 문단 처리가 좋은 구성감각을 보여준다. 각 문단의 기능도 분명하다. 첫째 문단은 [가], [나] 주장의 비교, 둘째 문단은 그에 따른 평가, 셋째 문단은 적절한 예시를 곁들인 자신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선 [가]의 견해를 주로 수용한 해석을 배운다. 그만큼 언어 사용 관습이 일상의 현상들을 바라보는 색안경의 역할을 부지불식간에 수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견해와 [다]의 자료가 보여주듯이 모든 사고작용이 언어의 지배 하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라]의 사임의 생각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 이 점을 둘째 문단에서 잘 지적했다. 대개 이런 반박으로 끝난 답안이 많은데, 이 글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언어 활동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언어가 사고에 끼치는 강한 영향력을 적절히 드러내어 보였다. 따라서 올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마무리도 논리적으로 도출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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