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 진로] “우리 사회 안전 책임지는 ‘안전전문가’ 뜬다”
[전공과 진로] “우리 사회 안전 책임지는 ‘안전전문가’ 뜬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5.05.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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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후 정부·기업·단체 안전관리 필요성 절감, 관련 인력 수요 급증
안전 관련 학과 위축 속에서도 명맥 이어온 인천대, 서울과기대 등 주목받아

온 국민을 슬픔 속에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수많은 대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 우리 주변에서 대형 재난 사고들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대형 재난 사고가 발생할 때면 ‘인재(人災)’였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만 어김없이 수많은 목숨을 잃게 하는 대형재난 사고는 일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 그동안 소외돼 왔던 안전·소방·설비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 안전 관련 학과들은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기업 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서 크게 위축돼 왔다. 기업들은 안전 담당자를 채용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였고 진로가 불투명해진 학과들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대형참사들이 이어진 이후 안전 전문가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공무원을 중심으로 다시 관련 전문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기술직군에 방재안전직렬을 신설하는 내용의 ‘공무원임용령’ 개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무원 채용부터 방재안전직렬이 포함, 담당 공무원을 선발했다. 실제로 중앙정부의 공채 선발 방침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들이 먼저 방재안전직렬을 뽑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전과 충남이 최초로 방재안전직렬 공무원(9급)을 각각 2명과 3명씩 선발했다. 경쟁률이 무려 17.5대 1과 8.67대 1에 달했다.

기업들도 대학에 안전전문가 육성을 요구했다. 최근 발표된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정유석유화학 분야 기업들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 관련 교과목 내용 구성이 미비하다”며 “안전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기업들이 안전 분야를 강화화고 방재안전직렬 공무원 선발 역시 기존 시험과목 외에 안전 관련 과목(재난·안전관리론)이 포함돼 안전공학과 출신에게 메리트가 있다. 학과 구조조정의 태풍 속에서도 명맥을 꾸준히 이어온 주요대학들의 안전 관련 학과를 소개한다.


[인천대학교 안전공학과]
“명실상부한 국내 안전공학 대표 주자”

안전공학은 각종 재해의 원인규명, 경과 및 방지대책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안전설계 및 유지관리 기술과 더불어 안전을 위한 경영관리 등을 총체적으로 포괄한다. 산업·일반재해, 공업중독 및 직업성 질환, 화재 및 폭발재해, 파괴 및 붕괴재해, 환경오염 등 모든 사회적 재난, 자연적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학인에게 필요한 소양 및 공학도로서 요구되는 수학, 기초과학, 정보화 지식 교육과 함께 전공에 대한 이해능력과 당면과제를 창의적으로 분석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전문 교육이 이뤄진다. 전공과목으로 안전관리론, 회로이론, 건설재료학, 화학안전공학, 원자력안전공학, 폐자원공학, 열역학, 토질역학, 전기설비안전공학, 방화방폭공학, 철근콘크리트공학, 소방기계설비, 수자원 재해 관리, 도시방재 및 설계, 폐수처리공학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실험 및 설계교육을 바탕으로 한 실무중심의 종합설계 교육을 통해 산업계의 수요와 요구에 부응하는 전문 안전기술자 배양에 주력한다. 국제적인 최신기술을 능동적으로 습득하고 건설산업계의 신기술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기술개발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한 교육 목표 중 하나다.

취업률 또한 매우 높다. 인천대 안전공학과의 취업률은 평균 78%에 이른다. 건강보험 및 국세 DB 연계 취업통계 조사에서는 전국 안전공학과 중 상위 1~2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취업자의 70% 이상은 전공과 관련된 직종으로 취업한다. 졸업생들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건설업 관련 기업과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 LG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관련 기업에 안전관리자로 입사하고 있다. 산업안전공단, 고용노동부, 소방공무원 등 공직에도 많이 진출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정부 요청으로 개설된 국내 최초 안전공학과”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는 1984년 정부 요청으로 국내 최초로 개설된 뒤 서울 권역 유일의 4년제 안전 관련 학과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28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34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졸업생 취업 분야도 다양하다. 안전행정부 등의 중앙정부 공무원은 물론, 한국전력 등 정부투자기관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는 재해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해 사전 방지, 각종 생활과 산업 환경에서의 안전 달성 등을 이루기 위해 여러 분야에 잠재돼 있는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공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이를 통해 전문 안전 기술인을 양성함과 동시에 국가 산업 발전에 따른 국민 전체의 안전 의식을 함양시켜 국가 전반에 선진 안전 문화 정착을 계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국산업안전공단·한국가스안전공사·대한산업안전협회 등 안전 관련 공공기관, 삼성전자·현대건설 등 제조·건설업, 로이드·한국화재보험협회 등 보험업체 진출도 가능하다. 서울과기대 발전기금 지원 장학금(연간 1000만 원), 학과 평가사업 지원 영어 우수자 장학금(연간 500만 원) 등 각종 장학제도도 잘 구비돼 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의 맞춤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안전·환경트랙’은 이 학과만의 자랑이다. 매년 3학년생 중 5명의 장학생을 선정해 5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신입사원으로 채용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안전공학과]
“1989년 설립, 지금까지 1000여 명 졸업생 배출”

동국대 경주캠퍼스 안전공학과는 1989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1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까지 졸업생들이 취업한 분야는 제조업 또는 건설업체의 안전관리 분야 및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 산업안전관리협회, 안전관리대행협회 및 지하철공사, 코레일, 한국전력, 도로공사, 정부출연 연구소, 기술직공무원 등이다. 일반기업에서도 안전관리자로 진출하고 있어 취업처가 무척 넓다.

앞으로도 안전관리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 정유, 전기·전자, 건설 등 유사직종에서도 안전관리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돼 학과의 전망은 더욱 밝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안전공학과는 수학, 물리, 화학 등의 기초과목을 바탕으로 해 기계·메카트로닉스, 화공·시뮬레이션, 전기안전 및 융합공학·안전관리 등의 세부전공을 학습한다. 이를 토대로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현장 경험을 갖추게 된다.


[대림대학교 건축설비소방과]
“건축설비의 기반 위에 소방안전 전문가 더해”

대림대 건축설비소방과는 건축설비 분야와 소방안전 분야로 구성돼 있다. 1983년 대림대 건축설비과로 출발한 건축설비소방과는 2011년 소방안전관리코스를 더해 3년제 과정의 건축설비소방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건축일반부터 열역학, 유체역학, 난방설비, 소방설비, 설비전기까지 설비의 전 과정을 배운다. 그리고 소방학개론, 소방기계시설, 소방자동제어, 위험물질론 등 소방에 관련한 전공실무를 통해 안전관리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게 된다. 안전관리에 대한 교육과 건축설비에 대한 교육이 함께 이뤄진다. 졸업 후 설계사무소에서의 설비계획 및 설계, 리모델링 산업, 특수설비 산업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연구소, 기술원에서 건축환경제어·에너지·웰빙 관련 연구업무도 맡는다.

졸업하면 2급 소방안전관리자 강습교육이 면제되기 때문에 자격취득이 수월하고 소방대상물의 방화관리, 소방시설의 설계·감리·시공 및 점검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방 기술직 공무원과 감리 및 점검업체 관리자뿐만 아니라 방재기술자와 방재용품 생산요원과 위험물 취급까지 맡아 폭넓은 취업처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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