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제시문에 대한 부담 크게 가질 필요 없어”
“영문 제시문에 대한 부담 크게 가질 필요 없어”
  • 대학저널
  • 승인 2015.05.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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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핵심]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한국외국어대학교편

한국외국어대학교 수시 논술전형은 2015학년도부터 상당히 변한 모습을 보여준다. 2009학년도 이래 굳어지는 듯했던, 단일 주제의 논제 출제 스타일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전과는 달리 관련성이 없는 별개의 논제 세트 두 개에 각각 두 문항으로 구성된 논제가 등장한다. 중앙대학교나 동국대학교 문제 스타일이 가진 장점을 반영한 듯하다. 여러 주제의 다양한 제시문들을 통해 학생들의 독해능력과 분석능력을 다양하게 평가하기 위한 의도가 느껴진다. 올해 모의논술고사(5.9 예정) 문제가 공개되면 이 새로운 논제 유형이 정착될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일단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선보인 문제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상당한 준비와 연구가 있었음이 드러난다. 논제 세트가 두 개가 되어 독해 부담은 다소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논제들의 기본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예년 문제들에 자주 등장한 내용 요약, 특정 제시문 내용 비판, 제시문 간 비교와 분석, 제시문 내용에 근거한 종합적인 적용과 추론 등이 그러하다. 첫 번째 논제 세트인 Part 1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영문 제시문은 여전히 중급 정도의 평이한 수준이니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2016학년도의 논술 전형과 관련된 주요 사항들은 아래와 같다.

>> 이 달의 미션
최근의 한국외대 논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논제로 연습해보자. 2014학년도 동양어, 통번역, 경상대학 논술고사 문제다. 총 문항 수는 3개이고, 시험 시간은 120분이다. 영문 제시문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차분하게 독해하면서 두 제시문의 공통 핵심어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 핵심어가 이 논제 세트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므로 각 제시문에서 이 주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보이는지 차이점에 유의하면서 독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의사항>
1. 시험시간은 120분임.
2. 반드시 문항별 지정된 작성영역에 답안을 기재할 것.
3. 답안의 분량을 지킬 것(띄어쓰기 포함).
4. 자신을 드러내는 표시를 하지 말 것.
5. 제목을 쓰지 말 것.
6. 답안 작성은 검정색 펜만을 사용할 것.

>> 논제 해설
Ⅰ. 학교 측이 밝힌 출제의도
이 논제의 핵심어 혹은 주제는 ‘새로움(novelty)’이다. 이 핵심어를 중심으로 관련이 있는 다양한 자료를 취합하여 논제를 구성했다. <제시문>과 (자료)는 주제와 관련한 개념적 논의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사례들을 담고 있다. [문제]는 <제시문>과 (자료)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제시문>과 (자료)의 상관관계를 적절하게 읽어내는 능력,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의 문제를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유 능력을 측정할 목적으로 구성되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영문 <제시문> 두 개 가운데 하나는 영어 교과서에서 가져왔으며 영어 교과서에서 뽑지 않은 다른 <제시문>도 어휘, 통사구조, 개념과 관련한 난이도 측면에서 현재 고등학교 교과과정 영어 교과서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이고, 분량도 200단어 내외여서 의미 파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각 제시문과 자료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문 A> : 시는 일상의 표현에서 벗어나 진리에 새로운 각인을 줌으로써 진리를 구해내는 것임.
<제시문 B> : 광고의 문안은 시와 마찬가지로 대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임.

(자료 1) : 과거를 철저하게 부정하고, 현대의 기계공업과 속도를 찬양하는 <미래주의 선언>의 일부임.
(자료 2) : 연암의 문학 방법이 ‘법고창신’에 있음을 밝힌 글이다. 연암은 ‘법고’를 통해 과거를 모범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이루어내야 한다(‘창신’)고 보고 있다.
(자료 3) : 과학의 진보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낡은 이론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 부정되는 혁명적 진보임.
(자료 4) : 2000년대 후반 미국의 레코드판 판매가 증가 추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와 2000년대 디지털 음원 소비가 증가 추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

Ⅱ. 문제해설
[문제 1]
<제시문 A>와 <제시문 B>를 묶을 수 있는 공통의 핵심어는 ‘새로움(novelty)’이다. 한국외대가 자주 출제하던 질문 방식으로 ‘공통 논제’를 말한다면, ‘참신하고 독창적인 해석의 가치와 의의’라 하겠다. <제시문 A>가 너무 짧은 분량이라, 요지를 서술하기는 더 쉬웠을 것이다. 긴 내용을 왜곡 없이 요약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A>에서 새로운 참신한 해석이 지니는 가치를 끌어내 요약한 후, 이런 참신한 해석이 시와 광고의 영역에서 어떻게 유사하게 기능하는지를 <제시문 B>에 근거해 서술하면 좋은 답안이 되겠다.

[문제 2]
이 문제는 <제시문>을 활용하여 상이한 출전의 다양한 (자료)를 비교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자료의 구성을 살펴볼 때,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 1)과 (자료 3)은 ‘전통과 단절된 새로움(혁신과 혁명)’을 말한다면, (자료 2), (자료 4)에는 ‘옛것과 새것의 공존과 조화’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렇게 묶어서 두 입장을 대별하여 서술하면 좋은 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개별 자료 내용도 근거로 활용하여 유사한 입장을 지닌 자료들 간의 미묘한 차이도 지적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은 답안이 되겠다.

[문제 3]
이 문제는 앞선 논제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 5)를 논하길 요구한다. 따라서 (자료 5)만 갖고 쓰면 안 된다. (자료 5)에 나온 뒤샹의 <샘>은 미술 교과서에 반드시 등장해서 식상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니 해석 자체는 어렵지 않다. 이 작품에 대한 개인적 호오를 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전통과 관습에 대한 단절과 도전, 파괴가 지닌 가치를 말하며 참신성, 혁신, 독창성의 손을 들어줄지 전승과 계승의 기반 위에서 창조적인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신중론을 전개할지 잘 판단해서 논지를 전개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 대목에서 자료 이야기만 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어떤 해석이 왜 더 타당한지를 논리적으로 진술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평가)
대체로 무난한 답안이다. 제시문들의 공통 핵심어인 ‘참신성’ 혹은 ‘새로움’을 잘 추출했다. 그러고 나서 차분히 제시문들의 요지를 이 핵심어를 중심으로 잘 정리하였다. 영문이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요약은 과히 어렵지 않았겠다. 그러나 ①과 ②가 감점을 유발한다. ① <제시문 B> 내용과 조금 어긋나는 해석이다. 제시문에서는 비누를 예로 들며, 카피라이터가 의도적으로 부여하는 의미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② 한 문장 안에서 주어가 변경되어 문맥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주어가 바뀌지 않게 하거나 문장을 둘로 분리했어야 한다.

(평가)
이 답안은 매우 탄탄하고 안정적인 구성감각이 돋보인다. 문단 1에서 제시문 A, B의 핵심어를 활용하여 자료들을 적절히 분류하였다. 문단 2와 문단 3으로 관련된 자료들을 묶어서 대비하는 서술이 좋은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문단 2와 문단 3의 앞부분에 비슷한 견해를 가진 자료들의 공통점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논리적 진술능력을 드러낸다.

(평가)
논제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이 정도면 상당히 우수한 답안에 속한다. 논제의 핵심어 ‘참신성’을 적절히 활용하여 논지를 전개했다. (자료 5)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문단 1)과 제시문들을 활용한 해석(문단 2)이 매우 자연스럽다. 그러나 문단 3이 다소 미흡했다. 앞선 제시문들의 논점, 주제와 단절된 채로 예술비평의 외양을 보여주는 서술이 되었다. 예술이나 학문, 사회 제도 등의 지속적인 진보를 가능케 하는 혁신적인 시도, 참신한 사고의 중요성과 함께 그 바탕으로서의 전통과 관습의 가치도 인정하는 서술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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