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잘 가르치고 연구도 잘 하는 명문 사학의 미래, ‘건국 드림’
인성 잘 가르치고 연구도 잘 하는 명문 사학의 미래, ‘건국 드림’
  • 대학저널
  • 승인 2010.04.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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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오명 총장
“백화점식 교육시스템과 서열화로는 대학의 발전은 물론 한국교육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각기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특성화와 효율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학문적 자율성을 존중하되 마치 항공모함이 방향을 틀 듯 교수와 학생들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가면서 특성화와 교육프로그램의 내실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은 교육 본연의 목표이자 대학의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 건국대 오명 총장
대한민국 교육이 급변하고 있다. 기존의 수능 점수에 의해서 학생들의 역량이 평가되고 대학의 순위가 매겨지던 시대에서 학생의 잠재력과 대학의 특성화 여부가 글로벌시대 경쟁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 이내에 한국 대학의 판도에 크나큰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명문대학의 자리를 개혁과 특성화를 선도하는 대학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하고 있다.
21세기형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개혁의 중심에 서 있는 건국대학교는 ‘연구도 잘 하고 가르치기도 잘 하는 대학’으로 최근 4년 이내에 놀라운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연구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내실화, 국제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 결과,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국대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 명문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갖가지 야심 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건국대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오명 총장을 만나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건국의 미래(Dream Konkuk)’를 들어봤다.

건국대가 최근 각종 평가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구역량 강화에 있어서 건국대의 프로그램은 아주 획기적입니다. 노벨상 수상 석학교수 3명이 건국대 연구진과 함께 구축한 3곳의 ‘KU 글로벌랩’은 지금 세계적 연구 성과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KU 글로벌랩은 노벨상 수상 석학들의 연구실을 아예 건국대에다 두고 함께 연구하는 것으로 조만간 좋은 연구결과들이 발표될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해외 대학에서 석학들과 함께 연구했던 젊은 교수들을 대거 영입, 몇 년 후면 우리 대학의 연구수준은 놀라울 정도로 많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또 6개 과제가 선정된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사업에서는 해외 석학과의 공동연구 성과물들이 이제 하나 둘 해외 학술지에 발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밖에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기숙사인 쿨 하우스(KU:L house)의 2차 공사를 지난 2월말 완공하면서 이번 학기부터 3,070명의 학생이 생활할 수 있게 돼 서울 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기숙사 수용률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요즘 건국대를 보면 해외 유명 연구기관 및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많은 것 같습니다.
건국대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연구네트워크의 국제화’입니다. 지난해 말 저희 대학에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공장에나 있을 법한 ‘클린룸’이 3곳이나 생겼는데요, 그것이 연구네트워크 국제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시설입니다. 하나는 WCU 물리학분야의 양자 현상을 이용한 차세대 소자개발 실험실이구요, 또 하나가 세계적 연구소인 핀란드VTT와 함께 설립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전자소자 인쇄기술 연구소의 클린룸이고, 세번째가 독일 프라운호퍼와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소를 만들고 클린룸을 개설했지요. 핀란드의 세계적 연구소인 VTT 국립기술연구센터의 한국지사인'VTT 코리아'(VTT 한국연구센터)와 '건국대-VTT 공동연구소(Joint Lab)'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 분야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세계적인 대학, 연구소,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착착 구축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지원으로 설립한 독일 프라운호퍼-건국대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소도 화제입니다.
맞습니다. 우리 학교가 세계적인 연구소와 손잡고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프라운호퍼가 해외 대학과 제휴한 것은 MIT에 이어 건국대가 2번째이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입니다. 차세대 성장 동력 분야 연구에서 한 발 앞서온 건국대가 이번 서울시의 지원으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제3세대 태양전지 연구에서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앞서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지요.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실리콘 기반의 태양전지를 뛰어넘는 유기물 태양전지 원천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국가 전체적으로 반도체를 능가하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국제화를 위해 내세울 만한 건국대만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국내 대학들과 경쟁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을 외국에 많이 보내고, 또 외국 유학생과 교환학생을 많이 받도록 해왔습니다. 또 학위과정 유학생과 교환학생 유치도 증가하는 등 국제화 지수가 크게 향상됐습니다. 2010학년도 1학기 현재 40개국 229개 대학.연구기관 등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건국대의 해외 파견 교환학생 수(서울․충주․대학원 포함)는 2008년 436명에서 2009년 604명, 2010학년도 1학기 858명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주, 유럽, 호주, 일본, 중국 등의 자매결연 대학과의 실질적인 교류 확대와 교육역량강화사업 등을 통해 앞으로 재학생의 해외파견 기회를 더욱 넓힐 예정입니다.

중국과의 네트워크 형성에 많은 투자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글로벌화와 관련해, 세계의 역학 구도가 달라지는 시대적 변화 속에 ‘국제화=영어화’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영어 한다고 필리핀 가서 영어 배우는 것보다 미래를 내다보면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더 국제화이지요. 우리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우리 교수가 가르친 중국학생들이 10~20년 뒤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늘어나는 중국인 학생을 위해 올해부터는 아예 중국인 교수 16명을 초빙해 중국어반으로 전공 수업을 진행하는 중국어 원어강의도 개설했습니다. 또 우수한 중국 유학생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한국 유학 예비반(Preparatory Course for Study Abroad in Korea)을 중국 자매학교 9곳에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파트너십과 네트워크가 개인과 학교, 나아가 국가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고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등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다른 대학보다 앞서가고 있습니다.
2009년과 2010학년도에 건국대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수험생들과 1박2일 합숙까지 하며 면접을 보고 인재를 선발한 것은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학교차원에선 많은 예산과 자원이 들어가고 힘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대학입시의 자율성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심층면접을 해 본 결과, 의외로 성적보다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열정과 잠재력이 풍부한 인재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형에 참여했던 많은 전공교수들도 입학사정관제 자기추천 전형의 정원확대를 요청할 정도입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얻은 성과과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2009학년도와 2010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서 선발한 학생들이 학과 내 참여도가 높고, 특히 인문학 분야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서 2011학년도 전형에는 ‘KU전공적합전형’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KU전공적합전형은 어문계열 및 수의예과 전공적합성이 높은 인재를 선발하여 문과대학과 수의과대학 핵심 연구 인력을 양성코자 하는 전형으로 70명을 모집하는데, 그 가운데 문과대의 모집인원이 65명으로 문과대학 내 교수들의 요구를 통해서 신설되었습니다. 또 올 해 진행되는 9개의 입학사정관전형 중 건국대의 대표적인 입학사정관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에서는, 2011학년도에도 1박2일 심층면접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요즘 각 대학마다 구조개혁이 한창인데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저는 대학 구조개혁 가운데 우리 대학들이 하나같이 연구중심으로만 가는 것에는 반대입니다. 연구중심으로 가려면 대학원 중심대학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대학원생 규모가 연구중심이 될 만큼 갖춘 대학이 많지 않습니다. 대학이 연구와 교육의 모든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가르침’입니다. 우리 사회가 대학에 요구하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잘 가르쳐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으로, 이는 교육 본연의 목표이자 대학의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저는 저희 교수들께 틈 날 때마다 잘 가르치는 것, 그리고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하여 고민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시스템이 필요할까요.
미래 사회는 항상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응용하는 자기학습능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합니다.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입니다. 경영학도도 기술을 알아야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이공계 출신 공학도도 인문학과 리더십을 공부해야 기업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퓨전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융합학문의 시대적 흐름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고교의 문과 이과 구분입니다. 고교시절부터 인문계열 자연계열을 구분하는 바람에 고등 교육과 학문발전, 인재 육성에 크나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옛날 200자 원고지에 책 쓰던 시대를 생각해보세요. 글 쓰는 친구에게 컴퓨터 쓰라고 얘기하면 문학을 모르고 창작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호되게 당했습니다. ‘딱딱한 기계에서 어떻게 훈훈한 작품이 나오겠느냐’하는 사고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컴퓨터를 안 쓰는 작가는 경쟁력이 아예 없습니다. 대학에서도 전공분야만 너무 좁게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융합학문의 시대에 학과와 학부의 장벽을 대폭 낮춰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폭넓은 교육을 해야 합니다.

건국대의 특성화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잡고 계십니까.
저희는 그동안 차근차근 구조개혁을 하고 이제는 내실을 다지는 단계로 접어들어 있습니다. 학문단위 구조조정은 내부 구성원들 간의 합의를 통해 조용히 그러면서도 하나하나 해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국대는 융합학문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기 위해 다양한 학문 구조조정을 해왔습니다. 우리 대학은 국내 최초로 2009년 1학기부터 학부와 일반대학원에 기술경영학과를 설치하여 기술과 경영을 접목한 MOT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스탠포드 대학의 William Miller교수님의 이름을 딴 Miller MOT School을 개원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기술경영에 특화된 MOT MBA 학위를 수여하는 경영전문대학원을 개원하면서 기술경영 분야에서는 국내 대학 가운데 최고의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올해 첫 신입생을 뽑은 인문학과 디지털기술을 결합한 문화콘텐츠학과는 첫 신입생 경쟁률이 70대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물리학분야의 최첨단 메모리 소자를 연구하는 양자 소자 전공을 신설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연구 분야에서는 IT 생명과학기술(BT) 우주공학기술(ST) 나노기술(NT)의 접목 등 융합연구로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 집단을 육성해 건국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졸업생 평판도를 많이 따집니다. 총장님은 건국대 졸업생이 어떤 평가를 받기를 바랍니까.
연구중심의 대학, 전문교육도 중요하지만, 결국 대학은 ‘사람’을 만드는 곳입니다. 제 임기 중에 건국대 학생은 확실히 ‘사람’이 됐다는 것만은 꼭 인정받고 싶어요. 풍부한 소양과 교양의 단단한 기초 위에 학문을 세워 어디에서나 환영받는 수준 높은 지성인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특히 건국대 출신들은 조직에 융합을 잘 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진정 듣고 싶은 건국대에 대한 평가는 사실‘잘 가르치는 대학’, ‘교양과 인성이 풍부한 건전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대학’입니다. 대학이 연구도 중요하지만 교육 내실화는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건국대를 나온 학생은 사람이 됐더라’는 말을 듣게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요즘은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전공의 깊이 보다는 인성을 먼저 봅니다. 제가 최근에 한 글로벌금융회사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올해 초 신입사원 선발 때 면접을 해보니 건국대생들이 참 인성이 좋고, 훌륭하더라. 그래서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수의 건국대생을 뽑았다’고 하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인성을 기르고 교양을 강화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건국대는 학생들의 전공 교육과 더불어 풍부한 소양과 교양을 갖출 수 있도록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교양강좌 프로그램인 100분(分)100강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만든 것입니다. 2007년 첫 개설한 이 강좌는 인문, 기술, 예술문화, 사회, 과학, 미래사회와 공학 등 6개 분야로 나눠서 한 학기 3개 테마로 16주간 총 100개 강좌를 개설하는 등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 1학기에는 인문 기술 예술문화 3개 분야에서 100개 강좌를 개설해 1주에 학생들이 3개 주제 중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으로서의 기본소양과 품격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고자 전 학문 분야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현재 그 분야 최고의 전문인을 강사로 초청, 매주 새로운 주제별 특강을 제공합니다.


■ 1940년생인 오명 총장은 여러 차례의 장관 역임, 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 KBO총재, 언론사 사장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국대 개혁의 고삐를 앞당기고 있다. ‘건국 브랜드’를 알리고 각종 연구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학교의 지형을 해마다 바꿔온 오 총장의 경영철학은 자율과 책임으로 일컫는다. “큰 강의 표면은 고요하나 밑에서는 소용돌이치면서 흐르듯” 내부적인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는 오 총장은 ‘분초를 쪼개 뛴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의욕적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다. 오 총장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일들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면서 학교와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라를 세우는 다짐으로 세계적 수준의 지식공동체를 지향하는 ‘드림 건국’의 앞날에 변화의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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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오 2010-12-25 14:00:37
건국드림이라는 말처럼 앞으로 발전하는 건국대학교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