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선도대학들에게 바란다"
"창업선도대학들에게 바란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5.04.09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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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편집국 김기연 기자

 

사회의 변화와 함께 대학에 기대하는 역할도 꾸준히 변화했는데 한 가지 변하지 않은 역할은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 사회에 진출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학생’을 ‘예비 사회인’이라고 부르는 이유였다. 대학이 길러내는 ‘예비사회인’들이 ‘사회인’이 되는 통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학의 경우 크게 취업과 창업, 이 두 가지로 분류된다. 졸업생의 취업률이 대학 등록금 액수만큼 중요해지고 관심을 받는 지금은 유망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취업 대신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도 많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초 선정한 7개 창업선도대학 육성 주관대학을 포함한 28개 대학이 얼마 전 중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은 우수한 창업 인프라 및 역량을 보유한 대학을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해 '창업자 발굴→ 창업교육→ 창업사업화→ 후속지원'에 이르는 창업 전 단계를 패키지 방식으로 지원한다. 창업선도대학에 지정되면 운영이 보장된 기간 동안 매년 대학당 13억 원에서 32억 원까지의 정부예산을 지원받는다.

정부에서 ‘취업’만 강요하는 대신 ‘창업’이라는 또 다른 길을 지원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다양한 진로를 열어두고 청년들로 하여금 자신이 가진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대학에 재학하면서 찾아낸 ‘지식’은 대학 내에 보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학이 보관하는 데 그치고 만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은 도전 정신과 패기, 열정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정부와 대학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올해 28개 창업선도대학에 지원되는 금액은 652억 원에 달한다. 창업선도대학은 4월 말부터 예비 창업자 600명을 모집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창업자 1인에게 평균 1억 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이 막대한 금액이 낭비되지 않고 제대로 쓰이려면 창업자들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형식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은 ‘판로 개척’이다. 아직 사회 경험과 인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청년들이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도 그것을 알리고 판매할 방법이 부족하다. 제품 개발비, 마케팅비, 시제품 제작비 등 판로 개척에 필요한 비용도 막대하다. 대학은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직접 창업에 나서는 청년과 함께 해야 한다. 또한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의 역할도 무척 중요하다. 보육센터는 정부와 대학이 창업가들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이자 최일선 지원팀이다. 형식적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

창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제조업이 1년 안에 흑자를 내기란 극히 어렵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만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정부 자금이 투자됐으니 단기간에 성과를 내라는 압박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 창업이 가진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매년 창업에 나서는 대학생들은 많지만 창업성공률이 10%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열번 중 한번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뜻이다. 그만큼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창업이다. 창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배려하는 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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