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수시 논술고사의 이해'
경희대 '수시 논술고사의 이해'
  • 대학저널
  • 승인 2011.01.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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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고사 출제자의 시선을 포착하라







경희대 수시 논술고사는 2008학년도를 기점으로 완전히 통합교과형으로 변모한다. 2011학년도에 이르기까지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향후의 진행 방향도 추측할 수 있다. 크게 <논제 1>과 <논제 2>의 대분류 구성이 두드러지는 외형상의 특징이다. <논제 1>은 2007학년도까지의 언어논술이 2개의 소논제로 분화된 양상을 보여준다.

대개 <논제 I>은 상반된 입장을 서술하는 지문들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력을 평가하고, 상반된 입장에 대해 논리적으로 옹호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두 개의 문항으로 구성된다. 2011학년도부터는 제시문 중 하나가 영어지문이다. 영어 독해력을 아울러 평가하기 위함이다. 다만 지문의 난이도는 고교학력 수준에서 이해가 가능한 정도이니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겠다.

<논제 II>는 경희대가 우수한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고심해온 궤적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경희대만의 고유한 스타일의 두 문항으로 구성된다. 말 그대로 <논제 II>야말로 경희대가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의 한 영역을 새로이 개척하면서 일궈낸 시행착오와 개선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그만큼 다양한 문제 유형들을 선보였기에, 쉽게 유형화하거나 일반화할 수는 없다.

아마도 경희대는 이 <논제 II> 영역의 문항들로, 다양한 자료 해석 능력과 수리적 사고능력 등을 검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지문에 대한 비판적 독해 능력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문제도 포함하고, 때로는 <표> 자료 해석 능력을 평가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선 수리적 사고력 평가에 치중한 문항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논제의 특성상, 유사 문제를 다양하게 접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경희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최근 몇 년 간의 기출문제들을 중심으로 충분히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달의 미션>
경희대 2010학년도 수시 1차 모집 논술고사 문제(인문계)를 소개한다. 논술고사 문항들은 <논제 I>과 <논제 II>로 구성된다. 이번 호에선, 경희대만의 고유한 논제 특성을 보여주는 <논제 II>를 다룬다. 표로 된 자료 해석 능력 문항과 수리적 사고 문항 두 개를 모두 경험해보자. 자료 해석을 요하는 문항은 대체로 쉬운 축에 속하니 긴장 풀자.

표로 된 자료를 분석할 때엔, 비중이 큰 주요 데이터를 놓쳐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특정 데이터 해석만 장황하게 늘어놓아선 안 된다는 점이다. 표에서 데이터의 변화 추세나, 대상 간의 비교 등을 꼼꼼하게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분량의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미션의 <논제 II-2> 문제의 난이도는 제법 높다. 신중하면서도 끈덕진 자세가 필요하겠다. 자신의 답안과 뒤에 첨부한 예시답안을 비교해보기 바란다. 건투를 빈다.



<논제 해설>
앞에서 당부했듯이, <표>에서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고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논제가 친절하게 지시하고 있듯이, <표 1>과 <표 2>에서 성별 및 연령대에 따른 응답 비율의 변화를 추출해서 설명해야 한다. 먼저, <표 1>에서 1995년에 비해 2003년에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증가했음을 당연히 기술해야 한다. <표 2>는 연령대별로 세분화해서 보여주는 자료다. 여기선, 20대의 보수화 경향과 장년층의 개방적 태도 추세를 주목하여 비교하는 서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년층이 1995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혼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은, 이혼에 대한 전체 응답자 비율이 보수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외이거나, 이례적인 현상이다.

출제자들은 이런 지적을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그것을 논제 자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논제는 “그리고 전체적인 추세와 다른 현상을 찾아내어, 그 현상이 우리 사회 가족 관계의 의미 변화에 시사하는 바를 논술‘하라고 요구하고 있지? 그러니, 이런 점을 찾지 못하거나, 기술 과정에서 누락시킨다면, 상당한 감점을 당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오리라 기대한다. 아래의 예시답안과 자신의 답안을 비교하여 보아라. <논제 II-1>의 경우 오답사례도 함께 실었다. <논제 II-2>는 맞고 틀린 정도가 확연한 만큼 싣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는 예시답안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으리라.


<논제Ⅱ-1>  예시답안
전체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으므로 한국사회는 전반적으로 이혼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1>에서 성별에 따른 이혼에 대한 태도를 보면 전체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에 더 개방적임을 알 수 있다. <표2>에서는 남녀 모두 연령대가 높아감에 따라 이혼에 대해 보다 보수적으로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젊은 세대일수록 이혼에 대한 태도에 있어 남녀의 차이가 더 크며, 전체적으로 20대 여성이 이혼에 대해 가장 개방적임을 알 수 있다. 시차에 따른 변화추세는 2, 30대에서 이혼에 대해 더 보수적이 되고 있으나 40대 이상의 세대에서는 오히려 전보다 개방적으로 변하였다. 이는 전체적인 추세와 다른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사회에서 부모와 자식 관계가 중심이던 전통적인 가족관계에서 부부관계 중심의 가족 관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최근 황혼 이혼의 증가 추세와도 부합한다.

보다 큰 맥락에서 보면 이것은 개인주의적, 자기중심적 사고가 가족 관계에서 이전 보다 두드러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러한 현상은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 현상이 가족 관계에도 투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논제Ⅱ-1> 부족답안 사례
제시문 (가)의 표를 보면, 1995년과 2003년 모두 자녀가 있는 경우 이혼해서는 안 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이혼을 해도 된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있을 경우 이혼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1995년과 2003년 모두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뚜렷해진다.

또한 같은 범위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이혼을 더 반대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20대 여성은 1995년과 2003년 모두 이혼을 찬성하는 응답이 반대하는 응답보다 더 높음을 볼 수 있다.

위와 같이 일반적으로 자녀가 있을 경우, 이혼을 반대하는 응답비율이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과 대조적으로 1995년에서 2003년에 이르는 동안 20, 30대의 이혼 반대 비율은 높아진 반면, 40, 50대의 이혼 반대 비율은 낮아졌다.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면 40, 50대의 이혼 반대 비율이 낮아진 것은 1995년 20, 30대가 40, 50대가 되면서 그 의견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① 그러나 20, 30대의 이혼 반대 비율이 높아진 것은 40, 50대의 경우와 다르다. 새로 등장한 세대가 이혼을 더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혼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시대에 태어난 자녀들이 부모의 이혼을 많이 경험하고, 여기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므로 이혼을 반대하는 성인으로 성장한 것이다.② 이는 가족 내에서 부모의 이혼이 자녀의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이혼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의 가족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한 것이다.③


평가
상당히 잘 쓴 답안이다. 특히 자료 분석의 눈길이 예리하다. 중요한 데이터들을 조목조목 놓치지 않고 열거하는데 성공했다. 글의 중반까진 실수하지 않고 잘 썼으나, 그 이후 해석에서 치밀함이 떨어지며, 상당한 감점을 당했다.
먼저, ①이 문제다. 1995년과 2003년의 두 자료 사이에 나타난 보수화 경향을 전혀 설명할 수 없는 안이한 서술이다. ②는 주어진 자료에선 알 수 없는 설명이다. ③은 논제의 취지와 다소 거리가 먼 진술이다. 이 논제에 대한 답안으론,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해석하는 학구적 설명이면 충분했다.


<논제Ⅱ-2> 예시답안
<방법1> 일본의 GDP는 31조*0.16=4.96조 달러이나 구매력을 감안해 수정하면 44조*0.08=3.52조 달러이다. 즉 일본의 물가는 미국의 4.96/3.52=1.41배이다. EU의 GDP는 31조*0.25=7.75조 달러이고 구매력을 감안해 수정하면 44조*0.2=8.8조 달러이다. 즉 EU의 물가는 미국의 7.75/8.8=0.88배이다. 따라서 일본의 물가는 EU 보다 1.41/0.88=1.6배 비싸다. KH의 가격 1만 엔은 10만원이고 이는 90.9유로이다. 따라서 KH는 90.9*(1/1.6)=56.81유로에 판매되어야 한다.

혹은 <방법2> 일본의 물가는 EU에 비해 (16/8)/(25/20)=2/1.25=1.6배 비싸다. 그러므로 물가를 고려할 때 일본에서 1만 엔에 판매되고 있는 KH는 EU에서는 10,000/1.6=6,250엔에 판매되어야 한다. 그런데 엔 대 유로의 환율을 계산하면 100엔은 1,000원, 1유로는 1,100원이므로 1유로는 110엔이다. 따라서 KH의 EU지역 판매 가격은 6250/110=56.82유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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