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생의 90%는 들러리다”
“학원생의 90%는 들러리다”
  • 대학저널
  • 승인 2015.04.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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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비법

“돈 내고 학원을 다녀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공신들은 대부분 다니던 학원의 장학생이었다. 수강료를 내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이 말을 했던 공신은 중학생 때부터 내내 학원을 무료로 다녔으니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하지 않은가? 어떤 공신 멘토는 다니던 학원을 끊으려고 했더니 원장 선생님이 부모님께 선물을 들고 직접 찾아왔다. 계속 다니게 해달라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전교 1등이 다니는 학원이면 금방 소문이 나고 그 학교 친구들은 다 따라다닌다. 학원 입장에서는 전교 1등한테 돈을 안 받아도 된다. 이들이 학원에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일이다. 보통은 장학금이란 명목을 통해 다른 학원생들의 위화감 없이, 드러나지 않게 무료로 다니게 해준다. 이렇게 장학금이라고 대놓고 하면 양반이다. 실제론 드러나지 않게 무료로 다니게 해주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까놓고 꼴등 학생 1등으로 올리는 건 정말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1등하는 학생 데려와서 1등 시키는 건 편하고 쉽다. 돈도 된다. 두 학생 중 누가 더 예쁘겠는가.

“어느 날 학원에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어요. 강의가 끝나고 원장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새로 오신 선생님 어떠냐고 묻더라구요. 사실 좋은 강의는 아니었지만 저는 들을 만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다들 별로였나봐요. 원장 선생님께 별로라 말씀드렸는데, 그 선생님은 그 다음부터 안보이시더라고요.”

이 말은 또 무슨 말인가? 탑반에 소속된 학생들의 기호에 맞춰 선생님마저도 갈아 치운단 뜻이다. 소위 말하는 탑반에 모든 자원을 집중한다. 전교 1등 혹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학원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다. 공부 잘하는 애들 안 떠나게 관리 잘하고 어떻게든 붙잡아 두면 그곳은 절대로 안 망한다.

생각해보라. 학원 홍보 전단지를 보면 탑반 이외 학생이 있었나. 꼴등반 학생들은 돈은 내지만 학원이 뜨는 데는 도움이 별로 안된다.

“솔직히 하위 90%는 탑반을 위한 들러리라 생각해요. 제가 다녔던 학원은 탑반 빼고는 사실 예의상 수업 돌리는 거? 그 반은 수업 안 하고 놀아요. 분위기도 안 좋고. 맨날 간식 사먹고 선생님과 농담 따먹기하고 애들은 선생님 수업 못하게 방해하고.”

이 말을 듣고 망치로 머리를 맞는 것 같았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낸 돈으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무료로 학원을 다니고, 심지어 장학금이란 명목으로 돈을 벌면서 다니기도 한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낸 돈으로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은 돈을 벌면서 공부한다는 뜻이다.

현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여러분이 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이고 몸이 열 개가 아닌 이상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신경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떤 학생들에게 좀 더 신경을 쓰겠는가? 심지어 학원이 아닌 학교조차도 학교를 빛낼, 공부 잘하는 친구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주고 여러가지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원은 오죽하겠는가?

물론 모든 학원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하게 심혈을 기울이는 곳도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학생들을 위하는 존경스러운 선생님도 계시다. 또한 대부분 선생님들이 교재연구부터 교수법까지 밤낮으로 고민하시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기억하라. 부모님은 여러분이 한 자라도 더 배우길 바라며 뼈마디가 아스러지도록 일하고 당신들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고 백 원, 이백 원이라도 아끼고 아껴 여러분을 학원에 보낸다. 그런 돈 내고 들러리가 되는 것, 그건 여러분도 부모님도 바라는 것이아닐 것이다.

가슴이 아픈가? 가슴이 아프다면 방법은 단 한가지다. 효과적으로 학원을 똑똑하게 활용하라. 끝나고 나왔을 때 머리 속이 오늘 새롭게 알게 된 지식으로 가득찬 느낌이 들어야 한다.

어떤 사교육도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말하지만 실패하게 되면 그 쓰라린 길을 가는 것은 여러분 혼자다. 믿어야 할 건 여러분 자신이다. 설령 학원을 다닌다 해도 말이다. 여러분의 노력만이 여러분을 빛나게 해줄 것이다. 삶에서 거저 얻는 것은 참 없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겠다. 학원을 다니며 빵 사달라, 간식 사달라 조르지 말라. 정작 수업 중에 질문은 한 번도 안 하면서 수업 시간 내내 조르고 졸라 그것 얻어먹으면 기분이 좋은가? 수업 내내 졸다가 선생님이 간식 사주면 이제 살아나 신나서 날뛰는 후배들을 보면 쫓아가서 혼쭐을 내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그러고 부모님과 친구들한테 우리 학원 좋은 학원이라고 극찬을 한다.

부모님 등골 파내 학원가서 고작 빵 얻어먹은 건 둘째 치더라도 그렇게 빵 얻어먹으면 기분이 좋은가? 그것 오물거리고 뱃속에 채워 넣을 시간조차 아깝다. 한 시라도 더 묻고 더 알아가는 것이 빵 수십 개 수백 개를 버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까짓 빵 쪼가리. 다음에 날 만나면 내가 사주겠다. 그 수강료라면 빵을 백 개는 살 수 있다. 거지처럼 얻어먹을 생각하지 말고 정정 당당히 공부할 땐 공부하고 사먹을 때 자기 돈으로 사먹으라. 거긴 공부하는 곳이지 분식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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