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스트] “디지스트 교육모델 성공시켜 전국 대학으로 확산”
[디지스트] “디지스트 교육모델 성공시켜 전국 대학으로 확산”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5.03.3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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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신성철 디지스트 총장

2014년 디지스트 기초학부 설립, 2기 신입생 선발… 전국 우수 인재 몰리며 신흥 명문 ‘입증’
국내 최초 무학과 단일학부, 학부전담교수제 도입… 융복합 전자교재도 세계 최초로 개발
‘융복합 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추구… ‘창의, 기여, 배려’ 갖춘 리더 양성


대한민국 대학교육에 새 역사가 열리고 있다.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2014년 학사과정인 기초학부를 설립한 뒤 어떤 대학들도 시도하지 않은 ‘최초’와 ‘혁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 즉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국내 최초로 무학과 단일학부와 학부전담교수제를 도입했으며 융복합 전자교재도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

특히 무학과 단일학부는 ‘혁신’을 넘어 ‘파격’에 어울리는 교육모델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에는 물리학, 기계공학, 경영학, 정치외교학 등 전공과목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디지스트 기초학부에는 전공과목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디지스트 기초학부생들은 입학 후 3학년 때까지 △기초공학(컴퓨터/자동제어/통계/디자인공학)과 기초과학(수학/물리/화학/생물) △예체능(태권도/극기훈련/조정)과 인문사회(동서양철학/비교역사학/예술사) △글로벌 리더십(이종언어/외국 명문대 연수)과 아카데미 리더십(사회봉사/독서/동아리) △기업가 정신(창업역량 강화/기술 기반 사회적 기업 창업)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4학년 때 TRACK별 맞춤교육에 참여한다. TRACK별 맞춤교육은 ▲디지스트 대학원 진학 ▲국내·외 타 대학원 진학 ▲취업·창업 ▲비이공계심화과정으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디지스트 기초학부가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구축한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차별화된 교육철학과 인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융복합 교육·리더십 교육·기업가정신 교육’을 3대 교육철학으로, ‘3C’(Creativity·Contribution·Care)를 인재상으로 각각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이러한 교육철학과 인재상을 기존 대학교육시스템으로 실현이 어렵다고 판단,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구축했다.
‘최초’와 ‘혁신’의 길을 가고 있는 디지스트 기초학부. 그러자 우수 이공계 인재들이 디지스트 기초학부의 진가에 매료, 대학 입시에서 디지스트 기초학부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 2014학년도 첫 신입생 모집에서 9.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당시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5학년도 모집에서는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 비율이 10% 가까이 증가한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우수 이공계 인재들이 고르게 입학했다.

특히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신성철 총장이 초대에 이어 2대 총장을 맡게 되면서 발전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디지스트 기초학부를 설계한 신 총장이 디지스트 기초학부의 혁신 교육모델 완성까지 책임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 총장은 “융복합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 양성’과 ‘미래 융복합 기술 창출’을 교육과 연구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면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과 커리큘럼이 바뀌어야 하는데 기존 대학들은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기 때문에 변화를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장은 “우리는 신생대학인 만큼 혁신적인 대학 체제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디지스트의 혁신 교육모델을 성공시켜 우리나라 대학에 전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장을 만나 디지스트 기초학부의 설립 배경과 특징, 2대 총장으로서 각오 등에 대해 들어봤다.

디지스트 초대 총장에 이어 2대 총장을 맡게 됐는데.
“처음에는 신생 대학의 초대 총장으로서 4년간 기초작업을 마무리 지은 뒤 박수 받으며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실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공계 교육 및 연구를 선도할 혁신적인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고려해 한 번 더 총장직을 맡았다.”

말씀하신 대로 총장께서는 디지스트 기초학부 설립을 주도하며 지금의 디지스트 기초학부를 만든 주역이다. 디지스트 기초학부를 설립한 배경이 궁금한데.
“디지스트는 이미 신물질과학(M)·정보통신융합공학(I)·로봇공학(R)·에너지시스템공학(E)·뇌과학(B)·뉴바이올로지(N) 등 MIREBraiN 융복합 대학원 전공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나아가 디지스트는 우리나라 이공계 학부교육 혁신을 목적으로 ‘융복합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을 3대 교육방향으로 설정하고 기초학부를 설립했다.”

융복합 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을 3대 교육방향으로 설정한 이유라면.
“‘융복합(Convergence)’은 21세기를 선도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즉 융합기술과 문화콘텐츠가 산업을 주도하고, 브레인웨어(Brainware·고급 인력자원의 중요성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빗대어 표현한 말)형 인재가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등 융복합 능력과 창의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가 오고 있다. 또한 지금 이공계 리더십이 부상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 국내 100대 기업 CEO 통계를 살펴보면 상경·사회계열 출신이 60%를 넘게 차지했지만 2013년 통계에서는 이공계 출신 CEO가 49%를 차지, 상경·사회계열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기업 경영자가 급변하는 과학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본주의 경제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G2로 급부상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물리학을 전공한 독일메르켈 총리와 전자공학을 전공한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 등의 사례에서도 이공계 리더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기업가정신이 대학의 새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은 교육과 연구 등 연구중심대학의 위치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대학들의 경우 기존 대학 역할에 기업가정신을 접목,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미국의 스탠포드대가 대표적이다. 스탠포드대는 실리콘밸리 태동에 핵심 역할을 했으며 연간 54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조 7000억 달러의 연 매출을 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MIT, Caltech 등도 기업가정신 교육을 도입하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출범 이후 혁신적인 교육 모델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하며 대한민국 대학교육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데.
“학부과정에서부터 기초과학과 공학교육이 튼튼한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했다. 수학·물리·화학·생물 등 기초과학과 컴퓨터·자동제어·통계·디자인공학 등 기초공학을 내실 있게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이 급변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적응, 융복합 연구 수행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 것이 목적이다. 이와 동시에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비교역사학, 동서양 철학, 예술사, 1인 1악기, 태권도 등 인문사회교육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좌뇌와 우뇌의 균형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 디지스트 기초학부 학생들은 기초과학과 기초공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음으로써 전인적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학부교육전담교수제도 최초 아닌가.
“학부생들만을 위한 교육과 연구 지도를 담당하는 학부교육전담교수제 역시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대학의 경우 연구 논문 등 실적 부담에 따라 학부교육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 하지만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학부교육전담교수제를 통해 학부생들의 교육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부교육 전담교수들은 학생과 ‘멘토-멘티’를 관계를 맺음으로써 학생들의 학업뿐 아니라 진로와 생활 전반에 대해 조언하거나 상담도 한다.”

무학과 단일학부와 학부교육 전담교수제도 외에 디지스트 기초학부만의 자랑이라면.
“디지스트 기초학부만의 융복합 전자교재(e-book)를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것이다. 융복합 전자교재는 태블릿PC에 담을 수 있는데 PDF 파일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즉 국제 규격 E-pub 3.0에 맞춘 교재로 ‘Crossover(학문 간 융합), Interactivity(상호작용), Ubiquity(편재·도처에 있음), Easy Update, 3D-Animation’의 특징을 갖고 있다. 디지스트 기초학부의 융복합 전자교재는 ‘2014년 공공기관 경영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말씀을 들으니 디지스트 기초학부의 교육모델은 최초이면서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모델을 통해 디지스트 기초학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궁금한데.
“‘Creativity(창의), Contribution(기여), Care(배려)’를 갖춘 ‘3C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다른 대학에서 강조하지 않는 ‘배려를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우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에 대해 ‘일은 잘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사회인식이 일반적인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20세기 산업사회가 수직 관계의 조직이었다면,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수평 관계로 사회가 작동되기 때문에 배려가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공계 리더로 성장해야 할 디지스트 기초학부생들이 구성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조직을 통솔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사회 소외계층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을 가져야 한다. 이에 현재 2학년에 진학한 디지스트 기초학부 1기 학생들은 지난 겨울 방학 동안 달성군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기부활동을 실시했다.”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2014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모집하고 2015학년도에 2기 신입생을 선발했다. 입시 첫해부터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의 신입생 선발 성과는 어떤가.
“2014학년도 첫 신입생 200명 모집에서 1955명이 지원, 9.7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가운데 최고 경쟁률로 첫 학부과정 모집에 경쟁률이 10대 1을 육박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2015학년도 신입생 선발의 경우 1677명이 지원, 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신입생들의 질적 수준은 오히려 높아졌다.

실제 전형 과정에서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이 전년 대비 66.2% 증가했고 2015년 입학생들의 경우에도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이 28%에서 35%로 증가했다. 또한 올해 입학한 203명 신입생들의 출신 지역은 수도권 29%, 대구경북권 26%, 부산경남권 18%, 중부권 12%, 호남제주권 10% 등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여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디지스트에 입학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스트 기초학부에 우수 인재들이 몰린 이유라면.
“이공계 교육을 혁신하겠다는 디지스트 기초학부의 방침에 매료된 전국의 우수 이공계 인재들이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이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카이스트, SKY 등 명문대에 충분히 입학할 수 있는 학생들이다. 하지만 디지스트 기초학부에 입학, 공부를 하고 있다. 실례로 제주도에서 가장 공부를 잘한 여학생 가운데 한 명이 지난해 디지스트 기초학부에 입학했다. 당시 그 학생이 부모님을 모시고 총장실에 찾아왔다. 부모님을 설득하다가 안 되니 총장인 나한테 설득을 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디지스트에 오고 싶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자기가 머리는 똑똑해 공부를 잘하는데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우리나라 200여 개 4년제 대학 중에서 그 가치관을 심어준 대학은 디지스트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디지스트 기초학부에 오는 학생들은 가치관을 갖고 온다. 따라서 졸업생 대비 우리 사회 변화에 역량을 미치는 학생들의 비율은 디지스트 기초학부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지난 3월 9일 취임식을 갖고 연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식에서 ‘디지스트가 초일류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정책은 무엇인가.
“혁신적 학부과정의 완성과 융복합 대학원 전공을 세계적 수준으로 정착시키는 일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다. 먼저 디지스트 학부과정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된 무학과 단일학부다. 지난해 실시한 교육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가 평균 92%에 이를 정도로 디지스트 기초학부는 내실 있는 교육을 자랑한다. 이는 타 대학과 차별화된 3대 교육방향과 3대 교육 시스템, 3C 인재상 덕분이라고 본다. 학부생 공동연구프로그램인 UGRP도 시행해 디지스트 기초학부생들의 융합적 연구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스트의 6개 융복합 대학원 전공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전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세계적 석학과 중견, 시니어 교수를 초빙하고자 한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급의 세계적 석학을 초빙교수로 모셔 디지스트 교육과 연구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현재 쿠르트 뷔트리히 교수와 에르빈 네어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를 대학원 초빙교수로 임용해 그들의 연구 연륜과 생생한 경험, 최신 연구 트렌드를 전수받고 있다.”

디지스트 정신과 선진문화도 강조하지 않았나.
“좋은 교수, 학생, 연구원, 행정직원이 모두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이 합쳐져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디지스트 정신이 있어야 되고 선진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첫 번째는 ‘개척 정신’이다. 개척 정신은 도전정신보다 더욱 공격적이다. 즉 도전 정신은 남이 목표로 해 놓은 것에 도전하는 것이지만 개척 정신은 스스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개척의 과정에서 최고가 되려 하는 ‘창조 정신’과 최우수 선수가 되려는 ‘MVP 정신’이 필요하다. ‘개척 정신, 창조 정신, MVP 정신’이 바로 디지스트의 정신이다. 또한 ‘소통, 감사, 배려’를 디지스트의 3대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한다.”

대학교육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 발전은 국가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선진국을 보면 결국 좋은 대학이 있다. 좋은 대학이 지적 재산을 창출해 내기 때문이다. 미국이 최선진국인 이유가 좋은 대학이 많아서다. 따라서 대학을 잘 양성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교육에 투자해야 될 것 같다. 또한 대학 스스로도 변신해야 한다. 인구 감소 때문에 대학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특색 없는 대학의 경우 앞으로 소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6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대학을 기존 명성으로만 택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과 가치관을 어느 대학에서 가장 많이 개발해 나갈 수 있느냐를 대학 선택 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 대학생들은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살아갈 사람들이다. 이에 자기 나름의 독특한 면과 세계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정신을 가진 학생들, 즉 새로운 길을 가고 싶어 하면서 창조·기여·배려 정신을 가진 학생들이 디지스트에 오면 큰 만족도를 갖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미래를 탄탄히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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