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2010년도 수시1차 인문계 논술고사 기출문제,해설
[동국대]2010년도 수시1차 인문계 논술고사 기출문제,해설
  • 대학저널
  • 승인 2011.01.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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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동물 세계에는 적자(適者)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진화론적 사고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형태나 행동이 있다. 예컨대 공작의 화려하고 큰 꼬리나 가젤(gazelle)의 뛰어오르기 행동은 해당 개체로 하여금 약탈의 위험에 노출시키거나 애써 얻은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 동물학자 자하비(Amotz Zahavi)는 외견상 낭비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형태나 행동이 진화론적으로 발전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핸디캡 원리’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집단선택 가설에 의하면 가젤의 뛰어오르기 행동은 약탈자의 출현을 다른 개체들에게 알리거나 약탈자를 혼란시키는 집단적 행동이 되지만, 자하비에 의하면 그러한 행동은 자신이 다른 가젤보다 더 빨리 도망칠 수 있을 만큼 건장함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을 먹잇감으로 쫓아오지 말라는 신호가 된다. 자하비는 이러한 과시를 그 비용 때문에 신뢰성이 생겨나는 신호의 일종으로 본다.
신호란, 발신자나 그 환경의 어떤 속성을 나타내는 인지가능한 행위나 형태이다. 핸디캡 원리는, 신호가 신뢰성을 가지려면 반드시 그 신호의 속성과 관련된 비용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러한 속성을 과시할 만큼의 능력이 있다는 신호를 내보냄으로써 그 속성을 구비하지 못한 개체에게 핸디캡이 생기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한 속성과 연결된 신호를 만들기 위해서 높은 비용이 수반되는 신호를 ‘평가신호’라 하는데, 신호와 속성이 연결되는 방식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속성의 과시가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고비용신호’로, 그 신뢰성은 속성을 과시하는 행위 자체로부터 생겨난다. 고가의 장신구 착용은 재력이 요구되는 고비용신호이다. 다른 하나는 신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뿐만 아니라 신호와 속성 간의 내적 연관이 반드시 요구되는 ‘지표신호’인데, 그 신뢰성은 신호와 속성 간의 이러한 내적인 연관성에서 비롯된다. 난이도 높은 운동을 잘하는 것은 발달된 운동신경을 필요로 하는 지표신호이다.
평가신호와는 달리 신호와 속성의 관계가 관례에 따르는 신호를 ‘관례신호’라 한다. 관례신호는 신호와 속성 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신호의 신뢰성은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신입생이 헤겔이나 라캉의 저작을 들고 다니면서 지식인처럼 보일 수도 있고, 자전거 초보자도 헬멧과 복장을 갖춰 입으면 사이클 선수처럼 보일 수가 있다. 서적이나 장비를 위한 경제적 비용이 다소 들기는 하지만 신호의 속성, 즉 지식수준이나 사이클 능력과 관련된 어떤 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


* 이어지는 문제나 해설은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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