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전’ 대학 탓만 아니다
‘수도권 이전’ 대학 탓만 아니다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5.03.18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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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최근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을 놓고 대학과 지역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는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 제한을 위한 범국민 토론회’가 열려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충북 제천시 단체장과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세명대 하남 제2캠퍼스 설립 추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영주시 주민들도 가세해 동양대 동두천캠퍼스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1982년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제정된 이후 수도권 대학설립이 사실상 금지되어 왔으나 ‘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 등 지원특별법’에 근거해 지방대학들의 수도권 이전이 가능해졌다.
 
강원 고성 경동대가 2014년 경기 양주캠퍼스를 설립했으며 충남 금산 중부대가 올해 경기 고양캠퍼스를 개설했다. 경북 영주 동양대는 2016년 경기 동두천에 캠퍼스를 설립한다. 충북 제천 세명대도 경기 하남시 천현동 반환공여지에 하남캠퍼스 유치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은 그 지역의 교육과 연구뿐만 아니라 소득 안정과 고용창출, 문화산업을 이끄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따라서 지방대학의 일부 수도권 이전은 분명 그 지역발전에 큰 타격이다. 더욱이 지역 간 불균형을 가중시켜 ‘지방공동화’ 현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이전을 추진하는 대학으로서는 ‘생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하는 것은 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알다시피 학령인구 감소로 우리나라 대학들은 현재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몇 년간 대학구조조정으로 대부분 지방대학들이 입학정원을 10% 이상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지방대 발전을 위한 재정지원과 여러 가지 대책을 대놓고 있지만 ‘지방대 발전’은 요원하기만 하다.
 
문제는 수도권 쏠림현상이다. 지역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은 모조리 서울로 진학하고, 지방대학은 정원 채우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에 소재하고 있다는 지역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다보니 지방대학으로서는 기회만 있으면 수도권 진출에 목을 매는게 현실이다.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을 두고 지역민과 대학의 갈등은 아쉽게도 마땅한 대안이나 해결책이 없다. 정부 재정지원도 언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지방대 활성화은 근본은 돈이 아니라 풍부한 입학자원이다. 이 문제는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구조적인 문제다.
 
수도권 이전을 놓고 지역단체와 해당대학은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좀 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길 기대해본다.
 
캠퍼스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당장 학생들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갔던 지역주민들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도 한마디 묻고 싶다. “당신들은 지금까지 지역대학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과 애정을 주셨습니까?” 우리 스스로가 한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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