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성추행' 뉴스도 아니다?
'교수 성추행' 뉴스도 아니다?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5.02.1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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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요즘 대학사회는 성추행관련 사건으로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대학을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학교수의 성추행 사건은 이제 더 이상 뉴스로서의 가치가 없다’라는 푸념 섞인 말이 나올법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서 터지다보니 웬만한(?) 성추행사건은 이제 사회적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교수의 성추행사건뿐 아니라 학생들 간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상아탑이 허물어지고 있다. 몇 달전 교수 성추행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S대는 최근 3년전 학부 MT에서 벌어진 동기간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소재 K대의 경우 학과 소모임 단체 메신저 방에서 여학생 사진을 두고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것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
 
D여대에서는 총장이 직접 성추행 교수를 경찰에 고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방 D대학에서는 해외 답사 과정에서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위에 언급된 사건들은 모두 지난 한주동안 알려진 사건들이다. 몇 달전에 발생했던 사건까지 나열하면 족히 수 십 건은 될 듯하다.
 
‘지성의 전당’ 대학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왜 자꾸 벌어지는 것일까?
 
이런 사건의 터질 때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대학당국의 ‘봐주기'와 '솜방망이 처벌'이 가장 큰 문제다.  대학당국은 그동안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표를 수리해 징계를 피하게 해주는 제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이제 대학당국도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일반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대학교수들도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어느 통계를 보면 ‘성폭력 예방교육’의 공공기관 전체 참여율은 90%를 넘는 데 비해 대학의 참여율은 61.2%에 그치는 수준이다.
 
대학 성평등상담실 관계자는 “예방 교육이 중요하지만 교육을 받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는 실정”이라며 “실질적인 성폭력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당국뿐만 아니라 주무부서인 교육부도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성범죄와 관련된 종합적인 통계자료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 성범죄를 막기위해서는 우선 대학별 성범죄 관련 연도별 발생건수 등 자료를 집계, 공개하고 처리가 미흡한 대학은 명단을 따로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형식적인 ‘성폭력 예방교육’보다는 실질적인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범죄 교수는 교단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는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때만 성 범죄는 더 이상 캠퍼스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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