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수원대’는 이란성 쌍둥이?
‘청주대-수원대’는 이란성 쌍둥이?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4.12.1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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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청주대와 수원대. 총장의 비정상적인 대학경영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다. 최근 이들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두 대학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두 대학은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먼저 두 대학의 총장은 설립자 후손으로 대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는 점이다. 2013회계연도 기준 교비회계 적립금을 보면 수원대와 청주대는 각각 3,367억 원, 2,928억 원에 달한다. 적립금 순위는 이화여대, 홍익대, 연세대에 이어 수원대가 4위이며, 청주대는 고려대 다음으로 6위다.
 
일반 기업의 경우 회사경영을 잘해 이익을 많이 남기면 능력 있는 경영자로 칭찬받겠지만 대학은 그렇지 않다. 두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등록금을 받아 교육투자는 하지 않고 적립금 쌓는 데만 열을 올렸다. 교육에 투자해야할 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대학 적립금으로 돌렸다. 청주대의 경우 2012년 150억 원, 2013년 145억 원을 적립시켰다. 수원대는 2013년 1,205억 원을 적립금으로 이월시켰다.
 
학생들로부터 받은 등록금을 교육에 투자하지 않고 적립하는 데만 급급하다보니 학생들의 교육여건은 그만큼 열악할 수밖에 없다. 청주대는 3,000억 원에 달하는 적립금을 쌓아 놓고도 2013년 기준 △학생 1인당 교육비가 886만원으로 전국 150여 개 사립대학 중 110위권 수준이다. △전임교원 확보율이나 △장학금수혜도 하위권이다.
 
수원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는 학생들이 등록금을 부당하게 모은 적립금을 되돌려 달라며 학교를 상대로 등록금 반환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 대학은 올해 정부 재정지원제한 대학 평가에서 ‘하위 15%’ 대학으로 분류되는 수모를 겪었다. 수원대는 15%에 달하는 정원감축 계획을 제출해 ‘재정지원제한 지정유예대학’으로 빠져나간 반면 청주대는 교육부의 정원감축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아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불명예를 택했다.
 
청주대의 경우 ‘재정지원제한대학’ 발표이후 김윤배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와 지금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최근에는 김윤배 총장의 교비횡령 등 비리 혐의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수원대 역시 2016학년도까지 입학정원 15%를 감축해야하는 고통을 당하게 됐다. 그동안 제기되어온 이인수 총장의 각종 개인비리 혐의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교수협회 소속 교수들의 파면 등 구성원 간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결국 두 대학 모두 총장의 비정상적이고 비교육적인 대학경영이 이들 대학을 위기로 몰아넣은 셈이다.
 
설립자 후손인 두 대학 총장의 교육철학은 무엇일까? 또 이들에게 학생들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이들에게 교육은 단지 적립금을 쌓는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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