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대]“한국을 대표하는 영상분야 특성화 대학”
[한국영상대]“한국을 대표하는 영상분야 특성화 대학”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4.09.16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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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원 한국영상대학교 총장

유재원 총장은
충남 공주시 정안면 출신으로 서울공업고등학교와 인천공업전문대학에서 토목과를 전공했다. 이후 대림산업(주)을 거쳐 인풍건설(주) 회장, 충남도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주)강동 CATV 방송국을 설립했다. 1994년 학교법인 인산학원을 인수해 한국영상대학교를 운영해왔으며 지난 2013년 2월 총장에 취임했다. 한양대와 건국대 대학원에서 각각 국제경영학석사와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입생 56%가 수도권 등 전국에서 몰려들어
교육부 특성화 전문대 선정
특성화대학 선정 계기로 최신 실습장비와 수준 높은 교육에 박차를 가할 것

한국영상대학교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영상계열 특성상 취업률 때문에 과소평가 받았던 한국영상대가 올해 교육부 특성화 전문대 육성사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공정한 게임에서 한판승을 거둔 셈이다.

한국영상대 명예 회복을 이끈 인물은 설립자인 유재원 총장. 건설업 등의 사업가이자 충남도의회 의원이던 그가 교육 사업에 뛰어든 건 20년 전. 공주 정안면 출신으로 고향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던 그가 최초 설립한 학교 재단으로부터 학교를 인수한 것이다.

설립 초기 국내에서 독보적인 영상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이름을 날리던 한국영상대가 최근 몇 년 간 정부평가에서 그리 높지 않은 점수를 받아든 이유를 분석한 유 총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직후 서울예대 등 5개 예술대학 총장들과 함께 예술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평가 방식에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공정한 게임의 룰’을 도입하도록 했다.

유 총장은 “영상 분야 특성상 상당수의 취업자가 프리랜서로 진출하면서 최근 건강보험DB와 연계한 취업률을 도입한 대학 평가에서 줄줄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예술계열 대학과 일반 계열의 대학을 같이 평가하는 문제점에 대해 교육부 해당 부서를 찾아다니면서 설득했다”고 말했다.

올해 교육부로부터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공인받은 한국영상대학교. 지난 8월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한국영상대 총장실에서 유재원 총장을 만나 대학의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총장실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금강을 가운데 끼고 계룡산, 장군산, 우산봉이 일자로 펼쳐져 있는 형세다. 유재원 총장은 “풍수가들의 말에 의하면 산이 일자로 있는 게 밥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먹는 거는 해결되는 터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영상대를 방문한 중국의 자매대학 관계자들도 ‘용이 서려있는 대학’이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졸업생 취업문제, 우수한 인재양성에 대한 유 총장의 고민과 희망사항이 엿보이는 일화로 들렸다.

40대에 학교를 설립했다. 특별한 배경이 있을 것 같다.

“공주 정안 IC 있는 곳이 고향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했다. 부모와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고향은 어머니 품속이나 다름없다. 회사를 다니다가 30살에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잘 됐고 그러다보니 고향이 눈에 보였다.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끝에 지방 정치를 하게 됐고 1991년 충남도의원이 됐다. 도의원을 하면서 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대학과 인연이 닿았다.

건설업을 하던 내가 지역에 신설되는 대학 설립 공사를 맡아서 하게 됐다. 대학은 설립됐지만 투자 여력이 없어 운영상 어려움을 겪던 재단이 학교 인수 의사를 물어왔다. 방송과 영상 교육에 중심을 둔 대학을 구상하면서 학교 인수를 결심했다.”

뜻하지 않았던 대학 인수로 학교 운영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우연치 않게 대학을 운영하게 됐지만, 그동안 고향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던 건 사실이다. 100년 200년 가는 대학을 내 고향에 뿌리내리게 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립 초기 어려움은 있었다. 개교 1년 만에 급작스럽게 학교를 인수하다보니 조립식 건물로 강의동을 지어 신입생을 받았고 지금의 학교가 된 것이다. 그 때 내 나이가 아마 43살 정도 됐을 거다.”

영상계열의 대학으로 특성화하게 된 이유는.

“건설업도 했지만 케이블티비 방송(강동CATV방송국)도 했다. 서울 강동지역 최초의 케이블티비였다. 그 전에는 프로덕션을 만들어 드라마 영상 홍보물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미국 올 로케 3부작 ‘아메리카 꿈나무’와 ‘어머니’라는 드라마와 ‘달빛고향’ 등을 제작한 기억이 난다.

사업을 하다가 중도에 한 번 실패했다. 그러니까 학교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열심히 따라 주던 교직원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올해 교육부로부터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선정되게 된 것 또한 구성원들의 노력의 대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지난해 2월 총장에 취임하면서 대학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어떤 이유인가.

“그 전에는 재단 이사장과 설립자로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 뒤에서 들여다보는 대학과 직접 대학을 경영하는 게 굉장한 차이가 난다는걸 깨달았다. 총장 취임 전까지 대학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 직접 해보니까 일이 너무 많다. 그동안 대학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몰랐구나 하는 탄식이 나왔다. 좀 더 일찍 직접 나섰더라면 대학이 더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경영인이 대학 총장을 맡아서 잘 이끄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전문 경영인이 능력은 있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운영하기가 힘들다. 대학의 주인이라고 하면 뭣하지만 주인의식이 정말 중요하다. 대학 경영은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100년 앞을 보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임명된 총장은 자기 임기 동안 성과를 내는데 집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이 가장 다른 점이다. 그 동안에는 대학 설립자로서 20여 년간 있었지만, 총장을 맡은 이후에 대학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보람이 얼마나 큰지 절감하고 있다. 총장으로 나서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총장으로서 어떤 보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학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 학생들이 뭐랄까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교육의 성과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보람을 느낀다. 또 건물을 짓는 것부터 교재를 선정하는 것까지 학생과 관련된 모든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학생들이 요청한 일을 해결해주고 ‘총장님 감사합니다’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학생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도 총장의 중요한 덕목이다.

“모든 학생들을 만나기는 힘들지만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많이 만나려고 노력한다. 학교 뒤편 관사에 살면서 7시 30분에 출근해 저녁 7시 30분에 퇴근하는데, 출퇴근하며 만나는 학생들도 많다. 관사에서 저녁 식사 후에도 운동을 겸해서 학교를 산책한다. 영상대학의 특성상 저녁 늦게까지 작품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만나 격려해주면 학생들도 좋아한다. 간혹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나눠주면 환호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작은행복이지만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한국영상대는 설립 초기 영상분야에서 독보적인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까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 소외돼 왔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안타깝게도 최근 교육부의 굵직한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교직원들도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대학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건강이 안 좋은 편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탈락하면서 총장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학교 설립 초기에는 정부의 특성화 사업에 가장 많이 선정됐었다. 영상계열에서 독보적인 대학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뒤 교육정책이 바뀌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영상계열 특성화를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탈락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억울했다. 결론은 정부의 선정 평가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교육부 평가지표가 좋지 않은 이유를 찾았다. 이유는 예술대학이기 때문이었다. 취업률에 높은 비중을 두고 평가하다보니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방송영상 쪽은 대부분 프리랜서라 4대 보험에 가입되지 못해 취업으로 잡히지 않고 있었다. 실질적으로는 취업이 잘 되고 있지만, 직업 특성상 취업도 못시키는 대학으로 평가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총장 취임 1년 만에 보란 듯이 교육부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지표도 문제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패배의식이 더 큰 문제였다.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혁신하지 않으면 안됐다. 직원들에게 ‘(되고 안되고는)내가 책임질테니까 지표관리에 매진하라’고 하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과거 지표로 평가하기 때문에 당장에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뛰었고, 직원들도 열심히 따라줬다. 이와 함께 작년 2월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계원예술대 등 5개 예술대학 총장과 함께 교육부를 찾아갔다. 예술계열 취업률을 일반 계열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데 보건계열 대학은 전부다 선정됐는데, 이들 대학은 국가 인력수급계획에 따라 정원을 할당하므로 자연스럽게 취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영상계열은 전문대학은 물론 일반대학들도 다 우리대학을 모방해 학과를 개설했다. 대학마다 2~3개의 영상계열이 없는 대학이 없다. 이렇게 (영상계열 졸업자가)과잉 배출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똑같이 평가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런 내용을 담아 예전의 특성화사업과 지금의 평가방법에 어떤 문제와 모순이 있는지 교육부를 이해시켰고, 이번 특성화 전문대 평가에서 불합리한 평가 조항들의 수정과 계열별 선정 등이 반영됐다.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영상·예술계열 졸업생들의 4대보험 문제도 심각하지 않나.

“맞다. 건설업의 경우 일용노무자도 2주 만 일하면 모든 보험가입 혜택을 받는다. 일용노무자들도 일정기간 이상 일을 하고 일이 없어 하지 못하면 보험혜택으로 실업수당을 받는다. 이런 실정에서 아무런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우리 제자들은 얼마나 억울한가. 이렇게 가장 기초적인 사회보장 혜택을 못 받는다는 건 비극이다. 이런 문제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요청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 사업가로서 건설업을 하다 영상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인적자원을 활용한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마다 서비스와 관광산업, 영상문화산업에 획기적인 투자를 공약하지만 예산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몇 가지 예산이 늘긴 하지만 산업자원부나 미래창조과학부처럼 몇 조 씩 대규모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상산업에 대해 획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급 한 편의 영화는 20만 톤 배에 차를 가득 실어 수출하는 것보다 더 큰 경제효과를 낸다고 하지 않는가. 얼마 전 중국 자매대학에 갔다 왔는데, 우리 드라마‘사랑이 뭐길래’가 세 번 씩이나 연속 방송되었다고 하더라. 현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중국 방송역사상 유례가 없는 거라고 한다. 이 드라마가 왜 인기가 있는지 봤더니 사천 남서쪽은 남성들이 여성에게 기를 펴지 못하고 사는 동네라고 한다. 여자들 앞에서 꼼짝 못하던 남자들이 이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영상콘텐츠의 힘은 이처럼 크다.”

말씀하신대로 영상계열 학과는 많은 대학에 있다. 한국영상대학교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정부에서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와 연계한 교육으로 우리 교육체계를 바꾸겠다는 계획인데, 우리 대학은 영상연출, 촬영조명, 편집, 음향, 연기, 실용음악, 분장 등 직능별로 학과과 구성돼 있다. 국가가 요구하는 시스템에 딱 맞도록 하고 있다. 이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또 서울예술대, 동아방송예술대, 백제예술대 등은 공연예술 중심의 대학인 반면, 한국영상대는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학과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학교 경영상 어려움은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 첨단 장비의 라이프사이클도 굉장히 짧다. 2~3년이면 완전히 다른 신기종 영상장비가 나온다. 이제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숨을 돌리게 됐다. 실습 장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NCS 체계에 따른 교육수준과 콘텐츠 제작능력을 획기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다.”

독보적인 영상분야 특성화 대학으로서 수험생들로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것 같은데.

“입학자원의 약 44%가 세종시를 포함한 대전 충청 지역이고 그 외 전국 지역에서 56%의 수험생들이 매년 입학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의 말씨만 들어도 전국 각지의 사투리가 들린다. 이런 점을 보면 앞으로의 학교 전망이 매우 밝다고 본다.”

공주에서 세종시로 편입됐는데, 세종시 효과도 있을 것 같다.

“지난 2012년 7월 1일부로 세종시 소재 학교가 됐다. 특히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영상대학이 대한민국의 중심부 행정도시에 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깊다. 그래서 학교이름도 한국영상대학교로 바꿨다. 학교의 브랜드 가치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중심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국내 유일의 영상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말이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바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대학을 탄탄하게 만들어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영상특성화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 뒤 학교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뒤에서 후원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한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대학 슬로건은 ‘스무살의 프로’다. ‘끼를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서 역량을 발휘해 상당한 수준의 꾼이 되는 꿈을 꾸는 대학’이라는 교육 목표를 갖고 있다. 우리대학은 중·고교시절 성적보다는 소질과 적성을 중요시한다. 정말 끼가 있는 사람들이 꾼으로서 창의적인 영상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재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영상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일반대학의 4년제 학과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역량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물론 심화과정을 통해 4년제 학사학위도 받을 수 있다. 굳이 4년제 대학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이런 점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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