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국가의 미래다"
"대학이 국가의 미래다"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4.09.02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저널의 눈] 편집국 정성민 차장
‘동네북’, 최근 대학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단어다. 대학만큼 정부 정책에 치이고, 사회 여론에 치이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과 관련, 대학은 유독 정부 정책에 민감한 편이다. 아니 정부 정책에 따라 대학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지역균형발전을 추구해온 노무현 정부에서 지방대는 그래도 살맛이 났다. 지방대 혁신역량강화사업(New University for Regional Innovation, 이하 NURI사업)이 대표적이다. NURI사업을 통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총 1조 4000억여 원이 투자, 지방대의 교육과정 개편과 학생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사업들이 추진됐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학은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서바이벌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포뮬러(formula‧공식) 방식을 통해 대학들을 평가했다. 쉽게 말해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 평가지표에 근거해 대학을 평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평가지표가 우수한 대학들은 쾌재를 불렸고 평가 지표 개선을 위한 대학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이러한 평가방식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근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박근혜 정부는 구조개혁 차원에서 정원감축을 유도, 지금 대학은 지표 개선과 함께 몸집 줄이기에도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10여 년을 거치며 정권이 3번 바뀌는 동안 대학은 정부 정책에 의해 ‘웃고, 우는’ 입장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학을 향한 사회 여론은 냉랭하고 부정적이다. 매년 ‘반값등록금’을 촉구하는 여론이 계속 되고 있고 조그마한 잘못이라도 발생하면 대학은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한 마디로 대학은 사회로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학 없이 국가의 미래는 없다. 대학이 살아야 국가도 살고, 대학이 발전해야 국가도 발전하는 법이다. 국가의 성장동력을 이끄는 연구결과를 도출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나아가 세계와 경쟁할 글로벌 인재 양성의 책임도 대학이 지고 있다. 
 
대학의 중요성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사례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미국은 하버드대, MIT, 스탠포드대 등 지역 명문대들이 지역은 물론 미국 전체의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초강대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도 1995년 211공정을 발표하며 21세기를 대비, 100개 대학을 집중 지원해왔다. 이는 대학의 경쟁력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선진국처럼 우리도 대학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물론 대학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한 대학들의 자정노력도 요구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부와 사회가 ‘대학이 국가의 미래’임을 공감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즉 대학이 정부 정책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 정책과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사회 역시 대학을 향해 따스한 시선을 보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지름길이다. 세계적으로 당당한 선진 대한민국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대학에서부터 그 해법을 찾아보자.
 
※이 칼럼은 한성대학교 신문에도 기고됐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