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계획은 매일매일 선생님 농담까지 노트필기”
“공부계획은 매일매일 선생님 농담까지 노트필기”
  • 원은경 기자
  • 승인 2010.12.07 14: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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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소연 양, 노원고 1학년
서울 노원고등학교 1학년 엄소연 양(17)은 지난 9월 조선일보와 3M이 주관한 ‘포스트 잇(Post it)을 활용한 자기주도학습법 사례 공모전’에서 1등을 수상했다. 소연이는 ‘포스트 잇’을 활용해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정리 해온 노트가 수십 권에 이른다. 책을 3번 읽는 것보다 잘 정리된 노트필기 한번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 소연이의 설명이다.

소연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해왔다”며 “혼자 공부하기 위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 방법은 ‘꼼꼼한 노트정리’와 ‘과목별 맞춤전략’이다.

수업시간 학습 목표는 반드시 ‘달성’
소연이는 전교 5등 내외로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1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중학교 때 수학학원에 몇 달 다닌 것 이외에는 사교육을 받지 않았다. 오로지 ‘계획의 달인’이라고 불릴 만큼 하루 단위로 꼼꼼하게 작성한 ‘계획표’가 그 원동력이다. 방과 후 학원에 가거나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소연이는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그날 해야 할 학습 계획을 세운다.

“계획표 작성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저의 일과에요” 처음에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 시간 관리를 위해 엄마의 제안으로 시작된 하루 계획표가 지금은 소연이의 상위권 성적 유지의 가장 큰 지렛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학습 계획은 하루하루 세운다. 그렇게 되면 일주일, 한달, 1학기 식으로 기간을 광범위하게 잡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학습량을 조절할 수 있다. 성취감도 매일매일 느낄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소연이는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과목별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수업시간 선생님 말씀을 모두 교과서나 노트에 적어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공부한다. 수업시간 선생님의 농담까지 노트 한켠에 적어놓고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공부할 정도다. 소연이는 “수업이 시작하면 가장 먼저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학습 목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트필기 시작 전에는 학습 목표를 서두에 적어놓고 마지막에는 목표에 대한 정답을 꼭 적는다”고 말했다.

중간, 기말 고사는 직접 문제 출제 하며 ‘기억력’ 높여
소연이는 집에 돌아와 6시부터 9시 까지는 기본적으로 국어·영어·수학 과목을 공부한다. 가장 좋아하는 ‘국어’부터 시작한다. 소연이는 “가장 재미있고 흥미 있는 과목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집에 와서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약과목인 수학은 마지막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 후 10시 부터는 암기과목 노트정리를 시작한다. 중간, 기말 고사는 보통 3주 전부터 준비한다. 그러나 국어·영어·수학은 따로 시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공부한다.

기초 지식이 중요한 주요 세 과목은 단기간에는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외의 과목들은 3주 전 부터 계획을 세우고 그동안 해온 노트 필기를 바탕으로 준비한다. 국사, 지리, 생물 등의 암기 과목은 글씨로 빼곡히 정리하는 것보다 이해를 높이기 위해 그림이나 도표를 그려 정리한다. 영어 과목의 듣기 평가는 일부러 1.2배 혹은 1.4배속으로 듣는 것이 영어 만점의 노하우다. 빨리 돌려서 듣는 연습을 하게 되면 집중을 해서 듣게 되고 시험 당일에는 한결 여유롭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소연이가 지난 모의고사에서 유일하게 2등급을 맞은 과목은 ‘수리’다. 그러나 매일 매일 다른 과목보다 시간을 좀 더 할애해 교과서와 EBS교재를 본다. 이 때문에 소연이에게 수학은 성적은 못하지만 좋아하는 과목이 됐다. 소연이는 “자신 없는 과목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소홀하게 되면 더욱 성적이 나빠진다”며 “당장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공부해 두면 꼭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기과목은 선생님 입장이 되어 문제를 직접 출제해 보고 정답을 찾아본다. 소연이는 “처음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로웠지만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 기억에 더욱 오래 남는다”며 “실제 시험에서 직접 출제해본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모의고사 준비는 시험 한 달 전부터 주말을 이용해 지난해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실제 모의고사처럼 시간을 체크한다. 중간, 기말 시험 보다 지문이 길기 때문에 시간을 안배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꿈이 있으면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
소연이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상위권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늘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지만 쉬는 시간만큼은 책을 놓고 마음 편히 머리를 식힌다. 소연이는 “학창시절을 공부만 하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교지편집 동아리’에 가입해 선배들과 학교 행사를 취재하며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쌓고 있다. 집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빼놓지 않고 좋아하는 플루트를 불고,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한다. “공부할 땐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이나 음악, 운동을 할 때는 공부에 대한 생각은 잊고 열심히 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꿈이 있으면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소연이는 국내 최고의 카피라이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소연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다양한 경험과 지식과 인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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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오 2010-12-25 15:43:59
사교육 열풍속에 이러한 공부법이 계속 알려져 사교육이 좀 잠잠해졌으면 좋겠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