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인정한 ‘잘 가르치는 대학’ 서울여대
대한민국이 인정한 ‘잘 가르치는 대학’ 서울여대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0.12.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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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기반 학부교육으로 ‘플러스형 인재’ 양성한다”

“런 투 쉐어, 쉐어 투 런”… 나눔과 배움의 선순환구조 구축
2020년 ‘글로벌 학부교육 베스트3’ 목표

 

지난달 12일 서울여대 국제회의실에는 70여개 대학 관계자 300여명이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정부로부터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사업(ACE사업)’에 선정된 11개교의 첫 공식모임에 대학가의 관심이 집중된 것.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잘 가르치는 일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이번 모임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학부교육 리더로서 우뚝 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부 교육을 잘 하기로 인정받은 국내 11개교가 ‘에이스(ACE)리그’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 11개교 가운데 서울여대는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국내 학부 교육 모델 만들기에 나섰다.

‘작지만 강한 대학’ 서울여대는 올해 이 사업뿐 아니라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과 ‘입학사정관 선도대학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서울여대만의 교육프로그램이 대학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설립부터 49년간 ‘바롬교육’ 추진
서울여대는 대학 설립 때부터 ‘잘 가르치기 위한 교육’을 해왔다. ‘바롬교육’이 대표적이다. ‘바롬’은 서울여대 초대학장을 지낸 고 고황경 박사의 호이며 ‘바르다’는 의미는 담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49년 전 서울여대 설립부터 학생 전원이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는 ‘공동체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잠자는 시간도 교육’이라는 교육철학에 바탕을 두고 24시간 교육을 통해 머리로 배우기보다 몸으로 배우는 전인격적인 교육을 한다는 취지다. 우리나라 고등교육 역사상 최초의 공동체 교육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금 얘기하면 대안학교인 셈이다. 이에 대해 서울여대 1회 졸업생인 이광자 총장은 “그 당시에도 매우 앞선 교육이었고 정말 매력있는 교육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학생 정원이 늘면서 전체 신입생이 기숙하는 건 불가능해 바롬1,2,3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우선 1학년 신입생은 입학 후 3주간 합숙교육, 2학년 때는 1학기 동안 2시간짜리 ‘바롬교육2’라는 교과과정으로, 3학년 때는 2주간 합숙교육을 통해 바롬교육을 듣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장을 받을 수 없다. 특히 대학 생활에 적응기를 거쳐야 하는 신입생들에게 이 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검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앞으로의 대학 생활을 위한 동기부여를 위해 짧지만은 않은 3주의 기간은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서울여대는 이런 바롬교육을 기반으로 학부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공동체 기반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공동체와 교수공동체, 사제공동체, 지역사회공동체, 글로벌공동체, 사이버공동체, 학부모공동체 등 10개의 공동체 구축에 나섰다.

세부 영역별 실행 과제를 보면 크게 교육과정과 교육지원으로 나뉜다. 교육과정은 교양과 전공, 비교과를 아우르며 인성교육강화와 바롬교육의 브랜드화, 글로벌 의사소통능력 계발,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교육지원 분야에서는 학생선발과 학사지도 체계, 교수학습 지원 체계, 교육의 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포함해 융합 전공 강화와 통합적 학생지도 및 상담자원 제공체계 구축, 학생 및 교수의 포트폴리오 시스템 구축 등이 있다.

‘학생포트폴리오’ 시스템 구축
대학 졸업 후 자신이 4년간 무엇을 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파일이 있다면 어떨까. 서울여대 학생들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여대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 개개인별로 노력한 모든 활동과 경험, 그리고 교육적 성과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생포트폴리오’ 시스템을 구축했다. 재학시절 교육과 학습 결과물의 모음집으로 특히 취업 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미래 고용주에게 자신의 전문적인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특히 짧은 면접과정에서 자신의 학습 경험과 전공 능력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학생 스스로도 시스템을 통해 재학 중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자기 계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여대는 이와 함께 캠퍼스 마일리지제도(C-money)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마련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제도다. 학습 활동은 물론 취업 준비 활동 등도 포함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일정한 기준이 되면 장학금이나 캠퍼스 머니로 환전해 교내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서울여대만의 특별한 교육 브랜드화하겠다”
서울여대 ‘ACE사업추진단’ 박경원 단장


▲ 서울여대 'ACE사업추진단' 박경원 단장
“설립자이신 고황경 박사의 교육철학을 보면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체적인 교육을 강조해오셨어요.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전인격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교육철학이 서울여대를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여대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지원사업추진단(ACE사업추진단)을 이끌고 있는 박경원(행정학과 교수) 단장은 올해 초 발표된 학부교육선진화사업 소식에 두 손 모아 박수갈채를 보냈다. 서울여대만의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이 정부 지원으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박 단장은 “그동안 우리 대학교육에서는 연구만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사실상 학부 교육 개선은 교수 개개인에게 맡겼던 상태였다”면서 “교육 당국이 현재의 대학 학부 교육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번 사업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서울여대 각 행정부서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일에 시스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여대만의 교육 모델을 브랜드화해 국내외 다른 대학에 수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서울여대가 추구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 모델은 무엇인가
“서울여대가 키우고자 하는 인재상은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는 창의적 인재라는 의미를 담은 ‘플러스형 인재’다. 이런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공동체기반의 학부 교육 모델’로 설정했다. 초대 고황경박사의 교육철학에 따라 전교생이 24시간 공동체 생활을 했던 프로그램이 그 뿌리다.”

■ ‘바롬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이 참 독특하다
“학생 수가 늘어 전교생이 함께 기숙하기는 불가능하게 됐다. 아쉽지만 1학년 때 3주간, 2학년 땐 정규 교과과정을 통해 이수하고, 3학년 땐 2주간의 합숙 교육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자기 자신과 사회와 공동체 역사의식 이런 부분에 대해 큰 주제를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교생 필수라서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을 못한다. ”

■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약간 구속받는다는 느낌도 있고 부담감도 느낀다. 그러나 교육을 거치고 나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졸업생들은 이 교육을 빼고는 서울여대 교육을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여건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해도 좋을 것 같다.”

■ 교육의 효과는 어떤가
“사회적인 평판도 측면에서 보면 서울여대 출신이 인성교육이 참 잘되어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바롬 교육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교육에서 특히 강조해온 남에게 보탬이 되고 배려하는 자세, 책임감 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것이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 수험생들에게 학과나 전공 선택에 조언을 해준다면
“서울여대에 입학하면 우선 선배들과의 대화하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4년간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자기 맞춤형 진로설계와 전공에 대한 이수계획을 세워 다양한 지원체계를 활용하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바롬교육과 스웰프로그램, 세계문화 체험, 해외문화봉사,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자기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박경원 단장은 울산대 행정학과 교수를 거쳐 지난 1994년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해 교내에서 기획처장과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해 서울여대의 교육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특히 대학교육개혁사업 관련 위원과 대교협 대학종합평가 자체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교육 개선 논의에 지속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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