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준비 위해 시사문제 관심 가질 필요 있어”
“수능 준비 위해 시사문제 관심 가질 필요 있어”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4.06.2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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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티처]상일고등학교 한건희 교사

‘좋은 수업’이란 무엇일까. 깨달음이 있는 수업,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는 수업, 다양한 수업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수업 등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상일고등학교 한건희 교사도 ‘좋은 수업’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교사 중 하나다.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수업이 끝나고 났을 때 웃음이 나오게 되면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내 수업을 듣고 뭔가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있을 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좋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한 교사의 노력은 교실 밖에서도 이뤄진다. EBSi Q&A 상담교사, EBS 교재 검토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인근 지역 교사들과 모여 ‘교수법’ 공부에 한창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 원리를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수업 이후에도 쉼없이 공부하고 있는 ‘열공’ 교사인 것이다.

교사 간 ‘티칭 노하우’ 공유… 교수법·수업기술 향상
한 교사는 인근 고교 지구과학 교사들과 함께 수업 연구뿐만 아니라 교수법 및 학생 관리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이를 위해 부천고, 부천여고, 소명여고 등 13명의 지구과학 교사들과 한달에 두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모임 이름은 ‘경지부지’로 ‘경기도 중등 지구과학 교육연구회 부천지회’라는 뜻이다.

“대개 한 학교에 지구과학 교사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아요. 보통 2명 정도이고 1명만 있는 경우도 꽤 있어요. 따라서 같은 과목 교사들과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기가 어려운 편이에요. 이런 환경 탓일까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경지부지’라는 모임을 시작하게 됐어요.” 한 교사는 이 모임이 올해 4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 많은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들 교사들이 비록 다른 학교에 소속됐지만 모임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수업에 대한 유무형의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 실례로 어려운 과학적 지식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수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기조력’을 예로 들어 볼까요? 기조력은 달이 지구를 양쪽으로 잡아당기는 힘인데 기조력 때문에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게 돼요. 이를 교과서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기조력에 의해 양쪽으로 부풀어 오른 물이 있고 그 안에서 지구는 자전을 하고 있다. 지구는 자전을 하는데 물은 기조력 때문에 지구의 자전보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회전하게 돼 지구의 자전이 느려진다’와 같은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이와 같이 어려운 내용들에 대해 학생들에게 어떻게 쉽게 설명할지를 연구하게 되는 거죠. 이럴 경우 비유적인 설명이 동원되는데 학생의 볼을 잡아당기는 거예요. 잡아당기는 힘이 ‘기조력’이고, (볼이) 잘 돌지 않는다고 얘기하면서 ‘기조력’을 공부하는 데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죠.”

물론 비유적 표현들이 과학적 원리에 100% 적용이 안 되더라도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데 적잖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선생님이 설명한 상황과 맥락을 떠올리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론적인 내용도 모임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부분이다. 이론적인 내용들은 대부분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교사가 자신의 언어로 원리를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학생들에게 내용을 전달할 때 효과적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판구조론’ 가운데 변환단층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고 치자. 교과서에서는 판의 확장속도가 달라서 변환단층이 생긴다고 나오는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렵게 들리는 과학적 지식이다. 따라서 지구과학 교사들은 ‘판의 경계 부근에 약한 단층이 있었고 판의 확장속도가 다르다 보니 발산형 경계가 생김과 동시에 단층이 끊어져 보존형 경계도 생긴다’ 등과 같은 설명 방식으로 최대한 쉬운 언어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두고 한 교사는 “‘경지부지’에 참여하는 교사들 역시 각자 터득한 지식과 교수법을 공유하면서 학생들에게 지구과학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교사에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경지부지’ 모임을 통해 힐링(healing)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각자의 학교에서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받는 기회가 돼 참 좋아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교사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 큰 힘이 되거든요.” 비단 이런 모임이 아니더라도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결국 행복한 수업이 될 수 있다는 게 한 교사의 생각이다.

‘프로젝트 탐구활동’으로 자발성·창의성 ‘쑥쑥’
한 교사가 과학탐구를 공부하는 데 있어 추천할 만한 비교과활동으로 ‘프로젝트 탐구활동’을 꼽았다. 이는 탐구 주제를 선정하는 것을 비롯해 탐구 방법, 자료 해석, 발표 및 평가에 이르기까지 학생 스스로가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활동을 말한다. 학생 스스로가 과제를 설정하고 과학탐구 활동을 자기주도적으로 하게 됨으로써 능동적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

한 교사는 “이때 중요한 것은 교사가 조력자의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의 탐구활동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아니라 도와주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들은 흥미를 갖고 있는 주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탐구계획을 수립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어요. 이런 경우에 학생의 자발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개입해 자발적인 탐구활동이 이뤄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교사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프로젝트 탐구활동은 모둠의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둠원 간의 협력과 책임분담이 매우 중요하다. 모둠원 개개인의 장단점이 서로 다르므로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담당해 책임감 있게 모둠활동을 진행해 나가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아울러 한 교사는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시사 이슈와 관련된 문항들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교사는 ‘엘리뇨’와 ‘별똥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뇨’는 보통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데 올해 (엘리뇨가) 생기게 되므로 수능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요. 또 이 시기가 되면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의 발생빈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태풍과 관련지어 문제가 나올 수도 있어요. 지난 3월 경남 진주에 떨어진 ‘운석’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운석에 대한 내용도 숙지를 하는 게 좋겠네요.”

교사-학생 친밀한 관계가 수업에 긍정적 영향 미쳐
한 교사는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간의 친밀한 관계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같은 과목 교사들끼리 모여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하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겠죠. 하지만 가장 우선시돼야 할 것은 ‘수업 기법’이 아니라 ‘관계’를 꼽을 수 있어요.”

특히 지구과학은 한두 명의 교사가 가르치기 때문에 과목적 특성도 간과할 수 없다. “학생과 한두 번 수업하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한 학교에서 한 주에 3시간씩 3년 동안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서로 관계가 불편하면 학습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할 것이고요.” 한 교사가 특별한 수업기법보다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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